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꽉 채운 SNU검진센터 반대 1인 시위, 허주형 데일리벳도 직접 나서
6월 17일(화) 시작된 서울대 본부 앞 1인 시위 한 달째...검진센터 앞 반대 시위도 계속

SNU반려동물검진센터(SNU검진센터) 철회를 촉구하는 수의계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로써 한 달을 채웠다.
대한수의사회를 비롯한 수의계는 “광진구에 설립된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영리법인 개설제한 수의사법의 취지에 반하고, 주변 동물병원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며, 대학이 추구해야 할 동물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SNU반려동물검진센터를 운영하는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는 비영리법인이다. 동물병원을 개설하는 데 법적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서울대 지주회사인 ‘SNU홀딩스’가 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기본재산)을 지원했고,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의 경영지원회사(MSO) 역할을 하는 ‘주식회사 스누펫(영리법인)’이 외부 자본을 투자받은 뒤 이를 병원 설립·운영 자금으로 지원하는 ‘우회적 영리사업화’ 형태를 띠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SNU반려동물검진센터는 6월 16일(월) 정식 오픈했다. 개원 당일 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 SVMA)가 검진센터 앞에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긴급 집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6월 17일(화)부터 서울대 본부 앞에서 ‘SNU검진센터 철폐 촉구 1인 시위’가 시작됐다.
경상북도수의사회(회장 박병용)와 대구광역시수의사회(회장 박준서)가 시작을 알린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 1인 시위는 오늘(7/15)까지 한 달째 평일(월~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진행 중이다.
대한수의사회 중앙회를 비롯해 서울특별시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 경기도수의사회, 대전광역시수의사회, 전라남도수의사회 등 각 지부수의사회와 유성구분회, 용인시분회, 광주시분회, 부천시분회 등 분회수의사회까지 동참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대한수의사회가 지원하는 형태다. 처음 시위를 시작한 박병용·박준서 회장을 포함해 두 번 이상 1인 시위에 참여한 협회와 사람도 여럿이다.

15일(화) 직접 1인 시위에 나선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각 수의과대학 동물병원들의 매출이 정체 중”이라며 “SNU반려동물검진센터를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에 만들었다면 매출 증진에도 기여하고 학생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SNU검진센터가 서울대 수의대가 있는 관악캠퍼스가 아닌 외부에 개설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폐업하거나 관악캠퍼스 내의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으로 이전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허주형 회장의 판단이다.
허주형 데일리벳은 또한 “SNU검진센터 이슈가 다른 수의과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학교가 일반 회원 동물병원과 경쟁하면 안 된다. 학교의 기능이 달라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률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 데일리벳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변호사도 있지만) 일부 변호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현재 법률 검토를 받는 중이다. 변호사 자문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본부 앞 1인 시위는 자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참여하는 회원이 없으면 1인 시위를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앞 1인 시위도 매일 오전 2시간씩 이어지고 있다.
6월 23일(월) 광진구수의사회(회장 강진호)가 시작한 1인 시위는 광진구수의사회의 뒤를 이어 중랑구수의사회, 마포구수의사회, 강동구수의사회, 강북구수의사회가 바톤을 넘겨 받아 진행 중이다.
7월 14~18일(월~금)은 강북구수의사회가 나선다.
15일(화) 오전, SNU검진센터 앞에서 오승섭 강북구수의사회장을 만났다. 오승섭 회장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두 시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 회장이 1시간 1인 시위를 하고, 다른 강북구수의사회원이 나머지 1시간 시위를 이어간다. 참고로, 광진구수의사회 회원들이 1인 시위를 할 때도 강진호 분회장이 매일 현장에 나왔다.
오승섭 회장은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다른 분회 및 타 지부수의사회까지 (SNU검진센터 앞 시위에) 참여해야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시수의사회가 최근 SNU검진센터 대응을 위한 별도 TF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구수의사회는 SNU검진센터가 문을 닫을 때까지 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