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기획자들③] 공감은 브랜딩이 된다 – 보호자 마음을 읽는 콘텐츠의 힘

[데일리벳 추천 기획자들: 세 번째 이야기] “보호자가 기억하는 병원은, 감정을 나눈 병원입니다” – 컬러풀로드 이혜명 기획자
1. 병원이 말하는 콘텐츠 vs 보호자가 듣고 싶은 콘텐츠
많은 동물병원이 특정 질환 키워드를 강조한 영상, 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진료 품질, 최신 치료장비, 수술 성공률 등은 병원 입장에서 분명히 강조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콘텐츠는 무엇을 말하느냐 이전에,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보호자가 콘텐츠를 읽는 순간 떠올리는 질문은 다릅니다.
“우리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지금 내가 뭘 해야 하죠?”
“이런 경우, 수술이 정말 필요한가요?”
병원 콘텐츠가 ‘병원이 말하고 싶은 정보’로만 채워져 있다면, 그 정보는 보호자에게 감정적으로 닿지 않습니다. 콘텐츠는 병원의 기술이 아니라, 병원의 태도를 보여주는 수단입니다. 결국, 보호자가 믿고 싶은 병원은 지식을 주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는 곳입니다.
2. 콘텐츠는 ‘정보’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이다
“슬개골 탈구,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수많은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을 찾기 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콘텐츠는 수술 성공률, 최신 장비, 혹은 정형외과적 데이터로 이 질문에 답합니다.
하지만 정말 보호자가 알고 싶은 건,
‘내 아이에게 이 수술이 정말 필요한가요?’
“지금 수술을 미뤄도 괜찮을까요?” “혹시 후회하지 않을까요?”와 같은 감정에 기반한, 현실적인 고민들입니다.
그래서 컬러풀로드는 고민합니다. 병원에서 원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수의사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콘텐츠에 보호자 입장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말은 그 과정에서 나온, 가장 진정성 있는 한마디였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하나의 영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먼저 영상에서는 보호자의 고민과 수의사의 진심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이후 블로그에서는 영상 속 이야기의 맥락과 배경을 더 풍부하게 풀어냅니다. 이어서 쇼츠와 릴스, 네이버 클립에서는 짧은 순간의 진심을 압축해 보호자에게 반복적으로 노출합니다.
콘텐츠 형식은 달라도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이 병원은 내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했어.”
그런 경험은 단순한 정보보다 오래 기억되고, 신뢰로 이어집니다. 결국, 콘텐츠는 ‘정보’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입니다. 병원이 ‘무엇을 했는가’보다, ‘보호자와 환자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에 집중하면 그 서사는 곧 브랜드의 인격으로 작용합니다.
공감에서 시작된 콘텐츠는 보호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은 병원에 대한 신뢰, 기억, 방문으로 이어집니다. 공감으로 시작하여, 경험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해 본다면, 그 고민의 끝이 보일 거예요.
이제는 기술보다 태도가, 설명보다 ‘공감하는 방식’이 병원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컬러풀로드는 병원의 철학과 진정성을 보호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브랜드 중심 콘텐츠 전략을 함께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