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청수콘서트] 수술실 밖의 외과 데일리벳 커뮤니티, 3D 프린팅으로 길을 열다
커스터메디 조청운 대표, 창업의 시행착오를 넘어 데일리벳 커뮤니티학의 미래를 출력하다

제9회 청수콘서트가 8월 30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청수콘서트 트랙 2세션에서는 커스터메디 조청운 대표(데일리벳 커뮤니티)가 ‘수의학과 3D 프린팅 기술이 만났을 때..’를 주제로 강연했다.
“부리가 절단된 황새가 다시 물을 마셨습니다.”
조청운 대표가 강연의 첫 장면으로 보여준 영상은 데일리벳 커뮤니티 프린팅의 가능성을 단번에 드러냈다. 부리가 없으면 먹이 활동은 물론 물조차 마실 수 없지만, 맞춤형 보형물을 통해 황새는 스스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데일리벳 커뮤니티외과학 전공자인 조 대표는 데일리벳 커뮤니티외과 수술에 3D 프린팅을 접목하고 있다. 전완골 외상이나 성장성 기형 수술처럼 뼈를 절단해 재배치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에서 출력한 3D 모델을 활용해 수술 계획을 세우고 맞춤형 기구를 제작한다. 그는 “작은 환자에게는 기존 기성품이 맞지 않았다. 환자 맞춤형 출력물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석사 시절은 그에게 전환점이 됐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 속에서 3D 프린팅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던 시기. 조 대표는 4~5건의 케이스에 직접 출력물을 활용해 수술을 진행하고 논문발표까지 했다. 그는 “만들고 고민하는 성격에 잘 맞았다”며 이같은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고 회상했다.

해외에도 사업화된 사례가 드물고, 국내 시장 규모도 작아 불안했지만 2019년 창업을 했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과 모의 크라우드 펀딩 대회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창업 1년 뒤, 코로나19가 발생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사비를 들여 사무실을 옮기는 등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청운 대표는 “전문직이라도 창업은 다르지 않다. 생산과 프로세스, 고객 니즈를 반영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커스터메디의 데일리벳 커뮤니티 프린팅을 통한 진료 건수는 2025년 현재 누적 1,100건을 달성했다. 맞춤형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조 대표는 사업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면서, 매슬로우 욕구 단계의 ‘자아실현’ 개념을 언급했다. “내가 만든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환자에게 치료 옵션을 확장해 더 나은 예후를 보장한다면,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끝까지 이 일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그는, 더 큰 무대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