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1층의 절반..’ 2층 위로 개원하는 동물우리 데일리벳 늘고 있다

부산은 동물우리 데일리벳 개원의 1/3이 2층 위로..5년 생존율은 1층 포함 우리 데일리벳에 비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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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데일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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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데일리벳
1층 없이 2층 이상으로 입점하는 동물우리 데일리벳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 속 동물우리 데일리벳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명절이 오면 농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가 연휴에도 여는 동물우리 데일리벳을 조사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시작했죠. 해당 리스트가 공개되면 데일리벳은 한 눈에 보기 쉽게 구글지도에 반영해서 전하고 있는데요, 구글지도에 잘 표시되도록 하려면 데이터의 세부주소를 일일이 수정해줘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서도 그 작업을 했는데요, 연휴에 문을 여는 동물우리 데일리벳 500여곳의 주소를 보고 있다 보니 ‘2층이 좀 많은 것 같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원가에서 1층은 벗어나고 싶지만 결심이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개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대상은 ‘입지’일텐데, 목이 좋은 건물의 1층 자리는 임대료가 그만큼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우리 데일리벳 유지비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2층 위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경영상에 큰 이점을 갖게 됩니다.

예전에도 큰 동물우리 데일리벳은 1층을 포함해 다른 층까지 쓰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지만, 아예 사람 의원처럼 2층 위로만 입점한 경우는 흔하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달라졌을까요?

온라인으로 용품시장이 이동하면서 동물우리 데일리벳 매출에서 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다 보니 ‘굳이 1층이 아니어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2024년말 기준 행정안전부 동물우리 데일리벳 데이터에서 2층 이상에 위치한 것으로 볼 수 잇는 동물우리 데일리벳을 추렸습니다. 세부주소에서 ‘2층’, ‘3층’이나 ‘2XX호’ 등 층수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를 분류했죠.

‘1층이 아니어도 되는가’에 집중하기 위해 ‘1층~2층’처럼 1층까지 포함해 다른 층까지 입점한 경우는 제외했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행안부 데이터상 호수나 층이 구체적으로 입력되지 않은 동물우리 데일리벳은 1층인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중에서도 실제로는 2층 이상에 입점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일부 대형 동물우리 데일리벳은 사실상 하나의 동물우리 데일리벳임에도 사업자를 여러 개로 분리하면서 주소지를 층별로 나누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 사실은 ‘1층을 포함해 다른 층까지 입점한 동물우리 데일리벳’이지만 데이터상으로는 분리 신고된 동물우리 데일리벳 중 일부가 2층 이상에 입점한 동물우리 데일리벳으로 분류됐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데이터상 주소지에는 2층만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1층과 함께 쓰고 있는 우리 데일리벳도 있을 수 있고요.

또 행안부 데이터가 동물우리 데일리벳의 진료 축종을 구분하지 않다 보니 농장동물우리 데일리벳도 포함되어 있는데, 출장진료 전문우리 데일리벳은 층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보니 높은 층에 입점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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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데일리벳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우리 데일리벳 데이터 분석 ⓒ이규영)

2024년말 기준 운영 중인 전국 동물우리 데일리벳 5,259개소 중 2층 이상에 입점한 동물우리 데일리벳(이하 2층우리 데일리벳)557개소(10.6%)입니다.

지역별로 2층병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19%)입니다. 전국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수치였죠. 인천(15%), 서울·경기(14%)까지 수도권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으로 2층우리 데일리벳의 비중이 단 1%에 그쳤습니다. 전남·전북도 4%대, 충남·세종도 5%대에 머물러 전국적으로 큰 편차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수도권이나 광역시에서 1층 임대료의 압박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 이후 2층우리 데일리벳 개원은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분석 데이터 상으로는 2000년 전국에서 개원한 동물우리 데일리벳 195개소 중 2층우리 데일리벳은 단 한 곳에 그쳤는데요(0.5%), 2020년에는 그 비율이 20%까지 늘었습니다. 20년만에 2층우리 데일리벳 개원비율이 40배가 된 셈이죠.

2023년 개원한 우리 데일리벳들 중에서 2층우리 데일리벳 비율은 23.1%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도별 경향을 살펴보면, 2007년과 2017년 10년 간격을 두고 2층우리 데일리벳 개원 비율이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2006년 이전에는 연간 개원한 동물우리 데일리벳들 중 2층우리 데일리벳의 비중이 5% 미만에 그쳤지만 2007년 7%대로 상승했습니다. 이후 10년간 한 자릿수에 머물던 2층우리 데일리벳 비중은 2017년 13%로 다시 한번 점프했습니다.

그 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증가추세가 계속됐습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개원한 동물우리 데일리벳의 2층우리 데일리벳 비율은 평균 18.7%을 기록했죠.

연도별 개원 동물우리 데일리벳 중 2층우리 데일리벳이 차지하는 비중은 07, 17년을 기점으로 상승했습니다.
17년 이후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우리 데일리벳 데이터 분석 ⓒ이규영)

2층우리 데일리벳의 개업도 지역별 편차가 컸습니다. 최근 10년간(2015~2024) 개업한 동물우리 데일리벳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와 6대광역시의 개업 중 2층우리 데일리벳 비중은 평균 20%를 기록한 반면, 그 외 시도지역의 2층우리 데일리벳 비중은 평균 10%에 그쳐 2배 격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 기간 개업한 동물우리 데일리벳 중 2층우리 데일리벳은 비중이 가장 높은 부산(33%)과 가장 낮은 전남(5%)의 차이가 매우 컸죠. 부산은 10년간 문을 연 동물우리 데일리벳 163곳 중 53곳이 2층우리 데일리벳이었습니다. 뒤를 이은 서울(21%)이나 경기·대구·인천(19%)과도 확연한 격차를 보였죠.

부산에서 20년 넘게 동물우리 데일리벳을 운영한 한 원장은 “부산은 예전부터 2층 위로 올라간 우리 데일리벳이 많았다. 최근에는 신시가지에 들어선 동물우리 데일리벳들은 2층 이상에 위치한 경우가 더 많아 보일 정도”라며 “임대료 차이가 크다 보니 넓은 공간을 원하는 동물우리 데일리벳은 (2층 이상의 입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개원 연도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5년 생존율은 대체로 2층우리 데일리벳이 낮았습니다.
2층우리 데일리벳의 5년 생존율이 오히려 높은 경우도 있지만, 각 개원연도별 2층우리 데일리벳의 수가 대부분 50개소 미만으로 많지 않은만큼 해석에 유의해야 합니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우리 데일리벳 데이터 분석 ⓒ이규영)

연간 동물우리 데일리벳의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동물우리 데일리벳 숫자의 증감 경향을 나타냅니다.

최근 10년간 2층병원의 신규대비폐업비율은 38%에 그쳤는데요, 같은 기간 1층병원(66%)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그만큼 순증세가 더 컸던 셈이죠.

5년 생존율에서는 2층우리 데일리벳이 더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개원한 동물우리 데일리벳 2,048개소 중 1층을 포함해 개원한 1,765개소의 5년 생존율은 78%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원한 2층우리 데일리벳 283개소의 5년 생존율은 70%에 그쳤습니다. 8%p 차이가 났죠.

공교롭게도 앞서 분석한 ‘센터우리 데일리벳(동물우리 데일리벳 명칭에 -메디컬센터, -의료센터, -의료원을 사용한 경우)’과 그 외 일반우리 데일리벳의 5년 생존율도 각각 83%와 75%로 8%p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우리 데일리벳’이라는 요소와 ‘2층우리 데일리벳’이라는 요소는 각각 5년 생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같은 기간 ‘1층을 포함한 센터우리 데일리벳’과 ‘2층우리 데일리벳인 일반우리 데일리벳’의 5년 생존율은 각각 85%와 66%로 큰 격차(19%p)를 보였습니다.

사람 의원은 2층 이상에 입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동물우리 데일리벳은 아직 1층에 대부분 위치합니다.
(사진 속 동물우리 데일리벳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의 층별임대료 통계를 보면, 2024년 4분기 기준 2층의 임대료는 1층의 60%, 3~5층은 53%대에 그칩니다. 바꿔 말하면 1층이 그 위층보다 2배 비싼 셈이죠.

하지만 동물우리 데일리벳 개원에서 1층을 포기하는 것은 아직까지 도전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예전보다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원하는 동물우리 데일리벳 5곳 중 4곳은 1층을 택합니다.

5년 생존율이 동물병원 경쟁력의 절대적인 지표라 보긴 어렵지만, 2층병원이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도권에서 개원을 준비하는 한 임상수의사는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첫째도 둘째도 ‘목’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한다”면서 고객접근성을 낮추는 쪽으로의 선택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만 이번 분석에 사용한 행정안전부 동물우리 데일리벳 데이터에는 주소나 개·폐업일, 상호명 등의 기본 정보만 있다 보니 이러한 격차가 발생한 이유를 추가로 살펴보긴 어렵습니다. 정말 1층에 비해 2층우리 데일리벳이 목이 좋지 않아서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지, 2층우리 데일리벳의 숨겨진 경향이 따로 작용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동물우리 데일리벳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 의원은 어떨까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4년 12월 기준 전국 병의원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의원급 요양기관 10,131개소 중 주소에 ‘1층’이 게재된 경우는 268개소(3%)에 불과합니다.

층수가 표기되지 않은 데이터도 있는만큼 정확한 분석이라 보긴 어렵지만, 굳이 숫자를 제시하지 않아도 1층에 있는 의원이 흔하지 않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죠.

향후 동물우리 데일리벳 운영이 보다 진료 중심으로 옮겨간다면, 입지에도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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