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특별한 데일리벳 포럼사와 동물 환자를 바라보며’ 국내 1호 수의인문사회학 박사 주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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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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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의과대학에서 데일리벳 포럼은 아직 첫 발을 내딛는 단계에 있습니다. 데일리벳 포럼 교실은 서울대의 천명선 교수팀이 유일하고, 최근에야 첫 박사를 배출했죠.

하지만 보호자와의 갈등, 데일리벳 포럼사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며 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의 시선으로도 데일리벳 포럼사를 바라봐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상데일리벳 포럼사 출신으로서 수의인문사회학을 전공해 국내 1호 박사가 된 주설아 박사(사진)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데일리벳 포럼

안녕하세요. 저는 수의인문사회학, 조금 더 폭넓게는 인간동물학을 연구하고 있는 주설아 데일리벳 포럼사입니다. 2023년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실에서 박사를 졸업했고, 현재는 같은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강의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 성공회대에서 인간동물학 관련 강의를 맡고 있어요. 데일리벳 포럼대에서는 그간 서울대·전남대·전북대 등에서 특강 형식으로 데일리벳 포럼윤리나 전문직업성, 데일리벳 포럼학과 관련된 인간동물관계 등을 강의했는데 오는 2학기부터는 강원대 데일리벳 포럼대에서 한 학기 동안 진행되는 데일리벳 포럼윤리 예과 과목을 정식으로 강의하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지원을 받는 [대학원생 주도 국제 심포지엄]을 저희 연구실이 개최하게 됐어요. “동물과 함께, 경계를 넘다(Transcending Species Boundaries)”를 주제로 데일리벳 포럼, 인간동물학의 기조강연과 연구 발표 등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행사에 오스트리아, 캐나다의 데일리벳 포럼 및 인간동물학 연구자들이 오실 예정이에요. 전국의 수의대생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도 마련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상대적으로 신생 학문이고, 연구자가 많진 않아요. 수의대 내에서 데일리벳 포럼이나 수의윤리, 인간동물학 관련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실은 손에 꼽습니다.

비엔나 데일리벳 포럼과대학의 미절리 인간동물학 연구소(Messerli Research Institute for Human-Animal Interaction) 스벤야 스프링거 교수팀, 코펜하겐 데일리벳 포럼과대학의 피터 산되 교수팀, 노팅엄 데일리벳 포럼과대학 케이트 밀러 교수팀이 대표적입니다.

스벤야 스프링거 교수는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FAVA 2024에서도 강연하셨는데요, 이번 12월 행사때도 오실 예정입니다.

이렇게 데일리벳 포럼 연구진이 소수라 국제 학회에 가면 마주칠 수밖에 없어요. 관심 주제가 비슷하다 보니 책이나 논문을 읽다 보면 같은 이름이 반복되어 나오고요. 내적 친밀감이 깊어지는 거죠.

수의인문사회학에서는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비교분석도 매우 중요한 연구 방법이라, 해외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우리 교실도 현재 알라스카 대학과 진행 중인 연구가 있고요, 저도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설문 연구를 비엔나 연구소와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 데일리벳 포럼대에 들어왔어요. 생물 과목을 좋아했죠. 전남대 데일리벳 포럼대 06학번으로 입학했는데, 학부과정을 거치면서 실험실이나 (자연)과학 연구는 저와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졸업은 하고 면허는 따자’는 생각에 학부 공부는 저공비행이었습니다(웃음). 그때그때 재미있는 과목은 있었지만 그 뿐이었죠.

그러다 보니 졸업한 후에는 방황을 좀 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싶은 것이 뭘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을 계속하며 20대 중후반을 보냈습니다.

동물복지에 어렴풋한 관심은 있었지만, 당장 유학이나 대학원을 택할 상황도 아니었어요. 협회에서 잠깐 근무해보기도 하고, 임상데일리벳 포럼사로도 2년반 정도 일했습니다. 그 임상 경험이 정말 크고 값진 경험이 됐죠.

임상데일리벳 포럼사로 일하며 동물병원에서 만난 많은 보호자들 중에 불행해 보이는 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분명 처음에는 기쁜 마음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 데려왔을텐데 왜 인간도 동물도 불행할까? 왜 이렇게 서로를 힘들게 만들까? 무엇이 이 관계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

당시 본가에서 14년간 키웠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는데, 함께 살았던 삶과 관계를 되돌아보니 보호자로서도, 데일리벳 포럼사로서도 너무 부족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잘 살아간다는 것, 떠나보낸다는 것은 어떤 경험이고 의미일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죠.

이후 잠시 임상을 쉬던 중 대한데일리벳 포럼사회에서 주관한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 사업에 참여했어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동물과 관련된 수업을 하면서 결국 ‘인간이 변해야 동물의 삶이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동물 역시 인간의 삶의 큰 부분을 변화시킨다’는 걸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데일리벳 포럼대에서는 동물을 과학적이고 의료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배웠으니까요. 사회 속에서의 동물,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의 동물은 생소했죠. 인문사회학적 소양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배움에 대한 갈망과 고민이 커지던 차에 데일리벳에서 천명선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고 ‘수의인문사회학’이란 분야를 처음 알게 됐어요. 천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첫 대학원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학부시절 저공비행했던 불량 학생이었다 보니 친구들은 제가 대학원을 간다 하니 깜짝 놀랐죠(웃음). 뒤늦게나마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았다는 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벳 포럼
2022년 에든버러에서 열린 유럽농업식품윤리학회에 참가한 주설아 박사

사실 마음만 앞섰지 동물 윤리와 동물 복지의 차이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부를 시작했죠. 데일리벳 포럼이라는 학문이 융합적이고 다학제적이다 보니 방대하고 생소한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2018년 가을에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했는데요, 수업은 주로 수의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서 들었습니다. 수의대에서는 천명선 교수님의 데일리벳 포럼 특론 정도였죠. 타 대학에서 인류학, 사회학, 통계학, 교육학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이론들과 연구방법론을 배웠습니다. 천 교수님도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방법론을 익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주셨거든요.

사실 이 분야 공부를 해본 적이 없으니 배경지식이 아예 없었습니다. 용어부터 낯설고요. 그런데 바로 대학원 수업을 들어야 했던 거잖아요?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마음속으로 정말 수없이 외쳤습니다. 토론 수업을 하는데 입도 뻥긋 못하겠더라고요. 지금도 공부는 끝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정말 아득했습니다.

그래도 더디지만 조금씩 들리고 쌓이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교수님들, 연구실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며 재미를 느끼기도 하면서 학위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천 교수님과 사회학, 인문학, 과학기술학 등 다양한 분야 교수님들께서 인간동물연구네트워크를 만드셨는데, 그 연구 그룹 활동에 참여하면서도 많이 배웠죠.

저희 연구실은 천 교수님을 중심으로 사회 안팎과 경계에서의 동물의 건강, 질병, 죽음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연구합니다.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까요? 설문조사나 인터뷰, 참여 연구 같은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은 대중과 전문가들의 인식과 경험, 인간과 동물의 상호 영향, 이와 관련된 사회·문화·정책적 요인을 밝혀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수의인문사회학이라고 하면 보통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탁상공론적인 분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히려 저희 연구는 매우 실제적인 방식으로 사회나 이해당사자들, 즉 인간과 동물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초창기 참여했던 연구가 ‘데일리벳 포럼사회 기본정책수립 방안 및 데일리벳 포럼사 윤리의식 강화(제도·교육)연구’였는데, 그 연구 내용은 이후 데일리벳 포럼사 윤리강령이 개정되는데 일조했습니다.

환경부와 진행했던 동물이용 지역 축제 연구, 재난상황에서의 반려동물 대피 가이드라인 연구, 가축 항생제 신중사용 교육 컨텐츠 개발 등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벳 포럼사 윤리와 전문직업성에 관련된 교육과 연구도 수의인문사회학에서 매우 중요한데요, 저희 교실이 최근 2년간 대한데일리벳 포럼사회지 월간 ‘동물의료’와 데일리벳에 기고한 베트윈 윤리 라운드토론 –도 그 일환입니다. 칼럼을 쓰면서 저희도 많이 공부했고, 수의인문사회학을 조금씩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데일리벳 포럼은 특정한 방법론에 기반한다기 보다 주제 중심적(topic-based)으로 연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연구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현상을 분석·탐구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데일리벳 포럼의 장점이죠.

마고 드멜로라는 학자가 “인간동물학은 인간-동물 관계를 이해하는 도구이면서 우리가 동물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책 결정이나 법 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했는데요, 저희 연구의 지향점을 잘 표현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동물 관계에 초점을 맞춰 동물의 건강, 질병, 노화, 삶과 죽음과 관련된 경험이나 사회적 현상, 여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관심이 있어요. 특히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관계적 특성, 반려동물 환자와 돌봄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박사 학위논문은 반려동물의 노화, 질병, 죽음을 겪은 보호자들의 돌봄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입니다.

10년 이상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운 보호자 3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전 생애에 걸친 경험을 인터뷰했어요. 그렇게 생애를 함께 한다는 것, 같이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것이 곧 ‘돌봄’이더라고요.

‘돌봄(care)’은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이죠. 보통은 시혜적이고, 따뜻하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이해되지만 실상은 달라요. 매우 상호적이며, 정신적·신체적 노동이기도 합니다. 의료(medical care)로 쓰일 때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건강 증진이나 질병 치료 방식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반려동물 돌봄은 동물이 평생 의존하고 인간이 평생 키워주는, 마냥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방식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굉장히 상호적이고 특별한 행위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아프고,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보호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달라집니다. 그 안에서 보호자는 혼란을 겪기도 하고요, 죄책감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환자들은 특별합니다. 그들에게 적용되는 수의학적 돌봄도 매우 특별하고요. 이런 다면적인 특성을 연구에 담고 싶었습니다.

2023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수의윤리컨퍼런스에 참여해 발표한 주설아 박사

예과에서는 데일리벳 포럼사 전문직업성을 다루는 과목이 2년 동안 학기마다 배치됩니다. 기본적인 수의윤리 개념, 동물복지, 데일리벳 포럼사 전문직업성, 수의역사, 인간동물관계를 다루죠.

본과 1학년에는 ‘동물, 데일리벳 포럼사, 사회’ 과목이 있습니다. 데일리벳 포럼사의 사회적 역할, 수의윤리와 전문직업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토론수업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가령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위원이라고 가정하여 특정 실험을 승인할지 여부를 토론하거나, 데일리벳 칼럼에서도 소개했던 것과 같이 임상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딜레마를 두고 윤리적 의사결정 도구를 적용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거죠.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면서 천 교수님의 학부 수업을 청강할 때 ‘(저의) 학부시절 이런 과목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공부했어요. 그래서 다음 학기 강원대 데일리벳 포럼대 강의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설렙니다.

강원대에서 진행할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수의윤리, 수의인문사회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자신감을 느끼고 데일리벳 포럼사, 수의학, 동물 환자에 대해 좀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하는 공부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데일리벳 포럼사가 되고 싶은 지, 어떤 데일리벳 포럼사가 되어야 하는 지, 내가 졸업 후 만날 환자·고객·동료들은 누구인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의 시작점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물론 제가 어떤 답을 주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요, 학생분들 각자가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수의 윤리나 데일리벳 포럼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데일리벳 포럼으로 진로를 고려하신다면 인문사회학적 소양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글 읽기와 쓰기를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시고, 사회와 타자에 대한 넓은 호기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역사나 철학 등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있다면 학위과정에서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적인 부분을 떠나, 다양한 경험과 배움은 언젠가 어디선가 반드시 도움이 되고, 특히 내 자신을 알고 나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 김환기 화백님의 작품과 삶에 대한 태도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에게도 늘 되뇌이는 문구입니다만,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자신을 가질 수 있는 공부를 하라. 그리고 자신을 가져라. 용감하라.”

사회 속 다양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동물 그리고 동물 곁의 사람들의 삶과 관계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학문이 정말 신기해요. 데일리벳 포럼사라는 직업이 이토록 어렵고, 독특하고, 하지만 매력적이라는 걸 수의인문사회학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게 됩니다.

일선에서 동물을 만나 치료하고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 동물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미래에 데일리벳 포럼사가 될 분들께 ‘데일리벳 포럼사’라는 직업군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 전문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데일리벳 포럼사로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데 제 연구가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토록 특별한 데일리벳 포럼사와 동물 환자를 바라보며’ 국내 1호 수의인문사회학 박사 주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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