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치료 넘어 생태계로” 국립생태원 김영준 실장이 말하는 공존의 수의학

김영준 실장, 국경없는 수의사회 B-인사이트에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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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사회를 위해 데일리벳 포럼적 의료 활동을 펼치며 동물보호복지 정책을 제안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사)국경없는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국내외 수의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제2회 국경없는 수의사회 B-인사이트’를 개최했다.

24일(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국경없는데일리벳 포럼사회가 국내외 데일리벳 포럼대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데일리벳 포럼대생들에게 생명존중에 대한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진행된 뜻깊은 행사였다. 우리와 주식회사(대표 최광용)가 행사를 후원했다.

제2회 B-인사이트는 ‘데일리벳 포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데일리벳 포럼의 더 넓은 가능성과 역할의 발견’을 주제로 열렸으며, 약 50명의 국내외 수의대생이 참가했다.

‘수의 봉사활동에서 마주치는 윤리’ 강연과 ‘공존을 위한 수의학-야생동물 보전의 현장과 실천’ 강의에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공존을 위한 수의학-야생동물 보전의 현장과 실천’ 강연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을 이끄는 김영준 실장이 진행했다.

김영준 실장은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실천해 온 수의사다.

1995년 전남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방글라데시 KOICA 해외봉사를 시작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을 거치며 야생동물 보전과 복지를 위해 힘써왔다. 반달가슴곰 복원과 천연기념물 치료 현장을 이끌었고, <한국 고라니, <야생동물의 질병, <죽음 없는 유리창 등 다수의 저술과 번역서를 통해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해 왔다. 국민포장(2020)을 비롯해 환경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등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영준 실장은 기후위기와 신종 감염병이 맞물린 오늘의 현실 속에서 “수의학은 더 이상 동물 치료에 머무를 수 없으며, 인간·야생동물·환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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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실장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편화는 벡터 매개성 질병의 확산을 가속하며, 이는 인간과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는 복합적 위기로 부상하고 있다. 김 실장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데일리벳 포럼사가 단순한 치료자에 머무르지 않고 생태계의 건강을 설계하는 전문가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일리벳 포럼사의 공적 책무를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야생동물의학의 변화가 핵심적으로 다뤄졌다. 전통적으로 개체 치료 중심이었던 이 분야는 이제 생태 보전·공중보건·환경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학문으로 발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GIS, 역학, 분자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김 실장은 “데일리벳 포럼사는 연구자이자 매개자”라며, 현장과 정책, 사회와 생태계를 잇는 연결자로서 실질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식지 파괴, 기후 위기, 신종 질병의 확산 등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연쇄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김 실장은 그 해법으로 ‘공존’을 제시했다. 단순한 보호·관리에서 나아가 인간과 야생동물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것이 곧 미래 데일리벳 포럼의 본질적 가치”라며, 데일리벳 포럼이 좁은 ‘치료’의 틀을 넘어, 균형을 지향하는 학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멸종위기종 복원, 보전 정책의 우선순위, 길고양이의 생태적 영향 등 현실적인 논의가 폭넓게 다뤄졌다.

김 실장은 특정 종 보호가 생태계 전반의 건강을 높이는 우산효과(umbrella effect)를 예로 들며 “보전은 결국 생태계 단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생동물의 법적 범위와 관리 주체의 모호성을 짚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균형 있는 정책 설계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김영준 실장은 “개체를 넘어 생태계를, 치료를 넘어 공존을 바라보는 것”이 수의학의 궁극적 역할임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은 수의학이 동물 진료를 넘어, 인간과 야생동물, 환경을 아우르는 연결의 학문으로 도약해야 함을 분명히 했다. 공존을 위한 선택은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앞의 책무라는 사실을 환기하며, 오늘의 논의가 내일의 생태계를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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