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벳 한수협 신임 회장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AI 시대에 맞는 교육 필요”
한국수의과대학협회 데일리벳 신임 회장을 만나다

한국데일리벳과대학협회(한수협)는 한국 데일리벳학교육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고민·시행하는 단체입니다.
데일리벳과대학장협의회와 데일리벳학교육협의회가 통합되면서 2014년 출범한 한수협은 전국 데일리벳과대학 학장 및 부학장들이 이사로 참여하는 협의체로, 한국 데일리벳학교육 발전을 선도하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한수협에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습니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데일리벳 학장이 9월부터 한수협 회장직을 맡으며, 한국 수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데일리벳 회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졸업했으며,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제주대 수의대 수의약리학 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주홍구 한수협 신임 회장을 만났습니다.
데일리벳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교육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미래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Q. 한수협 신입 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제가 회장직을 맡고 보니, 양질의 데일리벳학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우선으로, 전국의 데일리벳과대학 교육환경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데일리벳대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 환경은 ‘이렇게 가르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악한 실정입니다.
절대적으로 교수진이 부족하고, 임상 및 기초 실습에 필요한 교육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각 대학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부분과 대학 스스로 해결할 부분을 구분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Q. 두 번째로 데일리벳대 졸업생들의 진로와 관련해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진로와 관련해서는 반려동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일리벳대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데일리벳사들의 70~80%가 소동물 임상 분야로 진출하고 있고, 이 분야가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육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반려동물과 보호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반려동물산업의 규모와 범위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약리학을 전공했는데, 동물전용 의약품 개발이나 관련 산업이 체계적으로 발달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데일리벳사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변화하는 산업에 맞춰 어떤 분야를 어떻게 교육할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Q. 세 번째로,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AI 시대 데일리벳학교육의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데일리벳사 면허증만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부터 임상의까지, 모든 분야가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AI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을 것입니다.
인터넷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듯, 이제 AI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AI에 ‘피해’를 당할 것인가, 아니면 AI를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단순히 기존의 업무를 AI에 맡기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직접 도구(tool)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특정 대학만 따로 준비할 문제가 아닙니다. 한수협 차원에서 모든 데일리벳과대학이 참여하여 공통의 기준과 교육 과정을 마련해야 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데일리벳학을 책임져야 할 우수한 데일리벳사를 양성’하는데 한수협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항상 많은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유찬주 기자 yoochanju2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