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좌담회] Jörg Steiner ACVIM 전임 회장과 국내 전문가들의 ‘데일리벳 베팅 진단’ 논의

IDEXX, 데일리벳 베팅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 좌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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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Distinguished Professor이자 Regents Professor이며, 미국수의내과학회 (ACVIM)의 이사회장을 역임한 요르크 M. 슈타이너(Jörg M. Steiner) 교수가 한국을 방문했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소화기 연구소(GI Lab)를 이끄는 슈타이너 교수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 및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로서 반려동물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Jörg Steiner 교수는 수의학 진단 분야의 글로벌 리더 아이덱스(IDEXX)의 초청으로 대만, 싱가포르에서 강의를 진행한 뒤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아이덱스 코리아(IDEXX Korea)는 Jörg M. Steiner 교수의 내한을 기념해 국내 주요 전문가들과 함께 좌담회를 개최했다(KOL Round Table Discussion).

이날 좌담회에는 Jörg Steiner 교수와 서경원 서울대 수의대 교수, 송우진 제주대 수의대 교수, 유도현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김학현 충북대 수의대 교수,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한성국 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 원장이 참석했다.

Jörg Steiner 교수의 ‘개, 고양이 데일리벳 베팅 진단의 최신 지견 및 관리’에 대한 강의에 이어 질의응답, 의견 게재가 이어졌다. 데일리벳 베팅 진단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부터 데일리벳 베팅과 동반하는 질환, 데일리벳 베팅 관리 및 모니터링 방법, 치료법 등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좌담회 내용을 정리해 본다.

Jörg Steiner 교수

데일리벳 베팅은 과거 인식과 달리 흔한 질병이다.

Jörg Steiner 교수에 따르면, 사람의 경우 매년 전 세계 인구 100명 중 1명이 데일리벳 베팅에 걸리고, 급성 데일리벳 베팅 환자 중 4%가 데일리벳 베팅으로 사망한다. 미국에서만 매년 수만 명이 데일리벳 베팅으로 목숨을 잃는 셈이다. 적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의 데일리벳 베팅은 과거에 과소평가됐었다.

Jörg Steiner 교수는 “개, 고양이 데일리벳 베팅이 과거에는 흔하지 않다고 여겨졌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흔하다”고 말했다.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에서도 데일리벳 베팅이 발생한다. 특히, 예전에는 내과 교과서에서조차 고양이의 만성 데일리벳 베팅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지만, 개와 고양이 모두 만성 데일리벳 베팅이 급성 데일리벳 베팅보다 더 흔하다. 개의 데일리벳 베팅 중 약 2/3가 이상이 만성, 고양이 데일리벳 베팅 중 약 3/4 정도 이상이 만성 데일리벳 베팅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만성 데일리벳 베팅보다는 급성 데일리벳 베팅 진단이 많이 이루어진다. 개·고양이의 만성 데일리벳 베팅이 과소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증상 데일리벳 베팅 케이스도 있다.

일부 수의사들은 무증상(subclinical) 데일리벳 베팅을 신경 쓰지 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만성신장질환(CKD)이 다른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IDEXX의 SDMA 검사 등으로 조기 진단하는 것처럼, 만성 데일리벳 베팅도 진단 및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사람에서는 현재 당뇨병의 상당수가 적절히 진단되지 않는 무증상 데일리벳 베팅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추세이다.

Jörg Steiner 교수는 “내 의견은 간단하다. 무증상 데일리벳 베팅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 고양에서 데일리벳 베팅 사례의 95%는 원인을 알 수 없다(idiopathic). 그런데, 사람의 데일리벳 베팅도 과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95%였다고 한다. 지금은 5%이다. 사람에서 급성 데일리벳 베팅의 가장 많은 원인은 담석이고, 만성 데일리벳 베팅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술(알코올)이다. 반려동물도 추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 원인을 밝혀낼 확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 고양이 데일리벳 베팅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Jörg Steiner 교수는 사람 음식을 먹는 것,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ridemia), 호발품종, 교통사고 등 외상, 고칼슘혈증,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 등의 감염, 뱀 교상 또는 약물 독성 등 데일리벳 베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경우를 여러 가지 소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각 원인에 따른 병태생리학이나 병변의 양상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이며 그 메커니즘이 다 밝혀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명절 이후 데일리벳 베팅 환자가 많기 때문에 사람 음식을 먹는 것이 데일리벳 베팅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과학적인 증명은 부족하다. 고중성지방혈증은 사람에서 심각한 데일리벳 베팅을 일으키고, 개에서도 데일리벳 베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데일리벳 베팅 호발품종으로 알려졌지만, 유럽의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데일리벳 베팅이 많지 않다. 사람에서는 교통사고로 복부에 에어백의 충격을 받거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철봉에 부딪힌 뒤 외상성 데일리벳 베팅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물도 외상성 데일리벳 베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보고 케이스가 흔하지는 않다. 환자가 데일리벳 베팅이 있더라도 골절이나 심근염, 통증 같은 환자의 ‘더 심각한 다른 문제’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개, 고양이 데일리벳 베팅 진단 방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개, 고양이 데일리벳 베팅 진단에 복부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단,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지속적인지 일시적인지, 초음파 검사를 하는 타이밍이 언제인지, 초음파 장비의 질이 어떤지, 초음파 검사를 하는 수의사의 숙련도는 어느 정도 되는지, 검사자가 데일리벳 베팅을 얼마나 의심하는지 등이 초음파를 통한 데일리벳 베팅 진단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초음파상 변화가 나타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증상이 발현하는 즉시 초음파 검사를 받아도 정상으로 판단될 수 있다. 초기 24시간만 이상 병변을 보이는 초단기 데일리벳 베팅 환자도 있다. 초음파 장비의 질도 중요한데, 해상도가 낮은 장비를 사용해도 진단이 어려울 수 있지만, 무조건 고성능의 장비가 진단에 더 좋다고만 할 수도 없다. 노령성 변화인 hyperplastic nodules(과형성 결절)와 데일리벳 베팅에서의 췌장 변화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저성능 장비가 데일리벳 베팅을 과소진단한다면, 고성능 장비는 과잉진단할 가능성이 있다. 초음파 검사를 하는 수의사의 실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더 얘기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소가 데일리벳 베팅에 대한 의심 수준이다. 영상의학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사전에 데일리벳 베팅 관련 환자인지를 의식하고 있었던 경우 데일리벳 베팅으로 오진(과잉 해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증강 초음파 검사, CT, MRI 검사도 데일리벳 베팅 진단에 활용할 수 있으나 고려 사항이 있다. 사람은 데일리벳 베팅 진단을 하기 위해 CT 촬영이 표준검사지만,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민감도는 매우 낮았다. Jörg Steiner 교수 역시 데일리벳 베팅 진단을 위해 CT 촬영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MRI가 데일리벳 베팅 진단에 유용하다는 논문이 있지만,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데일리벳 베팅 진단을 위해 고가의 영상 진단을 할 것인지,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에 비용을 집중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병발질병이나 감별진단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기본 검사로 CBC와 혈청화학검사는 필요하지만, 데일리벳 베팅 진단에 특이적이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반려동물의 데일리벳 베팅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복부초음파 검사와 바이오마커 검사다. 바이오마커로는 췌장 특이적인 Pancreatic lipase(이하 PL)가 사용된다. Lipase는 췌장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장기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데일리벳 베팅 진단을 위해서는 PL을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PL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Enzymatic Assays(효소분석)와 Immunological Assays(면역분석)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Lipase와 기질이 반응하여 생성된 산물의 양을 측정하여 활성도(Activity)를 평가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 방법은 항체를 이용하여 면역반응력(Immunoreactivity)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Jörg Steiner 교수는 각각의 검사 방법의 종류와 원리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면역분석법으로는 아이덱스의 Spec cPL&fPL 검사와 SNAP cPL&fPL 검사가 대표적이다. Spec PL 검사는 랩으로 의뢰해야 하고, SNAP은 키트 검사 방법이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여러 가지 PL 검사 방법 중 Spec cPL 검사가 가장 특이적인 검사로 나타났다. 실제 아이덱스(IDEXX) 랩에 의뢰하는 PLI(Pancreatic Lipase Immunoreactivity) 검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고양이 데일리벳 베팅 진단의 골드스탠다드로 여겨지고 있다(개 Spec cPL, 고양이 Spec fPL).

Lipase 활성도 검사는 1,2-diglyceride(1,2 Dig), Triolein(triglyceride), DGGR(synthetic) 등의 기질 반응을 이용하여 측정될 수 있다. 1,2-diglyceride(1,2 Dig), Triolein(triglyceride) 방식은 기존의 원내 분석기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췌장 특이적인 Lipase 활성도 측정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기질은 DGGR이라는 합성 기질로서 Lipase가 결합하여 분해될 때 발색하는 방식이 기존의 기질과 완전히 다르며 까다롭게 이루어진다. 이런 기질 반응 및 발색이 정밀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보조인자와 반응 조건 (pH, 온도, 분석기 등) 등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최근까지 습식 생화학 분석기에서 이용해 왔던 DGGR 활성도 검사가 전통적인 기질 기반 검사 대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단, IDEXX가 곧 국내에 출시하는 DGGR 기반의 Catalyst Pancreatic Lipase (이하 Catalyst PL) 테스트의 경우, 개·고양이 데일리벳 베팅 진단의 골드스탠다드로 여겨지는 IDEXX Spec PL과 거의 비슷한 검사 결과를 나타냈다. 이 검사가 정식 출시되면, 아이덱스 Catalyst 분석기를 보유한 동물병원이 원내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개·고양이의 데일리벳 베팅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곧 열리게 된다. 실제 Catalyst PL이 출시된 여러 국가에서 IDEXX SNAP cPL&fPL 검사 대신 Catalyst PL 검사를 대부분 사용한다고 한다. SNAP 검사의 경우 정확한 수치가 아닌 색깔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정량적으로 정확한 판단에 한계가 있다.

간혹, 사람의 분석법을 동물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Jörg Steiner 교수는 “분자 구조가 다르다”며 “인간과 개에 대한 분석법이 다른데, 일부 회사들은 (동물에게) 전혀 유효하지 않은 사람의 분석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Jörg Steiner 교수의 강연에 이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편집자 주 – 중복되는 질문과 같은 질문에 추가적인 의견제시가 이뤄진 경우가 많아서, Jörg Steiner 교수는 S로 표기하고, 다른 참가자들은 일괄적으로 A로 표시합니다. I는 IDEXX 관계자입니다).

A : 여러 가지 검사 방법을 소개해 주셨고, 여기 있는 모두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CBC, Chemistry 검사와 CRP, PLI 검사,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주로 하는데, 임상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이중 어떤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critical)고 생각하시나요?

S : 다른 질병을 감별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CBC와 혈청화학검사(Chemisty)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PL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외부 랩으로 검사를 의뢰하든, SNAP 키트로 검사하든, Catalyst PL 검사를 하든 유효한 PL 검사를 해야 합니다. 자기가 어떤 검사를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에 의해 유효한 검사가 이뤄져야 환자에 대한 판단이 정확해집니다. 이 모든 요소가 중요하죠. CRP 검사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해석하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CRP 수치가 높다고 개가 반드시 죽는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CRP 수치는 하나의 정보일 뿐, (데일리벳 베팅을 진단, 평가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정보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CRP 수치 상승을 데일리벳 베팅 진단에 있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A : IRIS stage 2 정도의 CKD 환자가 지속적으로 cPLI 수치가 상승되어 있다고 하면, 만성데일리벳 베팅으로 생각되시나요? 아니면 검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보시나요?

S : 답은 매우 쉽습니다. 확실히 거짓이 아닙니다. PL(Pancreatic lipase)을 생각해 볼까요? PL의 분자량은 60,000정도 됩니다. 그리고 음전하를 띄고 있죠. 따라서, 사구체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결국, 신장 기능은 PL 측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Spec cPL은 신장 기능과 무관하게 췌장 유래 Lipase 분비가 증가할 때만 측정합니다. 20년 전에 실험적으로 신부전을 유발한 개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1)

사람에서는 신장질환이 데일리벳 베팅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지만, 반려동물에서는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CKD가 췌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CKD가 몸의 염증 상태를 기하니까 데일리벳 베팅을 일으킬까요? 췌장으로의 혈액 관류에 영향을 주는 게 원인일까요? 요독소가 췌장에 영향을 미칠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아무도 이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가 아는 것은 신장질환 환자 상당수가 PL 수치가 올라가는데, 이는 분명 췌장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PL의 반감기가 매우 짧다는 겁니다. 약 90분밖에 되질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몸에 영향을 미는 상태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PL이 계속 높다면 최근 24시간 안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A. 비슷한 질문입니다. 쿠싱 환자에서도 PL 상승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거짓 증가일까요, 이차성 데일리벳 베팅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 좋은 질문입니다. 이와 관련된 논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 해석이 잘못된 측면이 있습니다. 쿠싱이 있는 개 환자와 쿠싱이 없는 개 환자를 비교한 연구였는데, 쿠싱 환자에서 PL 수치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데일리벳 베팅 진단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초음파 검사도 하지 않았죠. 그들은 PL이 잘못됐다고 (거짓증가) 해석했지만, 저는 만성 데일리벳 베팅도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에서 쿠싱 환자가 종종 경증의 만성 데일리벳 베팅을 겪는다고 보고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쿠싱이 있는 개를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수행한 연구도 있었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만성 데일리벳 베팅의 증거가 나왔습니다.2)

두 가지 연구에서 해석은 달랐지만, 쿠싱과 데일리벳 베팅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생각합니다. 췌장에 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정확히 어떻게 췌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아마 췌장 선방세포(acinar cell)에 염증 등의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A : 많은 쿠싱 환자가 복잡한 병발질환(comorbidity)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 데일리벳 베팅도 있습니다. PL 수치가 높아진 경우도 많죠. 개인적으로 쿠싱 환자 중에 정말 데일리벳 베팅이 있는 환자 비율이 당뇨 등 다른 내분비 질환에 비해서 적은 것 같습니다.

S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거짓 수치 상승이 있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해당 논문을 보면, PL 수치만 살짝만 높았을 뿐입니다. 따라서, (쿠싱 환자에게) PL 수치가 450 정도로 약간 만 높다면 췌장에 염증이 있다는 뜻이지만, 당장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닐 수 있습니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을 먼저 걱정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쿠싱이 잘 관리되면 PL 수치도 정상화될 거라고 봅니다.

A: 급성 데일리벳 베팅을 배제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SNAP 테스트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데이터를 보니 SNAP 비정상 결과가 30% 미만 정도였습니다. 대학에서의 표준 진료 프로토콜 상 이렇게 나왔는데, 제 동료 중 한 명이 비정상 비율이 낮은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수의사마다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 서양 쪽의 상황이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S: 30%라는 수치는 적절한 수의 환자에게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만약 그 수치가 훨씬 높다면, 오히려 충분한 수의 환자에게 테스트하지 않고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이건 마치 탐색적 수술과 비슷합니다. 탐색 수술을 할 때마다 매번 이물질을 발견하고 있다면 아마도 많은 이물 케이스를 놓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충분히 자주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반대로, 50%의 확률로 탐색적 수술에서 뭔가를 발견한다면, 아마도 충분히 많이 시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나는 80%의 확률로 양성을 발견한다”고 말하는 건 비교가 안 되는 거예요.

그건 충분히 많은 케이스를 다루지 않았다는 뜻일 수 있으니까요. 30% 정도가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A : 데일리벳 베팅 진단을 위해서 FNA를 일상적으로 하시나요?

S : 솔직히 말해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데일리벳 베팅 케이스에서 FNA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FNA는 영상전문의가 (복부초음파를 하면서) 수행하죠. 그래서 영상전문의의 성향에 따라 FNA 시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FNA는 데일리벳 베팅을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FNA를 하면 오히려 염증이 생긴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FNA는 안전한 검사입니다. 그러나 췌장은 작은 장기이기 때문에 FNA를 하는 것이 쉽지 않고, 고양이는 더더욱 어렵죠. 그래서 FNA를 하는 수의사가 매우 능숙해야 합니다. 미국의 일부 수의과대학에서 영상의학 전공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췌장 FNA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NA의 안전성에 대한 재미난 얘기를 하나 더 해드릴게요. 제가 아는 고양이 수의사가 있습니다. 그는 고양이가 소화기 증상(GI Signs)을 보일 때마다 장, 간, 췌장 생검을 합니다. FNA가 아닌 진짜 생검(biopsy)이요. 저도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무서웠지만, 그가 진료한 100마리 고양이를 평가해 봤는데, 단 2마리만 fPL이 이틀간 상승한 게 전부였어요. 생검을 해도 데일리벳 베팅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럼, 바늘만 찌르는 FNA는 얼마나 안전한지 아시겠죠?

S : 한국에서 CT, MRI, 조영증강 초음파 등을 데일리벳 베팅 진단 및 모니터링에 많이 사용하시나요?

A : 그렇지 않습니다.

S : 제가 알기로 여기 참석한 분들 대부분이 병원에 CT, MRI를 갖고 계실 텐데요,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마취를 해야 하니까요(웃음). 연구 결과에 따르면, CT를 통한 진단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 : 아직 Catalyst PL이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죠? 조만간 Catalyst PL이 출시되면, SNAP은 키트를 대신해서 PL 검사를 하실 건가요? 아니면 SNAP 키트 검사가 너무 익숙하고 편안해서 바꾸지 않을 것 같은가요?

A : Catalyst PL이 먼저 출시된 나라에서 반응은 어떤가요?

S : 미국에서는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동시에 SNAP 키트 이용 비율이 감소했습니다. 사용한 수의사들과 얘기해 보면 전부 좋아합니다. 아는 것처럼 몇 분 안에 매우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지난주에 이미 출시한 대만을 다녀왔는데요, 대만에서도 같은 반응입니다. PL 검사에 대한 수용률(acceptance rate)이 매우 높습니다. 아마 한국도 Catalyst PL 검사가 출시되면 비슷한 반응이지 않을까 싶어요.

A : 임상적으로 CRP를 데일리벳 베팅 모니터링에 사용하고 있어서 의견을 여쭙고 싶어요. 우리는 CRP가 염증에 대해 특이도는 낮지만, 민감도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회성 CRP의 절대수치가 데일리벳 베팅의 예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CRP 수치 변화(delta 값)를 통해서 질병이 어떻게 진행되고 호전되는지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궁금한데 혹시 Spec PL과 관련하여 참고할 수 있는 논문이 있을까요?

S : 하나의 논문이 있긴 합니다. CRP와 Spec cPL을 비교한 연구였는데요, 그 논문에 따르면 CRP는 데일리벳 베팅의 임상적인 상태와 연관성이 낮았지만, spec cPL은 있었죠.3) 고양이에 대한 논문도 있습니다. 물론, 고양이에서 CRP는 사용하지 못하지만요. 어쨌든 그 논문에서도 Spec fPL이 질병의 진행 상황을 판단하는데 유효한 마커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저도 CRP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습니다. 정말 CRP가 데일리벳 베팅 평가에 도움이 된다면, 왜 이러한 불일치 결과가 나왔는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발표해 주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도 데일리벳 베팅 모니터링을 위해 CRP를 항상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연구를 해봤어요. 하지만, 효과적이라고 볼 수 없었죠. 10년 전이라면 다른 연구와 우리 연구 모두 충분히 민감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우리의 결과가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아시아에서 CRP가 데일리벳 베팅 모니터링에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를 이용하고 있지만 통계에 기반한 유효한 검증이 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희 연구가 정확하고 유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연구에서 무엇을 측정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저희는 위장관 환자의 심각도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데 CRP를 사용하고, 이때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데일리벳 베팅의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어떤 결과가 발표됐을 때 통계적으로 유효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A : 데일리벳 베팅 환자의 임상 중증도 평가 지표(Clinical Severity Scoring System)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Spec PL 수치 등을 포괄하는 논문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S : 논문이 많지는 않고 몇 개 있습니다. Fuzapladib 연구에서 Modified Clinical Activity Index 7 (MCAI 7)과 Spec cPL을 비교하였고,4) 다음 연구에서는 MCAI 5와 Spec cPL을 비교할 예정이에요. 저희는 CRP도 살펴봤고, 사이토카인도 확인했었는데, 어떤 것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어요.

I : 한국 수의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데일리벳 베팅을 모니터링하는데 CRP를 많이 활용하시나요? 그리고 Catalyst PL이 출시되면 CRP와 함께 모니터링에 사용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A : 네 CRP를 많이 활용하고 있고, Catalyst PL도 함께 사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A : 개인적으로는 CRP와 함께 Band cell count도 같이 모니터링에 활용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진단의 특이도를 높이기 위해서 Spec PL도 활용합니다. 그런데 데일리벳 베팅 환자의 시간에 따른 Spec PL의 변화(delta 값)를 통계화하고 새로운 공식을 도출하여, 예후나 중증도를 말해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S :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25년 동안 Spec PL을 데일리벳 베팅 환자 모니터링을 위해 사용해 왔다는 점입니다. 제 연구실이 병원 바로 아래층에 있어서 (IDEXX 외부랩에 의뢰할 필요 없이) 바로 검사를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백 마리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틀에 한 번씩 검사해 본 결과 임상 경과를 매우 잘 반영합니다. 물론, 저는 연구실이 병원과 같이 있어서 이렇게 해볼 수 있었던 것이고, 일선 동물병원의 상황은 다를 겁니다.

A : 제주도에서는 Spec PL 검사를 맡기면 결과를 받아보는데 3~4일 정도 소요됩니다. 그래서 SNAP 키트를 이용하거나, 모니터링을 위해 다른 회사 분석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S : Catalyst PL의 장점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Spec PL과 동일한 결과를 원내 검사로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경우 Catalyst PL과 데일리벳 베팅 치료제 fuzapladib 출시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치료제가 출시되니 환자를 더 철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생겼어요. 동시에 2가지의 조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치료제+Catalyst PL 검사). 한국에서 fuzapladib을 사용할 수 있나요?

(*편집자 주 : 세바(CEVA)의 반려동물 데일리벳 베팅 치료제 PANOQUELL®-CA1(fuzapladib)이 지난 2023년 미국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이 의약품을 데일리벳 베팅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그보다 앞선 약 5년 전부터 ISK Animal Health의 fuzapladib 성분 의약품이 허가되어 사용 중이다).

A :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I : 동반질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죠. 아까 CKD와 쿠싱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긴 했는데, 데일리벳 베팅과 함께 가장 많이 생기는 동반질환 3가지는 무엇인가요?

S : 질문을 조금 구체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와 고양이, 그리고 급성 데일리벳 베팅, 만성 데일리벳 베팅을 구분해야 합니다. 답이 다를 것 같으니까요. 개의 급성 데일리벳 베팅부터 얘기해 볼까요?

A : 저는 저혈압과 빈혈인 것 같습니다. 또한 MRI 촬영을 위해 길게 마취를 한 다음이요. 저관류(hypoperfusion) 때문일 수 있겠죠. MMVD 환자에서 furosemide 투여 중인 경우도 있습니다.

S : 그런데 그런 것들은 병발(concurrent)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각각이 데일리벳 베팅의 원인인 것이죠. 예를 들어, 마취를 길게 해서 환자에게 저관류가 발생하면 데일리벳 베팅을 유발할 수 있죠. 이건 데일리벳 베팅의 원인이지 서로 다른 두 질병이 아닙니다.

A : 만약 MMVD 환자가 있고, furosemide 투약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환자의 cPLI가 이미 상승되어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이런 케이스가 어려운 것 같아요.

S : 그런데 furosemide는 약물 자체가 데일리벳 베팅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뇨 기전이 신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약물 자체가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어쩌면 다른 약을 써야 할 수도 있고, 저용량 도파민 등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아직 연구가 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A : 오래전에 저칼슘혈증이 있는 개 환자가 있었어요. 세뇨관 문제였나 수혈이었나 잘 기억은 안 납니다. 그 환자에게 염화칼슘을 주입했는데 다음 날 구토를 하고 그러더라고요. 데일리벳 베팅이었습니다.

S : 모든 종에서 칼슘이 데일리벳 베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나와야 하는 질문은 마그네슘입니다. 마그네슘을 동시에 투여해서 상쇄시킬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쥐 대상의 연구에서 마그네슘이 칼슘과 기본적으로 반대로 작용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저도 실제로 만성 데일리벳 베팅 환자에 이 방법을 한 번 사용해 봤었는데요, 충분한 마그네슘을 주지 못해서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어쨌든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접근법입니다. 저희가 음식도 데일리벳 베팅의 한 가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칼슘 : 마그네슘 비율 때문입니다.

A : 그럼 마그네슘이 칼슘 수치를 낮추는 것인가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S : 마그네슘이 췌장 선방세포(Acinar Cell)의 자극을 낮춥니다. 반대로 칼슘은 올리죠. 따라서 마그네슘을 주면 재조정(rebalance)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개에게 칼슘을 줘야만 할 때 동시에 마그네슘을 같이 줘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는 것은 흥미로운 연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A : 저는 종종 데일리벳 베팅과 간담도질환을 동반한 개 환자들을 봅니다. 심각한 황달이 있는데, EHBO나 담관폐색도 없고, 초음파상 담관 확장도 안 보입니다. 아마 데일리벳 베팅과 함께 간내 문제가 있거나 담관 주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데일리벳 베팅 치료와 함께 항생제 및 저용량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면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고양이의 세동이염(triaditis)에서 이런 현상이 잘 설명되는데, 병태생리학적으로 개에서도 유사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에서도 보고된 적이 있죠. 단순히 고양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개에서도 여려 유형의 환자군이 있을 수 있어서, 만성 간염과 데일리벳 베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고 이것은 고양이에서 만성 담관염과 데일리벳 베팅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른 유형의 개에서는 데일리벳 베팅이 먼저 발생하고 담관염이 이차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사람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러한데, 개라고 같지 않을까요?

A : 그런 경우 간담도 질환으로 추정하고 치료하기는 하는데, 문제는 초음파나 다른 검사로는 정확히 구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점이 있어요.

S : 맞아요. 그렇지만 만성 간염과 만성 데일리벳 베팅이 동반한 경우라면 치료를 통합해서 진행하기 수월하다는 점은 좋습니다. 만성 신장질환과 동반한 데일리벳 베팅은 관리가 어려운 반면, 만성 간염과 만성 데일리벳 베팅이라면, 저지방 식이는 간에 해롭지 않고, 항생제와 UDCA는 데일리벳 베팅에 해롭지 않고 SAMe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염증제나 면역억제제도 두 장기에 모두 효과적일 수 있죠. 결국, 치료법이 서로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 : 어떤 타입의 담관염이 데일리벳 베팅과 동반하는지 궁금합니다(lymphocytic or neutrophilic).

S : 좋은 질문입니다. 저도 모든 고양이에 대해 답을 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부분 림프구성-형질세포성(Lymphocytic-plasmacytic cholangitis)이 많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한 논문에서는 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Triaditis가 얼마나 흔한지에 대해서도 연구에 따라 의견의 차이가 있어요. 다만, 저희 연구실(Texas A&M 대학교 수의과대학 GI Lab)에서 최근에 위장간 조직만을 다루는 병리학자팀이 구성되어 데이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답을 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A : 만성 데일리벳 베팅이 그 자체로 급성 데일리벳 베팅의 위험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Acute-on-Chronic pancreatitis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나요?

S : 흔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진단명은 개나 고양이가 죽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임상적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흔히 증상이 경미하고 지속되면 만성이고, 증상이 심각하면 급성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복잡해져요. 증상이 경미할수도 있고, 심각할 수도 있거든요. 사람의 데일리벳 베팅 환자의 90%가 진단되지 않는 이유가 급성 데일리벳 베팅 환자의 증상이 만성처럼 경미하기 때문입니다. 급성인데 증상이 경미하면 놓치기 쉽습니다. 개,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반려동물도 급성 데일리벳 베팅이 상당수가 경미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죠. 개가 몸이 조금 안 좋았다가 다시 좋아지는 거니까요. 사람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죠? 사실은 이런 경우가 경미한 급성 데일리벳 베팅일 수도 있는데, 진단이 안 되는 거죠. 정리를 하면, 이런 조합(Acute-on-Chronic pancreatitis)이 매우 흔하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조합을 설명할 만한 검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나은 진단 검사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예요.

A : 데일리벳 베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문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보호자가 부검을 받아들이는지 궁금합니다.

S : 중요한 문제인데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의사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의사가 보호자에게 부검의 필요성을 잘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호자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부검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없죠.

A : 치료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더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 fuzapladib 얘기도 잠깐 나왔었는데, 아직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 : 그런데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상대적인 표현입니다. 사람의 경우, 아직 데일리벳 베팅 치료제가 없습니다. 중증 데일리벳 베팅 환자가 50% 정도까지도 사망한다고 합니다. 이런 환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 집중치료를 받으면 얼마의 비용이 들까요? 만약 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치료제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희 동물병원에서 환자가 집중치료를 받으면 하루에 약 1천달러가 소요되고, 일반적인 개인동물병원에서 500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면, 치료제 비용은 비싼 게 아닙니다. 치료제를 통해 입원 기간이 줄고, 안락사도 막을 수 있다면 말이죠.

A : fuzapladib을 데일리벳 베팅 초기부터 사용하시나요?

S :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개에서 이 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환자가 심각해질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법은 없기에 모든 환자에게 초기부터 적용합니다. 미국에서는 (조건부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은 일단 fuzapladib 치료를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습니다. 만약 이 약이 FDA 정식 승인을 받으면, 2일 정도 환자에게 투약하고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고 Spec cPL 수치가 급격히 감소한다면, 3일 차부터 약을 주지 않을 수도 있겠죠. 더 유연한 처방이 가능해질 겁니다.

A: 이 치료제에 대해서 CDC 패널이 새로운 권고나 지침을 낼 것으로 보이나요?

S: 지금까지는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약은 전신적인(global) 효과를 가지지 않기 때문이죠. 기본적인 약물 기전이 혈액 내 증가한 호중구가 모세혈관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호중구 증가증이 심해지는 수준은 아니고, 단지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호중구 수가 줄어드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골수에서 혈관 내로 유입되는 호중구 수도 줄어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CBC에서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는 건 아니고,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일관되게 변화하는 건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A : 한국에서는 가벡세이트(Gabexate)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 가벡세이트가 효소억제제(enzyme inhibitor) 맞죠? 매우 좋은 질문입니다. 과거 데일리벳 베팅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으나 현재는 자연발생 데일리벳 베팅이나 인간 대상 연구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데일리벳 베팅이 일단 진행되면 염증 상태가 되고 그 시점에는 효소억제제의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모든 국제 치료 지침에서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는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A : 급성 및 만성 데일리벳 베팅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 너무 좋은 질문입니다. 일본에서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있었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후향적으로 의료기록을 살펴보고 분석한 논문이었습니다. 사람에서 스테로이드가 효과를 보이는 경우는 자가면역성 데일리벳 베팅입니다. 개인적으로 개, 고양이도 자가면역성인 경우에는 유일하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다양한 다른 역할을 하는데 원하는 일부 작용만 골라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만성 데일리벳 베팅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고, 수년간 경미한 만성 데일리벳 베팅에서 사용했었습니다. 실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고양이 대상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고양이를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스테로이드(prednisolone) 투여, 사이클로스포린 투여,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 비교했죠. 그 결과 프레드니솔론은 효과가 없었고, 사이클로스포린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이클로스포린 투여 횟수를 비교한 연구도 했었는데, 하루 한 번 5mg/kg 투여보다 두 번 5m/kg 투여한 고양이에서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분명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스테로이드는 만성 데일리벳 베팅에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걸 증명하지는 못했습니다. 스테로이드 투여 전후 Spec fPL 농도 변화도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A : 췌장효소보충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를 포함하여 한국 수의사는 효소보충제를 처방하는 편입니다.

S :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관련 연구가 있었어요. 데일리벳 베팅 환자들이 효소가 부족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된 연구였죠. 연구를 많이 했지만, 기본적으로 효소가 데일리벳 베팅 자체에는 효과가 없고, 단지 매우 고용량을 투여했을 때 통증 완화 효과가 일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연구진들도 이젠 이 모든 가설이 잘못되었다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어요. 효과적인 기전도, 임상적 효과도 없다는 결론이었죠. 저희도 15년 전에 이 연구를 해본 적이 있지만,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고 논문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얼마 전에 소아청소년(pediatric) 환자 대상 연구에서 데일리벳 베팅 재발률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논문 한 편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현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A : 그렇다면, 보호자들이 뭐라도 더 해주고 싶어 할 때는 무엇을 추천할 수 있을까요?

S : 글쎄요. 뭔가 더 해주면서도 안전한 거라면 항산화제가 있겠네요. 물론, 아직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항산화제의 기전을 생각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SAMe도 괜찮겠네요.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사람에서 데일리벳 베팅 환자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급여했을 때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아마 장내 장벽 기능 손상과 관련이 있었을 거예요. 좋은 균이든 나쁜 균이든 혈류로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죠.

A : 저는 프로바이오틱스 유래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심내막염 케이스를 보고한 적이 있어요. 혹시 혈장수혈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 좋은 질문입니다. 어떤 개에게 혈장을 투여해야 할까요? 경증의 데일리벳 베팅일까요? 절대 아니죠. 개에서 관련 논문이 몇 개 있고 사람에서도 관련 논문이 있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혈장을 루틴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심각한 저알부민혈증이 있거나 명백한 DIC의 증거가 있을 때 사용합니다.

A : 줄기세포나 엑소좀 치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 : 저는 그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의견도 없습니다. 아직 관련 논문을 본 적이 없습니다.

A : 수의학 분야에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고 근거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 병원에서 줄기세포, 엑소좀 치료를 해보면 만성 신장병, 초기 MVD에 대한 좋은 데이터가 있고, 최근 급성 데일리벳 베팅 및 만성 난치성 데일리벳 베팅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호전되는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cPL이나 CRP도 급격히 감소하고요. 그래서 이런 경험이 좀 더 쌓이고 구조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 : 그렇군요. 저도 장 질환에 대해 줄기세포 치료를 조금 해본 경험이 있는데, 결과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치료법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우리는 최소한 증례 보고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논문 발표입니다. 대조군 연구를 통해서 효과를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A: 만성 데일리벳 베팅 고양이에서 최선의 치료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마침 저희 병원에 만성 데일리벳 베팅 고양이가 와 있어서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S: 네, 이건 정말 유효한 질문이에요. 왜냐하면 고양이의 경우는 개보다 훨씬 더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죠. 개의 경우에는 중성지방(TG)이나 칼슘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고양이에서는 TG가 별로 중요한 요인이 아닌 것 같아요. 개의 경우 지방 식이 제한 기준이 있지만 고양이에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지방이 특별히 높은 사료는 피하는 정도로 접근해요. 고양이에서는 동반 질환이 더 잘 기술되긴 하지만, 모든 고양이에서 cobalamine/folate를 검사해야 할지, 어떤 사료가 좋은지, 스테로이드 아니면 사이클로스포린이 필요한지 등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게 개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관련 연구도 훨씬 적고, 저희가 진행한 사이클로스포린 연구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A: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저희 대학병원이 고양이 친화 병원이 아니라 고양이 환자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심각한 케이스들은 저희 대학으로 의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수액, 항구토제, 식이요법, 진통제를 중심으로 치료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환자가 악화된다면, 항생제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고려하게 되고, 요즘은 사이클로스포린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혈전이나 혈소판 감소증, DIC 같은 상황이 동반된다면 신선동결혈장을 사용합니다.

A : 가능한 한 빨리 위장관 식이요법을 시작하고 통증 관리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고, 입원 환경을 스트레스 없이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태가 악화되면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도 항상 고려합니다.

A: 이쯤 되니 정부 규제로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을 사용하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S: 저희는 복합 진통제 조합을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FLK라고 부르는데, 펜타닐(fentanyl), 리도카인(lidocaine), 케타민(ketamine)을 조합한 겁니다. 지난주였다면 이것이 제 유일한 답이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새로운 진통제가 곧 출시될 예정인데, 제가 그 논문을 리뷰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보고 있습니다. 약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놀라운 아이디어라서 개에서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1. Serum canine pancreatic lipase immunoreactivity (cPLI) concentrations in dogs with experimentally induced chronic renal failure. Steiner JM et al. Vet Clin Path, 2003; 32(4):138–142.

2. Variability in the Ultrasonographic Appearance of the Pancreas in Healthy Dogs Compared to Dogs with Hyperadrenocorticism. Luke Granger et al. Vet Radiology Ultrasound 2015 DOI: 10.1111/vru.12261

3. Serum concentrations of canine pancreatic lipase immunoreactivity and C-reactive protein for monitoring disease progression in dogs with acute pancreatitis. Kirstin M. Keany. J Vet Intern Med. 2021;35:2187–2195.

4. Fuzapladib in a randomized controlled multicenter masked study in dogs with presumptive acute onset pancreatitis. Joerg M. Steiner et al. J Vet Intern Med. 2023;37:2084–2092.

다음은 Jörg Steiner 교수님의 소감입니다.

“I very much enjoyed my visit to Asia and more specifically Korea – this was my forth visit to Korea and I was very excited to have an open exchange with my Korean colleagues about exocrine pancreatic disease of dogs and cats in Korea. My visit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was a special treat to interact with future vets of Korea – the students and vets asked many good questions far more than I had answers to. I am excited to come back in the future.”

(“아시아, 특히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었고, 한국의 수의학 동료들과 개와 고양이의 외분비 췌장 질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의 미래 수의사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학생들과 수의사들이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훌륭한 질문을 해주었고, 제가 다 답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할 날이 벌써 기대됩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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