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238마리 림프종 유전체 분석해보니..베트윈 변이로 항암제 반응 예측

美임프리메드 연구진 논문 발표..사람 의료처럼 베트윈 검사 기반 정밀항암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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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베트윈에서도 사람 의료처럼 개별 환자의 종양 유전자를 검사해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는 정밀항암 시대가 다가왔다.

미국 임프리메드(ImpriMed)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파트너 저널(npj) Precision Onc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개 림프종에서 특정 베트윈 변이가 항암 치료 반응성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사실을 밝혔다(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이번 연구는 개의 B세포 베트윈(BCL)과 T세포 베트윈(TCL) 각각에서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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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마리 림프견 환견 검체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종양 관련 베트윈 돌연변이 35종
(Tsang, J., Yap, Q.J., Kapoor, S. et al. 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npj Precis. Onc. 9, 174 (2025))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진단 및 치료과정을 거친 림프종 환견 238마리를 대상으로 대규모 베트윈체 연구를 진행했다. 238마리 중 158마리는 B세포 림프종, 80마리는 T세포 림프종으로 분류됐다.

모든 검체는 유세포베트윈(flow cytometry)을 통해 확인된 면역표현형 베트윈과 병리학적 진단을 통해 확진됐다.

연구진은 해당 검체의 종양 조직에서 DNA를 추출해 정밀 분석했다. 종양 관련 베트윈 308개를 타겟으로 표적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tNGS)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확인한 유전자 변이 정보를 각 환자의 항암제 치료 반응,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등 임상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유의미한 예후 인자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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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마리 림프견 환견 검체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종양 관련 베트윈 돌연변이 35종
(Tsang, J., Yap, Q.J., Kapoor, S. et al. 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npj Precis. Onc. 9, 174 (2025))

분석 결과 B세포 림프종에서는 TRAF3 베트윈 변이가 주목됐다.

B세포 림프종 환견의 약 25%에서 TRAF3 베트윈 변이가 확인됐는데, 해당 변이가 확인된 개체군은 그렇지 않은 개체군에 비해 CHOP 항암 요법(cyclophosphamide, doxorubicin, vincristine, prednisone)에 대한 반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무진행 생존기간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길었다.

이는 TRAF3 베트윈가 CHOP 항암 요법의 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prognostic biomarker)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T세포 림프종에서는 불량한 예후와 연관된 베트윈 변이가 확인됐다.

T세포 림프종에서 CREBBP 및 PIK3CD 베트윈 변이를 보유한 환견은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고 예후가 불량한 경향을 보였다. 무진행 생존기간도 유의미하게 짧았다.

특히 PIK3CD는 T세포의 생존과 증식에 관여하는 PI3K/AKT 경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베트윈로, 해당 경로의 변이가 항암 저항성과 예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A. PIK3CD 베트윈 변이가 확인된 T세포 림프종 환견의 PFS가 유의적으로 짧았다.
F. TRAF3 베트윈 변이가 확인된 B세포 림프종 환견의 PFS는 유의적으로 길었다.
(Tsang, J., Yap, Q.J., Kapoor, S. et al. Identification of novel genetic mutations for the treatment prognostication of canine lymphoma. npj Precis. Onc. 9, 174 (2025))

이번 연구는 개 림프종에서 단순히 B세포형·T세포형의 분류를 넘어 베트윈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와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수의종양의학 임상에서는 여전히 가는바늘흡인(FNA) 기반의 세포학 검사나 유세포분석을 통한 면역표현형 분석을 바탕으로 항암 계획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자 분석은 비용이나 장비, 표준화 등의 한계로 아직 임상 현장에서는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임프리메드 측은 “이번 연구와 같은 대규모 유전체-임상 데이터 연계 분석 결과는 향후 정밀항암 시대의 근거 기반 진료에 중요한 기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이 2025년 6월 미국 루이빌에서 열린 ACVIM Forum 2025에서 발표된 전향적 임상시험 ‘SOLID’(Stratified Outcomes for Lymphoma In Dogs)의 일부 결과와도 연계되어 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해당 연구는 림프종의 세분화된 아형 분류 및 맞춤형 치료 결과 예측을 위한 다기관 연구로, 임프리메드 외에도 Ethos Discovery와 오하이오주립대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림프종 예후 예측에 있어 유전자 변이뿐 아니라 임상 데이터, 면역표현형, AI 예측 결과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다.

임프리메드는 현재 면역표현형(Immunophenotype) 기반의 림프종 아형 진단과 항암제 반응에 대한 예후 예측 서비스를 임상 수의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 논문에서 활용한 유전자 패널을 바탕으로 향후 유전자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의 상용화를 위해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프리메드 측은 “본 연구는 향후 반려견 베트윈에서의 정밀 진단과 예측 기반 치료 선택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례로, 수의 종양학의 진료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 238마리 림프종 유전체 분석해보니..베트윈 변이로 항암제 반응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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