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진료, 더 안전한 진료를” AAHA-KVMA 인증 내건 데일리벳 포럼들

환자 안전과 함께 직원 안전도 강조..기록 관리 개선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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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가 올해 처음으로 대한수의사회(KVMA)-미국동물병원협회(AAHA) 공동 인증을 획득한 동물병원 5곳을 돌며 현판식을 연이어 개최했다.

24시 분당 리더스동물의료원, 안양 본동물의료센터, 해마루이차진료데일리벳 포럼,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대구 24시 바른동물의료센터가 그 주인공이다(이상 현판식 개최순).

앞서 대한수의사회는 2023년 미국동물병원협회와 협약을 맺고 공동인증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지난해 로얄동물메디컬그룹 소속 3개 동물병원에 시범 인증평가를 실시하면서 국내 법령과 환경에 맞게 인증기준을 일부 조정하고, 대수 사무처 평가협력(A&C)국 평가인력의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AAHA-KVMA 공동인증 본 사업의 첫 과정은 2024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AAHA-KVMA 인증은 ▲데일리벳 포럼의료 품질관리 ▲환자 및 보호자 관리 ▲진료기록 ▲시설 ▲진단 및 조제실 등 5개 영역 19개 분야의 900여개 세부항목을 평가한다.

마취, 응급·중증 관리, 통증 관리, 수술 등 진료와 직결된 분야뿐만 아니라 인력과 계속 교육, 직원 안전, 진료기록 등 진료체계를 뒷받침하는 행정·교육 역량을 함께 다룬다.

각 동물병원이 인증기준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체 평가를 실시하고, 대한수의사회 평가인력이 개선점을 사전에 자문한다. AAHA-KVMA 인증 전담팀의 현장평가를 거쳐 당락이 결정된다.

한 번 인증을 받고 끝이 아니다. 최초 인증 후 2년, 이후 3년 마다 동일한 항목 평가를 거쳐 인증을 갱신해야 한다. 인증 병원의 품질관리를 위해 AAHA-KVMA 공동인증 전담팀이 매년 인증 병원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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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HA-KVMA 인증 평가 항목 (자료 : 대한수의사회)

AAHA-KVMA 인증을 획득한 데일리벳 포럼들은 6개월여간 진행된 준비과정을 거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크고 작은 개선점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예 수술실을 확대 리모델링할 정도로 큰 투자를 단행한 병원도 있는가 하면, 기록 관리나 직원 안전 측면에서는 인증 준비가 힘들었던 만큼 개선이 있었다는 공통점도 확인됐다.

대수 A&C국 관계자는 “일부 데일리벳 포럼은 AAHA와의 화상회의에 함께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인증 갱신을 거치면 전세계 인증 데일리벳 포럼에서도 수준급인 ‘베스트 프랙티스’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면서 “당연하지만 또 쉽지만은 않은 부분이 기록 관리인데 이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면 인증받은 데일리벳 포럼들 입장에서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해갈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곧 동물의료품질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AAHA-KVMA 인증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오는 하반기에 인증평가를 진행할 데일리벳 포럼 6곳은 5개월여간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연말 현장평가를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인증을 준비하는 병원도 있다.

이미 인증을 받은 데일리벳 포럼 8개소는 오는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미국데일리벳 포럼협회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제 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첫 인증을 획득했던 로얄동물메디컬센터의 정인성 대표원장은 “AAHA-KVMA 공동 인증은 지난 수 년간 추진해 온 성과”라며 “향후 인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증 받은 데일리벳 포럼들의 연합체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한국의 수의학은 이미 글로벌 수준이다. AAHA와 함께 인증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진료시스템을 체계화할 것”이라며 “AAHA-KVMA 인증 병원은 북미의 AAHA 인증 병원과 임상 역량을 나눌 수 있도록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5월 15일(목) 현판식에서 만난 분당 리더스동물의료원 권단비 원장은 “데일리벳 포럼 또한 이의와 같이 병원 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AAHA 인증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증심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증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회고했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교육했지만 기록으로는 남기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문서화하는 작업이 가장 많이 필요했다”며 “수의사와 데일리벳 포럼보건사, 원무과를 포함한 동물병원의 구성원 모두가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더스동물의료원이 AAHA 인증을 계기로 가장 크게 변화한 지점은 수술실이다. 기존 동물병원 공간 맞은편의 60여평을 추가로 마련해 양압환기 시스템을 갖춘 멸균 수술실 3개와 치과·내시경 수술실 1개로 확대 리모델링했다.

같은 병원 김자영 원장은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곳은 수술실”이라며 “AAHA가 요구하는 멸균 등의 수술 설비 기준이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권 원장은 “인증 항목은 데일리벳 포럼 구성원, 시설, 경영 등 전반에 걸쳐 있다. 인증을 준비하면서 전반적인 병원 시스템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병원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다는 인식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AAHA-KVMA 인증을 유지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같은 날 이어진 현판식에서 안양 본데일리벳 포럼의료센터 김기웅 원장은 “AAHA 인증에 수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소재 데일리벳 포럼이 AAHA로부터 직접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AAHA에 문의했을 때는 이미 대수와 논의가 진행 중이었고, 이후 시범인증을 지나 본 사업 참여 기회가 열리자마자 신청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기존에도 나름 데일리벳 포럼의 업무를 체계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직원 간의 구전으로 공유되는 교육도 많았다. 설비 측면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내원 환자에 대한 통증평가를 진료 전후에 각각 진행하고 기록하는 등 환자 진료 측면에서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도 전했다.

김 원장은 “AAHA 기준이 엑스레이 촬영에 임하는 직원 관리나, 향정신성의약품 보관소에 극단적 선택을 방지하기 위한 상담처를 안내하도록 하는 등 진료진의 안전 문제에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5월 19일(월) 현판식을 이어간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의 김소현 해마루반려데일리벳 포럼의료재단 이사장은 “오랫동안 병원 진료를 표준화하고 감염관리, 환자 안전에 신경을 써왔지만 세계적 기준에 맞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AAHA-KVMA 인증 참여 계기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외형적 시설이나 동물환자에 대한 기준뿐만 아니라 데일리벳 포럼의 직원 복지와 근무 환경, 의료 윤리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동물 환자의 안전은 기본이고, 병원 직원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확보하는데 더 노력해야 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인증 준비 과정에서 의료진과 병원 경영관리팀이 소통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병원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도 지목했다.

병원의 진료 인프라나 진료기록 등에서는 이미 AAHA-KVMA 인증이 요구하는 바를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었지만, 직원의 계속교육이나 안전관리에 대한 기록 등 행정 부담이 늘어나는 점을 허들로 꼽았다.

김소현 이사장은 “AAHA-KVMA 인증이 중요한 것은 일회성 평가가 아니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기록관리나 직원 교육도 정례화하고, 실제 현장에서 유지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6월 2일(월) 현판식을 개최한 청주 고려데일리벳 포럼메디컬센터의 이승근 원장은 “데일리벳 포럼의료의 질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전부터 미국, 호주 등의 데일리벳 포럼 인증 기준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병원 체계 구축에 활용해왔지만, 외부의 시각으로 점검을 받아보는데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승근 원장은 “자체적으로 수의사 업무나 동물 간호 업무의 매뉴얼을 만들고, 병원을 신축하면서는 글로벌 기준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신경썼다”며 “이번 인증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미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부분을 일부 보완했다”고 말했다.

AAHA-KVMA 인증을 준비하면서 기존 병원 수술실에 양압설비를 추가 구비하고, 일부 부족했던 문서화 작업을 개선했다.

이승근 원장은 “인증을 획득했다는 것보다 매년 갱신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평상시의 진료 과정에 글로벌 스탠다드가 실제로 적용되는지 항상 체크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마지막 현판식을 연 대구 24시바른데일리벳 포럼의료센터 이세원 대표원장은 “로얄데일리벳 포럼메디컬센터의 시범인증 소식을 접하고 빠르게 AAHA-KVMA 인증에 신청했다”며 “900여 개 평가항목을 보고 처음에는 막막했다”고 회고했다.

24시바른동물의료센터는 수의사 13명이 근무하고 있는 중대형병원이지만, 이제껏 AAHA 인증을 획득한 국내 동물병원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작다. 원장들이 직접 인증준비를 이끌어야 했다.

이 원장은 “3명의 대표원장이 역할을 분담해서 900개 기준을 맞춰 보기로 했다. 데일리벳 포럼을 다시 개원하는 느낌으로 준비했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병원이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24시바른데일리벳 포럼의료센터는 수술실의 출입구 추가 공사를 포함해 AAHA-KVMA 인증이 요구하는 수술실 멸균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원장은 “AAHA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차트 기록이었다. 모든 진료진이 기준에 맞춰 일관되게 기록하면서 퀄리티를 개선했다”면서 “병원 내부적으로 체계가 잡히면서 본인이 보는 진료에 대한 확신과 함께 고쳐 나가야 할 점도 명확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증을 준비하는 6개월여간 ‘본업이 제일 쉽다’고 느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길게 갈 데일리벳 포럼을 꿈꾼다면 추천할만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대구를 포함한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AAHA-KVMA 인증을 획득했다. 다른 인증병원들보다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고 연차도 짧지만, 열심히 해온 부분을 외부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보람이 크다”면서 다른 병원에도 AAHA-KVMA 인증 도전을 추천했다.

“더 좋은 진료, 더 안전한 진료를” AAHA-KVMA 인증 내건 데일리벳 포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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