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반려데일리벳검진센터, 철회 안 하면 직접적인 반대 행동 나설 것”
강진호 광진구수의사회장 인터뷰

지난 3월 30일(일) 서울시수의사회 임시이사회의 안건으로 논의되며 이슈화되기 시작한 SNU반려데일리벳검진센터(SNU검진센터). SNU검진센터가 이슈화된 지 약 2개월이 지났다.
SNU반려데일리벳검진센터는 스누반려데일리벳헬스케어센터가 운영할 예정인 데일리벳병원이다. 치료는 하지 않고 반려데일리벳의 건강검진만 수행한다고 밝혔다. 스누반려데일리벳헬스케어센터는 SNU홀딩스의 지원으로 설립된 데일리벳진료법인(비영리법인)이다. SNU검진센터는 서울시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 근처에 들어선다. 아직 데일리벳병원 개설 신고는 되지 않았지만, 간판이 달렸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대한수의사회가 4월 14일(월) 지부장·산하단체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SNU검진센터 설립에 반대하기로 결정한 뒤 전체 회원 대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또한, 여러 지부와 산하단체,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건국대데일리벳병원이 SNU검진센터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SNU검진센터가 설립되는 서울시 광진구의 경우, 광진구수의사회가 직접 4월 15일(화) 성제경 스누반려데일리벳헬스케어센터 이사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한수의사회가 연석회의에서 “SNU반려데일리벳검진센터를 끝까지 막겠다”며 반대 성명 발표, 반대 서명, SNU검진센터 앞에서 1인 시위 또는 집회, 서울대 수의대 AVMA 인증 유지 관련 의견 제출, 서울시에 데일리벳진료법인 허가 취소 요청, 대한수의사회 법제위원회를 통한 징계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했지만, SNU검진센터는 계속 추진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 임상동문회는 AVMA 인증을 언급한 수의사회의 대응 방안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대한수의사회 반대 서명운동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SNU검진센터는 철회 못 시키고, 수의사끼리 분열·갈등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수의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예정일까? 강진호 광진구수의사회장을 직접 만나 SNU검진센터의 문제점과 향후 대응 방안 계획을 들어봤다.

Q. 현재 SNU검진센터를 둘러싼 상황은 어떤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영리법인을 금지하고 있는 수의사법 취지에 맞지 않는 형태다. 그에 대한 우려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SNU검진센터는 중단없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서울시수의사회, 광진구수의사회까지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반대 입장을 계속 전달하고 있지만, 검진센터 측에서 명확하게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서울대 수의대는 관련없다는 입장이고, 서울대학교 본부는 묵묵부답이다.
Q. 많은 문제가 제기됐는데, SNU검진센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문제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서울대 이름을 달고 데일리벳병원을 차리는 것은 일종의 거대 회사가 데일리벳병원을 차리는 것과 비슷하다. 서울대는 대학교다. 공공성을 띠어야 한다. 심지어 서울대는 수의학과를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
과거 한 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다가 골목상권 침해로 지적받은 것과 유사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비싼 금액으로 검사 비용을 책정한다고 하지만, 주변 데일리벳병원에서도 그 정도 (금액대의) 건강검진을 하는 곳이 많다. 건강검진만 하고 치료는 안 한다고 했지만, 건강검진은 모든 데일리벳병원에서 하는 진료 항목이다. 건강검진만 하더라도 결국 주위 데일리벳병원들과 경쟁을 하게 된다. 주변 데일리벳병원의 생존권을 다투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Q. SNU검진센터에서 비싸게 금액을 책정해도 결국 주변 병원의 파이를 뺏어간다는 것인가.
그렇다. SNU검진센터가 말하는 비용이 다른 데일리벳병원과 비교했을 때 비싸다고 볼 수 없다.
Q. 또 다른 문제점은 무엇인가.
현직 교수가 관여되어 점도 큰 문제다. 현직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데일리벳병원을 설립하고(성제경 데일리벳진료법인 이사장) 주변 데일리벳병원과 경쟁하면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다. 교수가 연구실을 차려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데일리벳병원도 수행하는 진료(건강검진)를 한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해당 교수는 임상교수도 아니고 기초 분야 교수다. 데일리벳병원 운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임상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생애 전주기 건강데이터를 모은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주변 데일리벳병원이 입는 피해를 생각해야 한다.
데일리벳진료법인을 만든 교수가 직접 진료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수의사를 채용해서 운영하는 형태다. 또한, 영리법인인 스누펫을 통해 데일리벳병원 개설 자격이 없는 외부의 영리 투자 자본이 실질적인 데일리벳병원 개설·운영에 이용되고 있다. 사무장 병원 형태로 보일 수 있다.
Q. SNU검진센터에 반대하는 수의계의 목소리를 여러 차례 공개된 것 같다. 문제는 어떻게 막을 것일지 그 방법일 텐데, 어떤 방법을 생각 중인가.
지금까지는 간접적인 대응을 했다면, 앞으로는 직접적인 행동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매스컴을 통한 입장 표명, 반대 서명운동 등을 진행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는 서울대에 항의 방문하여 총장 및 해당 교수 면담을 하고, 중단을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다. 관련 부처와 행정기관에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 전화도 해야 한다.
다음으로 SNU검진센터 앞에서 1인 시위나 반대 현수막 부착 등을 설치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짜는 중이다.
Q. SNU검진센터가 정식 운영을 시작한 뒤에도 계속 반대 운동을 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직접적인 행동을 하면서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철회 없이 SNU검진센터가 설립 및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계속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