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구하는 말 데일리벳 도박에서 마학자로’ 양재혁 한국농수산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는 미래 농수산인을 길러내는 농수산업 전문 국립대학교입니다. 여기에는 축산업도 물론 포함됩니다. 농수산대 축산학부에서는 한우·낙농·양돈·가금·말산업과 반려동물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축산업에서 사양관리 못지 않게 중요한 질병 관련 지식을 가르치는 데일리벳 도박 교수진이 여럿 있는데요, 양재혁 교수도 그 중 한 명입니다. 15년 넘게 말 데일리벳 도박로 일하다 농수산대로 온 양 교수는 말산업 청년인재 양성에 매진하면서도 말 관련 전공서적을 매년 내놓고 있습니다.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시각으로도 말을 바라보는 ‘마학자(Hippologist)’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양재혁 교수(사진)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수의과대학에 다닐 때부터 말 데일리벳 도박가 되고 싶었나요?
제주대 데일리벳 도박학과가 부활한 첫해인 1989년에 입학했습니다. 고3 막판에 제주대에 다시 데일리벳 도박학과가 생긴다는 소식을 접했죠.
대학시절 경마장 실습을 가면 말 데일리벳 도박 분들이 멋있어 보였죠. 교수님들도 제주대는 ‘말’과 ‘실험동물’, ‘수생동물’에 특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그렇게 학창시절부터 말 데일리벳 도박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임상을 하는 어떤 선배데일리벳 도박의 말도 기억나네요. 다시 태어난다면 말 데일리벳 도박를 하고 싶다고요. 장엄하고 웅장한 말 수의학이 가장 멋있다더군요.
졸업 후 바로 말 데일리벳 도박가 됐나요?
ROTC여서 1993년에 졸업하자마자 해병대 소위로 임관했어요. 해병대에는 데일리벳 도박병과가 없어서 강화도 모 전투부대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했습니다.
전역 직후였던 1995년 3월에 바이엘코리아에 취직했습니다. 당시에는 강남 대치동에 회사가 있었는데, 번듯한 회사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좋았죠. 독일회사라서 당시에도 주5일 근무를 했어요. 당시 본사에서는 노벨생리의학상을 2명이나 배출했죠.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축구인 차범근 씨가 홍보이사셨고요(웃음).
제주도로 파견되면서는 사택과 차량도 지원받았습니다. 2년 8개월 제주도에 근무했는데요, 양계와 양돈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병성감정과 같은 기술지원과 사양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고향 농가의 고민을 풀어주는데 보람을 느꼈어요.
그러다 1997년 한국마사회 공채에 지원했고 다행히 합격했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수의대에서는 말 임상을 배우기 어려웠을 텐데, 마사회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과천의 한국마사회 마필보건소(현 말보건원)에 있으면서 말 임상을 배웠습니다.
선배 데일리벳 도박 분들이 엄하게 가르쳐 주셨어요. 경주마가 워낙 고가인데다 마주나 조교사의 클레임도 심하다 보니 연습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죠. 데일리벳 도박도 보호하고, 말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는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긴장하면서 배웠습니다.
이후에는 다시 제주도로 발령이 났습니다. 제주도에서 경주마를 키우는 육성목장이 생겼는데 막내 데일리벳 도박가 됐죠. 마사회에 들어간 직후 IMF사태가 있었다 보니 막내생활을 오래 한 편입니다.

말 데일리벳 도박로 다시 찾은 제주도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말 데일리벳 도박의 역할은 크게 경주와 생산 파트로 나뉩니다. 저는 생산 쪽이 적성에 더 맞았어요. 경주마 번식은 국제규정상 자연교배만 허용됩니다. 씨수말도 비싸고 교배비용도 만만치 않죠. 그만큼 번식진료의 중요성도 큽니다.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한국마사회가 육성목장을 만들면서 씨수말을 지역 농가의 씨암말과 교배해주는 사업을 했어요. 그렇게 태어난 말들을 다시 마사회 육성목장으로 데려와 경주마로 육성하고, 조련하여 이를 전국 경마공원에 공급하는 방식이죠.
당시만해도 개업한 말 데일리벳 도박가 거의 없었고, 적정 교배일을 선택하기 위해 마사회 데일리벳 도박들이 번식진료를 다녔습니다. 말에 발정이 오는 봄과 여름에 경치가 좋은 제주도를 달리며 진료를 다니는 일이 참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한 번은 두 생산농가에서 거의 동시에 여러 암말에서 유·사산이 일어난 일이있었어요. 전염병처럼 유사산이 생기는데, 책에서만 봤던 ‘abortion storm’을 직접 겪은 셈이죠. 말허피스바이러스(EHV-1 및 EHV-4)가 잠복 감염되어 있다가 스트레스로 인해 발현된 문제였습니다.
당시 땅에 묻었던 망아지 사체까지도 꺼내 부검해보니 전형적인 EHV 소견이었고, PCR검사로 확진했지요. 추위에 약한 더러브렛을 제주마 키우듯 했다가 혹한으로 피해가 발생한 사례였죠.
EHV문제를 씨수말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수십억 원짜리 비싼 씨수말을 사왔는데 어느 날 교배하려 할 때 발기가 잘 되지 않아 원인을 살펴보다 생식기에서 궤양·수포 등의 병변을 확인했죠. 그 씨수말과 교배한 암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요.
정밀검사 결과 EHV-3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잠복감염 상태로 있다가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트리거가 되어 재활성화됐던 거죠.
그렇게 국내에서 EHV-3를 처음으로 분리해 확진을 내렸고, 이 연구를 토대로 박사학위도 취득했습니다. 교배하기 전에 생식기 검사 등을 면밀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보람도 느꼈습니다.
해외에도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마사회에는 데일리벳 도박 해외연수제도가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며 말 진료수준을 높여야 했는데 그 당시부터 해마다 데일리벳 도박를 해외로 보내온 것이 동력이 됐습니다.
저는 생산 분야로 해외연수를 지원했어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뉴질랜드에서 신생망아지의학과 마취를 집중적으로 수련했습니다.
종 특이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말은 마취사고에 특히 취약해요. 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마취사고가 10,000마리 중 1마리에서 일어난다면, 말에서는 100마리 중 1마리라고 볼 정도죠. 말은 예민한 동물이라 안전역이 좁습니다. 마취시간이 길어지면 근병증이 생겨 치명적이죠. 망아지는 더 안전역이 좁고요. 그래서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교수로 오실 정도면 마사회에 오래 있으면서 연구도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경주마에서는 망아지 때 다리의 모양새(지세)가 말의 가격이나 경주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에서 연수 받은 김병현 동기와 함께 새로운 방법을 적용했어요.
방사선검사로 오른앞다리가 왼앞다리보다 심하게 회전된 것을 확진해서 단일나사고정술과 골막박리술을 이용하여 교정수술을 했습니다. 40일 후 나사를 제거하였고, 술부의 섬유화 및 과잉교정 등 합병증이 없이 바르게 교정되어서 비용과 수술효과가 아주 좋았고, 포스터로 만들어 발표했는데 그해 대한데일리벳 도박학회에서 우수포스터상을 받았죠.
2007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2008년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아시아 경마 컨퍼런스(Asian Racing Conference)에 연속으로 참여해 말 데일리벳 도박학 관련 발표를 했습니다. 한국마사회 역사상 2년 연속 ARC발표자는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두바이에서는 망아지에서의 골절사고율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할 때 가장 호발했고, 다리 말단에서의 부상이 가장 많았죠.
도쿄 발표는 말 인플루엔자의 검역 문제와 대안을 다뤘습니다. 말 인플루엔자는 전파력이 크다 보니 경마 자체를 취소시키는 등 경제적 피해가 크거든요.
한때 국내에서 말 수의학 논문발표수가 가장 많은 연구자였습니다. 그렇게 연구를 병행하다 말산업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마사회 내에 말산업연구소가 설립돼 지원하는 도중에 농수산대에 연이 닿았어요. 차장진급 예정자였는데 후배 데일리벳 도박에게 양보하고 퇴사했죠.
2013년에 부임했으니 농수산대에서도 마사회 못지 않게 오랜 기간 있으셨네요
말 데일리벳 도박학 서적은 사람의학 만큼이나 다양하게 발간됐는데요, 관심이 많다 보니 사기도 많이 샀죠. 마사회에서는 제 책을 진열할 곳이 없어서 힘들었어요(웃음).
교수 공채 경쟁률이 3:1이었지만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잘 온 것 같아요. 강의 이외에 연구나 집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매년 1권은 말에 관련된 책을 쓰자고 마음먹었고, 실제로도 전공도서 위주로 매년 1권은 출간했습니다. 재작년에는 ‘말복지학 Vol. 1. 통증관리’를, 작년에는 ‘신생망아지학 개론’과 ‘말과 인간의 공통감염병 다이제스트’를, 올해는 ‘말의 해부 및 생리’ 개정2판을 냈죠.
이제는 말 임상을 하진 않다 보니 연구방향도 좀 전환했습니다. 임상과 관련된 연구는 나름 할 만큼 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가슴 한 켠에 남아 있던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풀고 있죠. 말과 관련된 인류학도 공부하고 있고, 일반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말 서적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의 말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당신이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이 없다면, 직접 써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도 직접 써보려고 합니다(웃음).

‘마학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것과도 관련이 있네요
Hippology라는 단어를 마사회에서 처음 들었어요. 해외에 다녀온 선배가 알려줬는데 그야말로 말 전체를 포괄하는 단어라 매력을 느꼈습니다. 해부·생리부터 질병, 사양관리, 발굽관리 등 4가지 데일리벳 도박학적 측면에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적 측면까지 아우르죠.
마학자란 결국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측면에서도 말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저도 마사회에 있으면서 말의 질병문제뿐만 아니라 선천적 측대보나 이리치아(낭치, wolf tooth)에 대한 연구도 했는데, 이런 연구는 데일리벳 도박학보단 마학에 가까운 셈이죠. 그때부터 말에 관해서라면 모든 걸 다 알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연구와 집필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드렸지만 사실 현재는 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많아요. 말 데일리벳 도박학에 관심이 커진 제자가 해외 데일리벳 도박과대학으로 진학한 경우도 있고요.
농수산대 교수로서 말 생산자는 물론 승마코치, 승마장 운영자 등 다양한 말산업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일리벳 도박학의 대중화와 말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집필을 계속 이어가고, 최후에는 ‘마론[馬論]’으로 불릴만한 ‘All that Horses’를 내놓고 싶다는 바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