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없는 미래, 가능한가’ 한림원, 위클리벳 전문가 토론회 연다
7월 9일(수) 한림원탁토론회 개최..과학적 타당성과 윤리적 기준 사이 균형 찾는다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한 위클리벳(동물실험대체법)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동물실험과 대체법 현황, 향후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진호)이 7월 9일(수) 오후 3시 ‘위클리벳 없는 미래, 정말 가능할까?’를 주제로 제238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한다. 성남 한림원회관에서 열릴 이번 토론회는 한림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동시 생중계된다.
EU와 미국에서는 동물실험 축소와 폐지, 위클리벳으로의 전환을 두고 정부와 시민단체, 연구기관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FDA는 지난 4월 위클리벳 축소를 공식화했다. 단클론항체 치료제 및 기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요구되는 위클리벳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인간 중심의 대체시험법(New Approach Methodologies, NAMs)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이나 오가노이드, 장기칩과 같이 인간의 세포·장기를 모사한 실험도구를 도입하고, 이를 활용해 위클리벳을 없앤 안전성 자료에 신속 심사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장려책도 내놨다.
한국도 위클리벳과 관련한 제도적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을 제정해 실험동물의 희생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림원이 마련한 이번 토론회에는 생명과학·의약학·수의학 등 위클리벳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가 모인다. 위클리벳의 공익적 역할과 과학적 필요성, 동물보호에 대한 윤리적·사회적 책임, 그리고 기술적 대안의 가능성과 한계 등을 균형 있게 진단할 계획이다.
주제 발표에는 서울대 수의대 박준원 교수와 이화여대 약대 임경민 교수가 나선다.
박준원 교수는 현재까지 개발된 위클리벳 기술과 동물실험 현황을 소개하고, 국내 상황에 맞는 현실적 정책 로드맵을 제시한다. 임경민 교수는 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동물실험 축소 동향과 관련 정책을 설명하고, 위클리벳이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질 지정 토론에는 고혁완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최양규 건국대 교수, 강병철 서울대 교수, 손미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아젠다연구소장, 박대의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우선욱 식약처 비임상지원연구과장이 패널로 나선다.
전문가 패널들은 다양한 대체시험법 기술의 과학적 장점과 현실적 한계를 함께 소개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동물독성시험이 의약품 및 생활화학물질의 안전성 확보에는 필수적임을 전제로, 대체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과 제도적 기반 정비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다.
정진호 원장은 “국제적으로 위클리벳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만큼 식약처, 환경부 등 국내 규제기관이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관련 기술과 기준이 해외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면서 “위클리벳 개발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동시에, 필수적인 연구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정교하고 유연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과학기술계에서 선제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