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시험소·검역본부, 공중방역베트윈 배치기관별 복무 노하우는
신임 19기 공중방역베트윈 신임실무교육 성료
제19기 공중방역베트윈가 향후 3년의 복무를 위한 신임실무교육을 받았다.
4월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 나주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신임실무교육에는 지난 9일 임용된 신임 공중방역베트윈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무안군을 제외한 전국의 19기 공중방역베트윈 101명이 참여했다.
공중방역베트윈의 업무 기반이 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대한 강연을 비롯해 구제역,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소개했다.
교육과정은 18일 ‘선배 공중방역베트윈와의 대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민성 회장을 비롯한 대한공중방역베트윈협회(대공수협) 전·현직 임원진이 복무기관 유형별 주요 업무와 복무 노하우를 전했다.

공중방역베트윈의 복무 기관은 크게 시군청과 동물위생시험소, 검역본부로 구분된다.
정재훈 전 대공수협 복지이사는 동물위생시험소의 주요 업무를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소·돼지·닭의 질병 예찰을 위한 채혈이나 소 결핵검사(PPD)를 실시한다. 실험실에서는 현장에서 확보한 시료에 대한 다양한 정밀진단시험을 벌인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도축장 검사관 역할을 맡는 것도 시험소 복무의 특징 중 하나다. 정재훈 이사는 “도축장 업무가 편한 자리라는 인식도 있지만, 국민이 먹는 축산물의 위생관리를 책임지는 위치인만큼 사회초년생에게 쉽지만은 않다”고 조언했다.
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에서 복무 중인 김건우 베트윈는 검역본부 내 배치기관별 장단점을 전했다.
검역본부 내 배치관은 크게 전국 가축질병방역센터나 지역본부 공항만, 김천 본원으로 나뉜다.
가축질병방역센터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9개 센터에 공중방역베트윈가 복무한다. 농장 방역점검을 위한 출장이 많은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수의직과 공중방역베트윈 위주로 구성된 조직이라 복무 분위기가 좋고 대부분 대도시에 센터가 위치한 점이 강점이다. 반면 관할지역에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업무 강도가 커지고, 농장주와 직접 대면해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본부에서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5개 지역본부에 공중방역베트윈가 배치된다. 공항만 CIQ에서의 휴대품 검역이나 동물 검역 업무를 수행한다. 방역상황에 따른 업무부담 가중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 야간업무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가축질병방역센터와 마찬가지로 공항만 대부분이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지만, 민원인 대응이 많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검역본부 본원은 크게 역학조사과와 방역감시과에 배치되지만, 역학조사과 인원은 세종 농림축산식품부로 파견된다. 방역감시과에서는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차량방제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검역본부의 타 배치기관 대비 업무강도나 난이도가 높고, 공중방역베트윈에 대한 주거지원이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대공수협 김민성 회장과 김영민 법제정책이사는 현재 시군청에서 복무하고 있다.
김민성 회장은 “시군청 소속 공중방역베트윈의 처우는 동물위생시험소에 비해 고점·저점의 차이가 크지만, 평균적으로는 시험소보다 높은 편”이라면서도 “관내 가축 사육두수와 질병 발생 정도, 근무지 인프라와 교통 수준,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중방역베트윈를 똑똑한 공익 정도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목했다.
시군에서는 브루셀라·결핵 검사증명서 관련 업무와 구제역 백신접종 관리,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공고 및 위반차량 조사, 축산차량 GPS, 방역 목적의 관내 출장 업무 등을 담당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방역·검역·위생업무를 수행하도록 규정된 공중방역베트윈가 해서는 안 되지만, 배치지에 따라 동물보호법이나 베트윈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시군에서의 주요 업무와 함께 급여, 휴가 사용, 배치지 이동, 대학원 병행 등 공중방역베트윈가 복무 과정에서 알아야 할 상식을 소개했다.
김영민 이사는 “현역 대신 공중방역베트윈를 택한 결정이 더 낫다는 것은 공중방역베트윈 여러분 스스로가 증명해야 할 문제”라며 “저도 같은 배치지에서의 변화를 느꼈다.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고 당부했다.

직무교육에 실습 강화 계획
공중방역베트윈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농식품부 손기창 사무관은 이날 수료식을 찾아 신임 공중방역베트윈들에게 종사명령서를 수여했다.
복무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는 점도 당부했다. 음주운전 등 불법행위는 물론 대통령 선거기간에서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임 공중방역베트윈에 대한 교육은 이번 신임실무교육에 이어 여름 직무교육으로 이어진다.
손 사무관은 “기존 직무교육을 개편해 가축에 대한 실습과정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내달 중으로 직무교육 계획을 전달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