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동물보호·복지 활동을 실천하며 고민하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최태규 대표가 4월 첫 단독 저작을 내놨다. 한국의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의 동물들>이다.
저자는 ‘데일리벳 커뮤니티권’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사용하기보다는 각 종의 고유한 생물학적 특성과 그것이 한국의 도시라는 공간, 도시인의 생활양식과 상호 작용하며 빚어내는 생태적 결과를 폭넓게 들여다본다.
반려데일리벳 커뮤니티, 길고양이 돌봄, 채식 등 ‘동물을 위한다’며 벌어지는 뜨거운 열기를 위태로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각 종의 고유한 특성이나 그 생태적 작용, 달라진 현대 도시의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인간과 얼마나 가깝게 지내는가라는 ‘관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데일리벳 커뮤니티들은 인간의 불편함이나 혐오감을 이유로 데일리벳 커뮤니티을 무심히 죽이거나 쫓아내는 여러 장면들을 통해 우리의 종 편향과 빈약한 윤리, 부족한 생태적 관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나아가 ‘반려데일리벳 커뮤니티’이라는 이름으로 지극한 돌봄을 받는 동물들도 실은 실내에 가두어진 채 본성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디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처럼 다소 비판적인 관점을 드러내면서도 야생데일리벳 커뮤니티구조센터, 동물원의 변화를 목도하며 희망을 본다.
푸바오를 아이돌처럼 소비하며 실제 대왕판다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한편에선 가두어 기르는 데일리벳 커뮤니티에게 정형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환경의 ‘풍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도시의 동물들에는 사진작가 이지양이 전국 각지에서 촬영한 100여 장의 사진을 담았다. 저자가 먼저 글을 쓰고 그에 필요한 사진을 구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 책은 글이 먼저 나오기도 하고 사진이 먼저 나오기도 하며 서로에게 영감과 소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은이 최태규 사진 이지양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페이지 384p 정가 2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