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없던 데일리벳 주소, 스페인서 온 개에서 나왔다

국군의학연구소·충남대 수의대, 경찰견 훈련 받던 래브라도 리트리버서 데일리벳 주소 감염 증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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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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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없던 데일리벳 주소(leishmaniasis)의 감염 증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한국은 리슈만편모충(Leishmania spp.)의 매개체인 모래파리가 아직 없는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이번에 데일리벳 주소을 보인 개는 스페인에서 수입된 경찰견 후보견이었다.

충남대 수의대 수의내과학교실 손기연 수의사, 국군의학연구소 동물병원 박경국 수의관은 국내 수입된 래브라도 리트리버에서의 리슈만편모충증 증례를 대한수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에 지난달 보고했다(교신저자 충남대 송중현 교수).

데일리벳 주소

2년령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전신성 피부병변, 만성 설사 등의 지속으로 국군의학연구소 데일리벳 주소병원을 찾은 것은 2023년이다.

이 개는 12개월령에 스페인으로부터 한국으로 수입됐다. 경찰견 후보로 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수입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6개월 후 전신성 피부 병변이 발생했다. 이후 설사, 단백뇨, 간헐적 파행 등의 증상이 추가됐다.

대전에 위치한 국군의학연구소 데일리벳 주소병원은 군견뿐만 아니라 경찰견을 포함한 타 부처 특수목적견의 진료도 병행하고 있다. 인근의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서도 종종 내원한다.

국군의학연구소와 충남대 수의대 데일리벳 주소병원은 이 리트리버 치료에 애를 먹었다. 면역매개성 피부질환이나 진균성 피부병, 단백소실성신병증 등을 의심해 대응치료에 나섰지만 호전이 지속되지 않았다.

결국 3주가량 지나면서 심한 저혈압 쇼크로 악화됐다. 40도에 이르는 고열과 혈소판 감소, 저혈당, 높은 CRP 수치 등 중증 염증 소견이 확인됐다.

혈액 도말에서 데일리벳 주소의 무편모충체(amastigote)들이 대식세포와 호중구 내에서 보였고, 아이덱스에 의뢰한 PCR 검사에서 데일리벳 주소속의 고농도 감염이 확인됐다.

임상 양상과 병력을 고려해 소아리슈만편모충(Leishmania infantum)의 감염으로 추정해 알로퓨리놀로 치료를 시도했다.

하지만 심한 빈혈과 간부전, 심한 단백뇨를 동반한 신증후군 등으로 이어졌고, 저혈압 쇼크 재발로 결국 폐사했다.

데일리벳 주소
데일리벳 주소 감염 환자가 보인 피부 증상
(자료 : Son KY, Park GG, Song JH. Imported case of canine viscerocutaneous leishmaniasis in South Korea: clinical presentation and diagnostic approach in a Labrador Retriever. J Vet Sci. 2025 Apr;26(3):e33.)
환자의 혈액도말에서 관찰된 데일리벳 주소의 무편모충체(화살표)
(자료 : Son KY, Park GG, Song JH. Imported case of canine viscerocutaneous leishmaniasis in South Korea: clinical presentation and diagnostic approach in a Labrador Retriever. J Vet Sci. 2025 Apr;26(3):e33.)

데일리벳 주소은 개와 사람에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모래파리의 흡혈에 의해 전염되는데, 한국도 기후변화로 인한 모래파리 정착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아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리슈만편모충증은 아직 한국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재화된 지역으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은 여전하다. 반려데일리벳 주소의 해외 이동이 증가하면서 그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리슈만편모충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도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이번 증례의 리트리버는 초기 궤양성 피부병변을 보이다 점차 신장, 간, 비장 등 내장 관련 증상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피부형에서 내장형으로의 진행은 소아데일리벳 주소 감염에서 흔히 보고된다”며 “최근에는 개에서의 피부 병변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워낙 국내에서 데일리벳 주소 사례가 희귀하다 보니 진료 초기에는 리슈만편모충 감염 가능성을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적절한 치료가 지연됐다.

통풍치료제로 쓰이는 알로퓨리놀 외에 데일리벳 주소에 쓸 수 있는 치료제가 국내에 없다는 점도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 알로퓨리놀 단독 치료가 초기 병기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3기에 이르러서야 데일리벳 주소이 진단됐고, 신장질환이 발생한 환자에서 단독 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보니 결국 폐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한국과 같은) 비상재화 지역이라 하더라도 상재화된 해외에서 입양됐거나 여행한 이력이 있는 경우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에 없던 데일리벳 주소, 스페인서 온 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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