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데일리벳 베팅 효과 분명..안전성·유효성 평가 및 표준 치료프로토콜 확립 필요”
제9회 수의 줄기세포 재생의학 연구회 세미나 개최...줄기세포, 데일리벳 베팅 치료 증례 소개
동물병원 원내 줄기세포 배양·치료 및 허가받지 않은 데일리벳 베팅 물질의 유통·사용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예고된 가운데, 수의 줄기세포 재생의학 연구회 세미나에서 다양한 줄기세포, 데일리벳 베팅 임상 증례가 공유됐다.
이에 따르면, 줄기세포·데일리벳 베팅 치료는 다양한 반려동물 질환의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향후 과제로는 지속적인 안전성, 유효성 검증과 작용 메커니즘 규명, 임상시험을 통한 치료 효과 검증과 표준화된 치료프로토콜 확립 등이 꼽힌다.
정부가 규제만 할 게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길을 터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9회 수의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회(SVSRM) 세미나가 12일(일) 베어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물 데일리벳 베팅의 개발과 임상 적용(강흔수 셀투인 대표이사) ▲표준치료를 넘어: 고품질 PD-MSC 보조치료의 임상적 영향(강종일 충현종합동물병원 원장) ▲긍정적 치료법-데일리벳 베팅 케이스(박천식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원장) 3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셀투인은 개 태반 유래 데일리벳 베팅 물질인 ‘ExoVesicle-VET’을 만든 곳이다. 충현동물병원은 동물줄기세포치료센터(ASC)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600여 케이스에 줄기세포 치료를 했다. 박천식 원장은 2013년부터 줄기세포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4~5년 전부터 데일리벳 베팅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수의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회를 만들었다.
강종일 원장과 박천식 원장은 실제 임상 케이스를 위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신경계질환 등 다양한 케이스에 효과 보이는 줄기세포 치료
강종일 원장은 개 태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PD-MSCs)를 주로 활용하고 있었다. 병원 내에 시설을 갖추고 줄기세포를 배양한다.
발표된 케이스는 뇌수막염(MUO), 척수공동증, IVDD 등 신경계질환, 안내 출혈 등 안과질환, 전십자인대(CCLR) 파열 등 정형외과 질환까지 다양했다. 피부 이식 수술에서도 줄기세포를 병행했을 때 재생 속도가 빨랐다. 포메라니안의 탈모(Alopecia X)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
특정 케이스는 보호자가 안락사를 원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줄기세포치료가 표준 치료 방법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였고, 환자의 삶의 질과 보호자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흉추 13번(T13)-요추 1번(L1) 사이 척수가 약 60% 가까이 압박받았던 IVDD 케이스의 경우, 환자가 일어나지 못하고 뒷다리 반응도 전혀 없었지만, 줄기세포 적용 후 뛰어다닐 정도로 증상이 개선됐다.
전십자인대(CCLR) 단열의 경우, 현재까지 총 13마리에 적용을 했는데 모두 성공했다고 한다. 전신과 국소적으로 줄기세포를 적용하면 1~2개월 안에 거의 정상 보행을 할 정도로 상태가 개선된다는 것.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강 원장은 10kg 이하 소형견의 전십자인대파열 케이스에서 수술 대신 줄기세포시술을 많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원하지 않는 보호자에게 줄기세포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된다고.
크라베병(Krabbe’s disease)이 의심되는 말티즈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된 케이스도 관심을 받았다. 말티즈 품종에서 크라베병이 보고된 적은 현재까지 없다. 크라베병이 맞다면 세계 최초의 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유전자 검사 중이다.
해당 케이스는 2021년 2월 영상진단전문기관에서 크라베병을 가진단 받았는데, 현재까지 5년 가까이 관리 중이다. 오는 10월 31일(금)~11월 2일(일) 대구에서 열리는 FASAVA2025 콩그레스에서 포스터로 발표될 예정이다.

개, 고양이는 물론 특수동물에서도 데일리벳 베팅 치료 효과 확인
박천식 원장은 데일리벳 베팅 치료 케이스를 소개했는데, 개·고양이뿐만 아니라 여러 특수동물 케이스까지 소개했다.
박 원장은 우선 줄기세포 치료와 데일리벳 베팅 치료의 차이를 설명했다. 데일리벳 베팅은 투여가 상대적으로 쉽고, 특별한 시설 없이 활용할 수 있으며, 줄기세포와 비슷한 효능을 가지는 장점이 있다. 종 특이성이 없는 점도 큰 강점이다. 실제 박 원장은 다람쥐, 슈가글라이더, 앵무새 등 여러 동물에 데일리벳 베팅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줄기세포보다 신체 안에서 유지되는 시간이 짧고, 줄기세포와 달리 장기 보관이 어려운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박천식 원장이 소개한 데일리벳 베팅 치료 케이스는 경추·흉추 퇴화 개, 심장병 및 만성신장질환 개, 만성췌장염 개, 만성구내염 고양이, 요추 탈골 및 골반골 골절 다람쥐, 활동성 저하 슈가글라이더, 식욕부진 랫드, 가시탈락 고슴도치, 만성췌장염 및 깃털 뽑는 행동(feather plucking) 앵무새, 피부 및 비늘 손상 뱀, 피부 상피층 손실 토끼 등 다양했다.
박천식 원장은 “데일리벳 베팅은 종 특이성이 없어서, 개, 고양이, 특수동물 다 적용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와 데일리벳 베팅, 그리고 앞으로 나올 재생치료는 기존 치료와 더불어 적용하면 반려동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유효성 평가 및 표준 치료프로토콜 확립 필요
세미나에서는 반려동물 환자에서 효과를 보인 다양한 줄기세포·데일리벳 베팅 치료 케이스가 소개됨과 동시에 향후 필요한 과제들도 언급됐다.
줄기세포·데일리벳 베팅 치료의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계속 시행하고, 치료 프로토콜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줄기세포, 데일리벳 베팅 치료를 하는 동물병원에서 데이터를 잘 축적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600여 케이스에서 15,000회가량 줄기세포 시술을 한 강종일 원장은 케이스 보고를 위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표를 표준화해서 치료 데이터를 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종일 원장은 “표준치료에 더해 줄기세포치료를 했을 때 효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치료 기전을 더 명확하게 규명하고, 품질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질환별 투여 경로와 용량 최적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만 할 게 아니라 할 수 있도록 길 열어줘야”
한편, 현재 동물병원에서 줄기세포, 데일리벳 베팅 치료를 하는 수의사들도 상당수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정부의 규제 시사’에 우려를 표했다.
검역본부는 9월 30일(화) 열린 2025년 동물줄기세포 연구개발 심포지엄에서 ‘동물병원 원내 줄기세포 배양·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을 시사했다. 또한, 업체가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데일리벳 베팅 제제를 동물병원에 유상으로 유통하고, 동물병원이 보호자에게 진료비를 받고 데일리벳 베팅을 처치하거나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행위가 불법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벳 베팅을 치료에 활용 중이라는 동물병원 원장은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고, 동물용의약품으로 정식 허가받은 제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분명 데일리벳 베팅은 효과가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본 임상 수의사들은 공통적으로 효과를 확인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부작용도 없고, 보호자도 원하고, 동물 환자에 실제로 적용했을 때 효과가 있는 치료법(데일리벳 베팅)을 무조건 규제하는 게 맞느냐”며 “정부가 무조건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규제를 하기 전에 (데일리벳 베팅 치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