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내기 베트윈의 첫 해외 학회, AMAMS 2025 참관기

지난 6월 4일(수)부터 6일(금)까지 사흘간 태국 방콕 IMPACT Arena에서 AMAMS(Asian Meeting of Animal Medicine Specialties) 2025가 열렸다. 2년마다 열리는 이 학회는 아시아 각국 베트윈들의 화합 및 지식 교류의 장으로, 올해 7번째를 맞이했다.
“HARMONIZING ASIAN EXPERTISE: ELEVATING COMPANION ANIMAL HEALTH”라는 슬로건 아래 아시아 각국의 전문가들이 동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방콕의 더운 날씨가 학회에 참석한 베트윈들의 열정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첫째날은 Grand Diamond Ballroom에서 Thierry Francey 교수님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Francey 교수님은 2023년에 발표된 ‘Updated ACVIM consensus statement on leptospirosis in dogs’의 저자 중 한 명이다.
Francey 교수님은 강연에서 컨센서스가 해당 질병의 일부 측면이나 진단, 치료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경우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컨센서스가 실제로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을 요약하는 데 자주 사용되며, 미래의 연구 우선순위를 정의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날 컨센서스의 내용과 실제 케이스를 소개한 Francey 교수님은 이튿날 급성신장손상(AKI)의 병태생리와 임상증상, 진단, 치료 등 전반을 다뤘다. AKI의 병인론을 세포 수준에서 자세히 다루며 이해를 도왔다.
마지막 날에는 만성신장병(CKD)의 진단 및 staging과 이에 따른 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CKD에 의해 유발된 비재생성 빈혈에서는 molidustat(Varenzin™-CA1) 사용에 대해 언급했다. Molidustat은 HIF1 α -prolyl hydroxylase inhibitor로, EPO 생성을 자극하는 약물이다. 미국에서 FDA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아직은 대중적으로 쓰이진 않고 있지만, 곧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3일간의 신장학 강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대회 기간 동안 Anesthesiology, Soft tissue Surgery, Orthopedics, Hematology, Cardiology, Dermatology, Feline Medicine, Exotic Pet, Equine 등등의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전세계 각국의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Mahidol 대학, Chulalongkorn 대학 등 태국 베트윈과대학 교수님들도 태국어나 영어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둘째 날인 5일에는 아시아베트윈내과학회(AiCVIM), 아시아베트윈안과전문의협의회(AiSVO) 등 분과 단체들의 oral presentation 및 board meeting이 진행되었다.
각국의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내용을 발표하였고, 이에 대한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오갔다. 더 추가하거나 고려해야 할 내용에 대해 질문자가 질문하면, 발표자가 이를 받아들이고 감사함을 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형 홀에서 열린 부스 행사도 흥미로웠다. 베트윈들에게 익숙한 여러 수의 관련 기업들뿐 아니라 태국의 업체들도 대거 참여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올해 1월 국가시험을 보고 베트윈가 되어 참석한 첫 해외 학회였는데, 많은 의미를 남긴 소중한 경험이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다양한 국적의 베트윈들과 연구자들을 만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전문성과 시야를 한층 더 넓혀주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동물에 대한 애정과 직업에 대한 열정은 모두 같다는 점에서 큰 감동과 동기부여를 받았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스스로 찾아 나서고, 국제적인 수의학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ลาก่อน กรุงเทพฯ = 라 꺼언 크룽텝! (잘 있어, 방콕!)
박수정 베트윈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0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