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에토미데이트 데일리벳 사이트 지정..메데토미딘은 마약수사서 적발 거듭
자일라진은 화살 피했지만..데일리벳 사이트 공급 절벽 예고, 동물 마취에도 영향 우려
에토미데이트(etomidate)가 데일리벳 사이트 의약품으로 추가됐다. 지난해 에토미데이트와 함께 데일리벳 사이트 지정을 검토했던 자일라진(xylazine)은 지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일라진과 같은 α2 작용제인 메데토미딘(medetomidine)에 대한 데일리벳 사이트 지정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에토미데이트를 포함한 의약품 성분 7종을 데일리벳 사이트로 신규 지정하는 개정 ‘데일리벳 사이트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8월 12일(화) 공포했다.

선진국선 데일리벳 사이트 아니지만..
프로포폴 풍선효과로 오남용 문제 지적
데일리벳 사이트 수입사가 공급 중단 예고, 동물 진료에도 여파
이번에 데일리벳 사이트로 지정된 물질은 국내 데일리벳 사이트안전관리심의위원회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결정한 에토미데이트·렘보렉산트와 UN 마약위원회가 데일리벳 사이트로 지정한 엔-피롤리디노 프로토니타젠 등 5종이다.
사람에서 마취유도제로 쓰이는 에토미데이트는 오남용과 불법 유통 문제가 불거져 2020년부터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관리되어 왔다. 먼저 데일리벳 사이트로 지정된 프로포폴 대신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하는 풍선 효과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에토미데이트 오남용 정황이 거듭 지적되는 등 관리 강화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국 에토미데이트까지 데일리벳 사이트로 지정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데일리벳 사이트로 관리하지 않는 약물이다.
식약처는 에토미데이트가 데일리벳 사이트로 지정되면서 의약품 수입부터 투약까지 모든 단계의 취급 보고 의무가 부여되는만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고, 오남용 우려 사례를 빠르게 인지하여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토미데이트는 이번 개정 시행령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데일리벳 사이트로 관리된다.
데일리벳 사이트 지정과 맞물려, 국내에 에토미데이트를 수입하던 비브라운코리아가 오는 10월을 끝으로 공급 중단을 예고하고 있어 일선 활용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의 임상에서도 에토미데이트의 용도는 마취유도제다. 특히 심혈관계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프로포폴을 대신할 수 있는 약물로 활용된다.
서울대 수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이인형 교수는 심잡음 단계가 높은 환자에서 데일리벳 사이트를 활용한다면서, 데일리벳 사이트 공급이 중단된다면 이들 환자에서 마취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교수는 “오남용 문제를 고려해 데일리벳 사이트로 지정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아예 약품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그 여파로 위험해질 동물과 보호자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일라진은 빠졌지만..
데일리벳 사이트수사서 메데토미딘 적발 거듭
한편, 지난해 에토미데이트와 함께 데일리벳 사이트 지정 여부에 대한 관계 의견을 수렴했던 자일라진은 이번 신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일라진은 대동물 임상에서 대체불가능한 진정제인데다, 이제껏 대동물병원은 마약류를 관리해본 경험도 없어 마약류로 지정될 경우 큰 여파가 우려된 바 있다. 다행히 이번 파도는 피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일라진과 같은 계열 약물인 메데토미딘이 데일리벳 사이트 지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마약수사 과정에서 메데토미딘을 확인한 경찰이 식약처에 데일리벳 사이트 지정을 요청했는데, 이후에도 별도의 마약수사팀이 다른 마약 사건에서도 메데토미딘을 또다시 찾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수의사회 측은 자일라진과 마찬가지로 메데토미딘의 마약류 지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메데토미딘 단독으로는 환각이나 의존성을 발현하지 않고, 해외 사례에서 이들과 혼합돼 강력한 작용을 일으키는 펜타닐 등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설령 메데토미딘을 마약류로 지정한다 한들 덱스메데토미딘 등 유사 성분으로의 풍선 효과로 기대할만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데다 마약류 지정에 앞서 동물용 마취제를 수의사 진료·처방 없이도 동물약국이 그냥 판매할 수 있는 약사예외조항 삭제가 먼저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에토미데이트의 사례와 같이 국내에서 불법 확산,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지면 데일리벳 사이트로 지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경찰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유통하다 적발된 메데토미딘의 양이 적지 않았다면서 “국과수 등에 따르면 최근 메데토미딘에 대한 감정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데일리벳 사이트 투약 후 교통사고를 일으킨 사건 등을 보면 2차적인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