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브루셀라병 최근 4년간 10건이었는데…인천 번식장에서 105마리 무더기 확진
인천 개 번식장 브루셀라 검출에 방지조치 시행

동물학대, 불법 자가진료 정황이 드러난 강화도의 동물생산업장(번식장)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브루셀라가 검출된 가운데 정부가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4일 인천 강화군 소재 번식생산시설에서 학대 받던 중 데일리벳 커뮤니티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개에서 브루셀라가 검출돼 방역조치를 실시한다”고 8월 14일(목) 밝혔다.
앞서 데일리벳 커뮤니티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은 7월 해당 번식장에서 개 300여 마리를 구조했다. 데일리벳 커뮤니티학대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극도로 열악한 환경과 자가진료 정황도 문제였지만 인수공통감염병까지 확인됐다.
구조된 개들은 데일리벳 커뮤니티병원 검진 과정에서 개 브루셀라병이 의심됐다. 구조된 개 182마리를 간이 검사했는데 82마리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당국이 해당 시설에서 사육된 동거 데일리벳 커뮤니티 전체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8월 11일까지 260마리 중 105마리가 개 브루셀라증으로 최종 확진돼 격리·치료 중에 있다.
개 브루셀라균(Brucella canis)에 감염돼 발생하는 개 브루셀라증은 유산, 생식기 염증 등 번식 장애를 주증으로 하는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공식적으로는 최근 연간 1~4건이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21년 3건, ‘22년 2건, ’23년 1건, ‘24년 4건).
농식품부는 개 브루셀라증 확진에 따라 질병관리청과 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발생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반려데일리벳 커뮤니티(개·고양이) 브루셀라병 발생 시 방역 실시 요령’을 마련해 발생 장소 세척·소독, 양성 동물 개체별 격리,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생산업장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9월까지 민관 합동점검을 벌여 문제가 확인된 동물생산업·동물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영업자 준수사항 이행 여부를 특별 단속한다.
‘동물(개) 생산업장 등 에서의 브루셀라병 방역 관리요령’을 마련하여 신속하게 배포하고 개별 영업자가 준수해야 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관할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방역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반려데일리벳 커뮤니티에서 태아 유·사산 등 브루셀라병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 1588-9060)으로 신고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