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데일리벳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데일리벳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전문수의사(수의전문의)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데일리벳 인터뷰 시리즈의 45번째 주인공은 안과 특화동물데일리벳인 수원 ‘클리어동물데일리벳’입니다.
데일리벳에서 ‘클리어동물병원’의 이택근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수의사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해야 하는 거죠?(웃음) 고3 때 수능을 보고 나니 (이과생들이 흔히 진학하는) 공대에 가기가 싫더군요. 그러면서 수의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의대를 목표로 삼고 공부를 했고, 3수 끝에 건국대 수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Q. 수의대생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학생 때부터 수의안과학에 관심이 있었나요?
수의대 입학하고 난 뒤에 공부를 내려놨습니다. 졸업도 겨우 했답니다(웃음). 수의대에 입학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해서 그런 건지, 동물데일리벳 실습도 하지 않았어요. 임상에 대해 큰 생각이 없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오히려 동물용의약품 회사, 돼지농장, 아쿠아리움 실습은 했는데, 동물데일리벳에 나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반려동물 임상에 대해서는 선배들에게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건국대 수의대 야구동아리 울프팩 회원이었는데, 건대 수의대를 졸업한 동물병원 원장님들이 하는 야구단과 함께 시합을 했었거든요. 그때 임상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죠.
그렇게 수의대 졸업 후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대체복무를 한 뒤 1년을 쉬고, 24시간 동물데일리벳에 인턴수의사로서 임상을 시작했습니다.
Q. 학부생 시절에는 임상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군복무 후 임상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공무원, 일반 기업으로의 진로도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수의사라면 임상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24시간 동물데일리벳에서 임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임상에 큰 재미를 느꼈어요.
제가 일했던 데일리벳에서는 안과케이스를 다른 (안과 전문/대학) 동물데일리벳으로 의뢰를 보냈는데요, 그 케이스들의 끝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수의안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고 수의안과학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됐습니다.


Q. 대학원 졸업 후에는 어떤 진로를 택하셨나요?
수의안과학 대학원 졸업 이후 로컬 대형동물데일리벳에서 안과 과장으로 1년 반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개원을 했죠.
Q. 안과 특화 동물데일리벳 개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안과만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원 진학 시에도 수입에 대한 생각보다는 안과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진학했었거든요. 안과 과장으로 근무하는 것도 좋았지만, 데일리벳을 개원해서 제가 원하는 안과 진료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사실 안과 말고 다른 건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웃음).
Q. 데일리벳 이름이 클리어동물데일리벳인데, 눈을 맑게 해준다는 뜻인가요?
네. 반려동물의 눈을 맑게 해주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로고 역시 클리어의 C자와 밝게 빛나는 눈을 상징합니다.

Q. 데일리벳 스텝 구성과 주요 진료과목이 궁금합니다.
데일리벳은 약 50평 규모로, 진료실 2개, 고양이 진료실 1개, 수술준비실 및 수술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의사는 저 혼자 있고, 수의테크니션 선생님이 2분 계십니다.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진료하고 있습니다.
주요 진료과목은 역시 안과입니다. 백내장 수술, 각막 수술, 눈꺼풀 종괴 제거, 안약 처방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변 동물데일리벳으로부터 안과 케이스를 리퍼 받고 진료·수술 후 다시 돌려보내는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각 데일리벳의 강점을 극대화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반려동물 보호자분들에게 안과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보호자분들이 생각보다 안과 관련 질환을 어려워하세요. 안약 넣는 것도 쉽지 않아 합니다. 진료 시에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안약 투약 방법도 제작해서 보내드리고, 안약 처치표도 만들어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호자분들께서 반려동물의 안과 질환과 아이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변 동물데일리벳과의 상생도 큰 목표입니다. 의뢰데일리벳에서 오랫동안 돌보던 환자인 만큼, 필요한 안과 검사 및 수술만 하고 다시 환자를 돌려보내 드리고자 합니다. 만약 수술이 필요 없다면, 안약 처방만 하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