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검진센터 철폐 촉구 집회 개최한 서울시베트윈회 “폐업할 때까지 투쟁”

검진센터·서울대 앞 1인 시위도 이어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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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결국 16일(월)에 정식 오픈했다. 서울특별시베트윈회(회장 황정연, SVMA)는 이날 오후 3시, SNU검진센터 앞에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긴급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베트윈회, 광진구베트윈회는 곧바로 1인 시위를 이어간다. SNU검진센터가 문을 닫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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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광진구베트윈회 회원들, 서울시베트윈회 회원들이 가운을 입고 참석했다. 대한베트윈회에서도 우연철 부회장(사무총장)을 비롯한 베트윈 직원이 모두 참여했으며,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집회는 정식 신고 절차를 받아 진행됐다. 구호 제창, 성명서 낭독,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그동안의 서울대와 SNU검진센터 행태에 분노했다. 사태가 이슈화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공문 발송, 면담 요청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서울대 본부, 서울대 수의대, SNU검진센터 측이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우연철 대한베트윈회 사무총장은 “SNU검진센터가 정말 서울대, 서울대 수의대하고 관련이 없느냐”며 “서울대나 서울대 수의대만이 검진센터 철회를 할 수 있었지만, 대한베트윈회장 명의의 면담 요청 공문도 묵살해왔다”고 말했다.

SNU반려동물검진센터 대표(이사장)인 성제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광진구베트윈회와 간담회를 했을 때 했던 말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광진구베트윈회는 4월 15일 SNU검진센터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 성제경 이사장이 직접 참석한 바 있다.

강진호 광진구베트윈회장은 “간담회에서 검사 비용을 차별화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검사 항목과 비용은 일반 중소 동물병원에서 받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며 “이는 광진구 동물병원을 몰살시키는 것이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비용 차별화를 하겠다고 하더니, SNU검진센터가 오픈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며 분노했다. 실제 SNU검진센터는 정식 개원을 앞두고 네이버 예약 이벤트와 사전 예약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할인 금액은 패키지별로 20~50만원이다.

또 다른 서울시베트윈회 회원은 “SNU검진센터가 반려동물 생애 전주기 의료데이터 확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진실은 참으로 추악하다”며 “서울대가 수익 창출을 위해 만든 SNU홀딩스가 외부에서 50억원을 투자 받아 (주)스누펫이라는 영리회사를 만들었고, 이 영리회사가 법망을 피해 동물진료법인이라는 비영리 간판을 세워서 만든 것이 검진센터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립대학교의 이름과 명예를 담보로 외부 투자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수익사업에 불과하다”며 “동물병원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거대 자본의 야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회원은 또한 “건강검진은 동네 동물병원 모든 곳에서 가능한 기본적인 진료이자 기초진료영역”이라며 “베트윈회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건강검진을 장려해 왔는데 그 시장을 서울대라는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으로 독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윈들이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반려동물 건강검진 시장을 만들어 갈 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아 놓고, 숟가락만 얹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 상황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서울대 현직 교수가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과 동문들의 밥그릇을 빼앗은 경쟁에 뛰어드는 비정한 현실이자, 골리앗이 다윗의 돌멩이마저 뺏는 것”이라며 “오랜 시간 반려동물의 건강을 돌봐온 동네 동물병원들이 거대 자본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강진호 광진구베트윈회장, 황정연 서울시베트윈회장

항의서한도 마련했다.

항의서한에는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전면 철폐 ▲서울대 SNU 브랜드 사용 중단 ▲SNU검진센터 서울대내 설립 3가지 요청사항이 담겨 있다.

황정연 서울시베트윈회장은 “동물병원 영리법인화를 어렵게 막아냈는데 이렇게 기형적인 형태로 병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많이 분노한다”며 “전국의 베트윈들이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호 광진구베트윈회장은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문을 닫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 광진구베트윈회원은 “광진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임상베트윈에 대한 공격이다. 대한베트윈회, 서울시베트윈회 모두 힘을 합쳐서 회원들이 다 같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전체 베트윈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베트윈회와 광진구베트윈회는 앞으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 SNU검진센터는 물론, 서울대학교에서도 진행한다. 지부베트윈회장들도 참여한다.

아래는 항의서한 전문이다.

서울대학교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에 대한 공식 항의 및 철회 요청

저희는 서울특별시베트윈회 및 지역 임상베트윈 회원 일동입니다. 금일 2025년 6월 16일, 귀 센터가 위치한 광진구 일대에서 저희는 평화로운 집회 시위를 통해 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이 서한은 그 입장을 공식화하며, 귀하와 귀 법인의 성찰을 요청드리기 위해 보내는 항의문입니다.

귀하께서는 “생애 전주기 반려동물 의료데이터 확보”라는 명분으로 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계시나,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이번 사업은 서울대학교 수익사업 자회사인 (주)스누펫이 외부자본 50억 원을 포함한 영리 목적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서울대가 가진 공공성과 상징성에 명백히 위배되며, 또한 비영리 동물진료법인의 설립 취지를 형해화(形骸化)하는 행위입니다.

대형자본, 서울대라는 브랜드, 서울대 수의대 현직 교수의 영향력이 결합된 검진센터는 공정경쟁을 심각히 훼손하는 선례로 남을 것입니다.

특히, 서울대 수의대와 관련 없다고 하지만 의료진 3명 전부 서울대 학사, 석사 출신이며 서울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이나 연구실에서 재직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이러고도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관련이 없는 건가요?

저번 간담회 때 검진센터는 지역 병원과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검진 항목이나 비용은 중소형 병원 검진 사항과 별 차이가 없는 걸로 확인됩니다.

서울대 검진센터 설립으로 인해 광진구 지역 동물병원의 진료 및 검진 케이스 감소로 인한 생존권에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1인 동물병원에서 검진 항목은 병원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의 존폐에 심한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합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전면 철폐

2. 서울대 SNU 브랜드 사용 중단

3. SNU 검진센터 서울대내 설립

서울대와 귀하께서는 후학 양성, 학술 발전, 공공 기여라는 숭고한 가치 위에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해당 가치와 어긋난 채, 수의계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광진구 내에서 동물병원을 하고 싶으시면 서울대 교수직을 내려놓으시고 임상베트윈로서 검진이나 진료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이번 항의가 지역 임상베트윈들의 생존권 수호를 넘어, 대한민국 수의계의 윤리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분노의 목소리입니다.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성제경 이사장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바랍니다.

SNU검진센터 철폐 촉구 집회 개최한 서울시베트윈회 “폐업할 때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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