[인터뷰] ‘연구실에서 동물원으로’ 서울대공원 여정민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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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이제 단순히 신기한 동물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멸종위기종, 토종 야생데일리벳 베팅의 보전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동물원에서 동물들을 진료하는 여정민 수의사의 여정도 기업에서 공직사회로, 동물원으로 변화해왔습니다. “동물원 동물들을 더 많이 살리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여정민 수의사(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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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에는 여러 수의사 선생님들이 다양한 직무를 맡고 계십니다. 제가 소속된 종보전연구실에는 진료, 생태연구, 분석연구, 병리, 방역 이렇게 다섯 개의 팀이 있어요. 각 팀마다 수의사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벳 베팅원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저는 진료보다 종보전 연구 쪽 업무를 맡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보니, 어떤 업무를 하던 각 데일리벳 베팅사와 데일리벳 베팅들, 사육사까지 데일리벳 베팅원의 다양한 사정을 잘 알아야 업무가 수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러던 중 모든 데일리벳 베팅사를 돌며 다양한 데일리벳 베팅들을 직접 대면하고 공부하는 진료팀의 업무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진료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마침 우연히 자리가 나게 되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줄곧 연구직으로 일하다가 이제는 동물원 진료수의사의 삶을 살고 있는데요, 둘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예측가능성’입니다. 연구원 시절에는 각 연구과제별로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세우고,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 안에서 하루 일과가 비교적 일정하게 진행됐어요.

반면 동물원 진료 수의사의 일상은 훨씬 더 유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합니다. 사람의 질병이나 외상이 언제 어떤 순간에 발생할지 알 수 없듯이, 동물원의 진료 요청 역시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합니다. 특히 야생데일리벳 베팅의 응급 상황에서는 각기 다른 조건과 상황에 맞춰 위기 대응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체감하는 큰 차이점은 ‘협업의 중요성’입니다. 동물원 수의사는 다양한 종의 동물들을 진료하게 되므로 팀워크가 필수적입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진료의 범위와 수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수의사가 함께 협력하여 진료에 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대공원은 2019년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 인증 기준인 AZA 인증을 아시아 최초로 획득했습니다. 올해는 5년마다 돌아오는 갱신 심사 기간인데요, 이를 대비해 전 직원이 다시 한번 긴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원 진료팀 수의사들은 AZA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진료 업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동물원 내 모든 동물을 대상으로 복지 심화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처치를 진행합니다.

또한, 서울대공원 자체의 업무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거나, 동물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 및 직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대공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토종동물 번식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저어새, 양비둘기, 삵, 여우 등 멸종위기 토종동물 4종 12마리의 번식에 성공했는데요, 이는 생태연구팀 소속 수의팀장님과 담당 사육사들의 꾸준한 노력 덕분입니다.

이 과정에서 진료 수의사는 임신 개체를 진단하고, 각 개체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평가하여 제공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출산 시 필요에 따라 의료적 개입을 하기도 하죠.

출산 이후에는 어미 개체의 회복을 위한 후처치, 그리고 새끼 개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담당합니다.

동물원 사육사분들은 소동물 임상에 비유하자면 ‘보호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대부분 담당 동물에 대한 애착이 매우 깊고, 요즘은 다양한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지식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의사로서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양한 동물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서로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거든요.

이러한 기반 위에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대부분의 사육사분들과는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소통도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 그날의 이환 개체(질병이 있는 데일리벳 베팅들)를 먼저 체크합니다. 특히 전날이 휴무였던 경우에는 차트를 더욱 꼼꼼히 살펴보며 상태를 파악합니다.

이후에는 팀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그날의 업무를 분장합니다. 어려운 케이스가 있을 경우에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도 합니다.

회의가 끝나면 각자 흩어져 본인의 구역을 중심으로 원내 진료를 다녀요. 수의사마다 내과, 외과, 영상 진단 등 선호하는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특정 분과에만 집중해서 진료하기는 어렵습니다.

5명의 수의사가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동물원 진료를 담당하다 보니 휴일 근무도 돌아가며 당번제로 운영되고, 이로 인해 모든 수의사가 동시에 출근하는 날이 거의 없거든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저희는 진료팀 단체 sns방과 각 데일리벳 베팅사별 진료 상담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일이나 부재중에도 중요한 진료 이슈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토의와 검토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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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일 왕진하며 사육사와 소통 중인 여정민 수의사

서울대공원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야기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진료팀 활동에 한정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진료팀은 KAZA(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활동을 통해 국내 다른 동물원의 수의사뿐만 아니라 사육사들과도 진료, 사육, 환경 전반에 걸쳐 다양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말 전문 수의사님과 건국대 안과 교수님을 초청해 강연과 실습을 진행했어요. 최근에는 청주동물원을 방문하여 사자 ‘구름이’의 복강경 중성화 수술에 직접 참여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마취, 진단, 병리학 분석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협진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동물원에 종사하는 누구나 공감하고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데일리벳 베팅원들도 점차 전시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데일리벳 베팅 복지와 생태 교육의 장, 그리고 멸종위기종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보전 센터로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대공원 역시 매년 리모델링을 통해 데일리벳 베팅복지 중심의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요. 멸종위기종 보전 및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보전 연구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해설사 운영,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 등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AZA와 같은 국제 인증을 통해 공공성과 윤리성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원의 동물들을 더 많이 살리는 수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늘 배우고 노력해야겠죠.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고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면, 야생데일리벳 베팅의 질병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수의대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야생데일리벳 베팅 임상수의사를 꿈꿔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수의사라는 직업이 다양한 분야로 진로가 나뉘는 것을 알게 되죠. 저는 그 즈음 사기업에 취업할 좋은 기회가 있어 입사했어요. 여러 부서를 순환하며 연구, 생산,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외국 고객사와의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값진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그 후 공직사회로 들어와 지금은 동물원 수의사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때의 경험은 저에게 다시없을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저희 진료팀 수의사 중엔 학생 시절부터 줄곧 야생데일리벳 베팅 수의사를 꿈꾸며 준비해온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여러 동물원과 야생데일리벳 베팅 구조센터 등에서 실습하며 경험을 쌓았고요, 진료 실력도 뛰어나 저도 많이 배우고 있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꿈이 있다면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많을 때,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많이 도전하고 실패도 경험해 보세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인터뷰] ‘연구실에서 동물원으로’ 서울대공원 여정민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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