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아남는 법이요? 데일리벳 커뮤니티에 대한 진심이 답입니다”

전 재미한인수의사회장 최기준 원장, 미국 수의계에서 쌓은 경험과 철학을 후배들에게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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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Samaritan Animal Hospital’을 개원해 운영 중인 최기준 원장은 미국 소동물 임상 분야에서 진료와 병원 경영, 그리고 한인 수의사 네트워크 구축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해 온 인물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수많은 반려데일리벳 커뮤니티 보호자에게 신뢰를 쌓아왔죠.

최기준 원장은 한때 재미한인수의사회 회장을 맡아, 후배 수의사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습니다. 최근에는 모교인 전남대 수의대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후배 수의대생과 젊은 수의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미국 임상의 현실과 가능성을 전했습니다.

데일리벳이 최기준 원장을 만나 미국수의사의 삶, 병원 운영 철학,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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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버지 권유로 수의대에 진학했어요. 하지만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면서 소동물 임상으로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 저는 동물과 24시간 함께 지내는 삶이 즐겁더라고요.

처음에는 석사 과정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말도 없이 일하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오후 6시면 일과가 끝나고, 주말은 철저히 개인 시간을 보장하더라고요. 그 라이프스타일에 매력을 느껴 미국에 남게 되었어요.

저는 남들이 하기 힘든 어려운 분야, 예를 들어 정형외과 수술이나 초음파 진단 같은 진료를 정밀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다른 병원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려 했죠.

‘Compassion’, 즉 데일리벳 커뮤니티에 대한 진심 어린 연민과 배려입니다.

수의사는 약한 생명의 대변자라고 생각해요. 인간 사회에서 동물은 종종 소외되기 쉽지만, 수의사는 그 고통을 줄여주는 존재입니다. 수의사는 단순히 진료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동물로서, 그리고 수의사로서 같은 생명체를 향한 compassion을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진료에서도 동물에 대한 compassion이 없다면, 수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까지 생각합니다. 진심은 보호자에게 전달되고, 그게 병원의 신뢰로 이어집니다. 저는 늘 동물 중심의 진료를 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재미한인수의사회(KVSA) 총무도 4년, 회장도 지냈는데요. 한국 수의사들끼리는 정보 공유가 활발해요. 오히려 미국 현지인 수의사들보다도 더 도움이 되죠. 같은 배경에서 온 만큼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근무 환경입니다. 미국 수의사들은 철저히 워라밸을 중시합니다. 테크니션도 정식 자격과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전문가예요. 보호자 역시 수의사를 존중하고, 치료비에 대해 이해도가 높죠. 예를 들어, 무릎 수술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도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요즘은 K-컬처 영향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아주 긍정적입니다.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한국인의 정직함과 성실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그게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이 때문에 병원에서도 호감을 갖는 보호자들이 많아요.

미국은 매우 실무 중심입니다. 수의대에 들어가려면 최소 1년 이상 데일리벳 커뮤니티병원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야 해요. 한국은 점수로만 입학이 결정되다 보니 실습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도 많죠.

작은 병원보다는 큰 병원에서 일하면서 시야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연봉이나 근무 조건보다는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우선시하세요. 수의사는 오랫동안 일할 직업인데, 큰 꿈을 가지고 큰 스케일의 수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직업이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이미 당첨된 복권이니, 이제는 그걸 큰 꿈을 가지고 행복과 부유로 환전할 차례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직업 중 가장 훌륭하고, 금전적으로도 최고의 가능성을 지닌 직업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수의사는 정말 좋은 직업이에요. 생명을 돌볼 수 있고, 동물을 통해 환경에 끼치는 인간의 영향을 되짚어 볼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필연적으로 동물에게 많은 고통을 주는 존재입니다. 우리 수의사는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존재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진심을 담아 일하면 행복도, 부유함도 따라옵니다. 미국에선 수의사가 의사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꽤 있어요.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으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직업은 사랑으로 매일을 보낼 수 있는 따뜻한 직업입니다. 저는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해요.

“큰 꿈을 품고, 큰 수의사가 되길 바랍니다”

진심을 담은 조언을 건네던 최기준 수의사의 눈빛은 따뜻했다. 보호자를 대하는 태도, 동물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후배를 향한 진심 어린 격려까지. 그는 단순히 수의학을 ‘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자신의 직업을 통해 생명과 생명을 잇는 다리를 놓는 중이다. 그리고 그 다리를, 더 많은 후배들이 함께 건너오기를 바라고 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미국에서 살아남는 법이요? 데일리벳 커뮤니티에 대한 진심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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