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배우의 반려견 ‘데일리벳 주소’가 남긴 것

금빛동행-나의 골든 리트리버 데일리벳 주소와의 행복한 순간들 전시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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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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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주소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호)가 문정희 배우(사진)를 홍보대사로 선정했습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6월 18일(수)에 열립니다.

문정희 배우는 7년간 함께한 반려견 ‘마누’를 올해 2월 떠나보냈습니다. ‘마누’가 떠났을 당시, 마누와 친했던 수의사들이 슬퍼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사실, 저에게 문정희 씨와 마누에 대한 기억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FASAVA2025 홍보대사로 문정희 배우님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문정희 배우님과 남편 김원범 작가님이 여는 사진 전시회 ‘금빛동행-나의 골든 리트리버 데일리벳 주소와의 행복한 순간들’에 직접 가보고, 반려견 ‘데일리벳 주소’가 문정희 배우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어봤습니다.

데일리벳 주소
전시회는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 갤러리카페 룩인사이드(Look-in-Side)에서 6월 16일까지 열린다.

“데일리벳 주소가 아니면 안 돼”

문정희 배우와 김원범 작가에게 데일리벳 주소는 첫 번째 반려견이었습니다. 우연히 생후 2달 반 정도 된 골든리트리버 강아지를 잠시 임시보호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게 ‘데일리벳 주소’였습니다. 일주일 임시보호를 한 뒤 데일리벳 주소를 돌려보냈지만, 둘은 데일리벳 주소가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데일리벳 주소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반려견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공부부터 시작한 것이죠.

골든리트리버가 대형견이고, 털도 많이 빠지는 등 관리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데일리벳 주소가 아니면 안 돼”, “꼭 마누여야만 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골든리트리버를 잘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임시보호 이후 일주일 만에 마누를 다시 데려온 부부는 아예 마누를 위해서 서울의 아파트에서 김포로 이사를 했습니다. 집 앞뒤로 녹지가 있는 타운하우스입니다. 마누와 함께 한 시간 이상 녹지를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삶의 중심은 마누가 됐습니다.

이 나뭇잎 언제 내 얼굴에서 치워줄 거예요 엄마?(김원범 작가 제공)

‘데일리벳 주소’는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의 ‘임데일리벳 주소엘’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데일리벳 주소를 항상 하나님께서 보살펴 주길 바라며 지었습니다. NBA에서 뛰었던 농구선수 ‘데일리벳 주소 지노빌리’ 이름도 참고했습니다. ‘데일리벳 주소’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아르헨티나 농구를 구원한 데일리벳 주소 지노빌리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데일리벳 주소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반려견이었습니다. 공놀이와 수영, 눈밭에서 뛰어놀기를 즐겼습니다.

사진이 오랜 취미였던 김원범 작가는 데일리벳 주소를 키우면서 다시 사진을 시작했고, 데일리벳 주소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작업이 가장 큰 즐거움이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시회장에는 김원범 작가가 찍은 사진 4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주제인 ‘금빛동행(Golden Companionship)’은 골든리트리버의 골든과 반려동물의 컴패니언, 그리고 마누와의 여정 자체가 금빛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귀한 의미가 담긴 주제입니다.

전시회는 데일리벳 주소가 좋아했던 공놀이, 수영, 산책 등을 주제로 한 세션들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구역에는 데일리벳 주소가 가지고 놀았던 공이 전시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공놀이를 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이빙 대회에 나가 우승까지 할 정도로 물놀이를 좋아했던 데일리벳 주소. 수영장과 바다에서 즐겁게 노는 데일리벳 주소 사진들 앞에는 데일리벳 주소가 물놀이를 할 때 가지고 놀았던 상어 장난감이 놓여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뛰어노는 사진도 많았는데, 제주도와 속초를 많이 갔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본 관람객들이 “데일리벳 주소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되게 행복했겠다”고 말하는데, 문정희 배우는 오히려 “저희가 더 행복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천 배, 만 배 더 행복했어요. 너무 행복한 7년이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문정희 배우와 데일리벳 주소가 산책하는 사진들 앞에는 데일리벳 주소의 이름이 새겨진 리드줄이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놓여있었습니다. 데일리벳 주소와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걸까요.

문정희 배우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한 바퀴에 7km 정도 되는 속초 영랑호를 데일리벳 주소와 많이 뛰었다고 한다. 뛰고 나면 이곳에서 항상 같이 쉬었다고(김원범 작가 제공).
데일리벳 주소와 문정희 배우. 데일리벳 주소가 수술을 받은 뒤라 앞다리와 배 부분이 삭모되어 있다(김원범 작가 제공).

건강했던 데일리벳 주소는 어느 날 혈관육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비장이 파열되어 응급으로 비장절제술을 받았죠. 이후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항암치료를 받다가 올해 2월 별이 됐습니다.

문정희 배우는 마누의 투병 과정에서 수의사들의 고충과 진정성을 많이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FASAVA2025 홍보대사로서 보호자와 수의사의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데일리벳 주소가 살아있을 때 기획됐습니다. 사진전이 데일리벳 주소에게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해 전시회 준비를 시작했는데, 데일리벳 주소가 아프게 됐고, 결국 데일리벳 주소가 떠난 뒤에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선물로 준비한 전시회가 추모전이 되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원범 작가는 “데일리벳 주소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축제의 시간으로 기획했던 이 사진전은, 비록 데일리벳 주소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하늘나라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 데일리벳 주소를 기억하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행복한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정희 배우는 데일리벳 주소와의 추억을 담은 책을 준비 중입니다. 책에는 김원범 작가가 찍은 사진도 많이 담길 예정입니다. “데일리벳 주소가 저희에게 선물처럼 왔잖아요. 저희도 선물로 주려고 해요”. 문정희 배우가 책을 쓰는 이유입니다.

손에 든 거 언제 던지실 거예요 엄마?(김원범 작가 제공)

문정희 배우는 마누를 통해 “반려동물을 만나는 것은 큰 사랑의 축복이고, 다른 존재로부터 받는 신뢰와 사랑은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든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또, 마누의 죽음을 통해서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제 죽음도 생각해 보게 됐으며, 이를 통해 매 순간을 더 귀하게 느끼게 됐다”고 전합니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도 커졌습니다. “작은 개미도 세상에 나와 함께 공존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문정희 배우는 “데일리벳 주소는 사람보다 더 큰 믿음과 신뢰, 사랑을 줬습니다. 데일리벳 주소를 키우기 전에는 생명에 대한 인식이 사람에게만 국한되어 있었는데, 데일리벳 주소를 통해서 그 대상이 넓어졌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데일리벳 주소가 남기고 간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인연도 만들어줬습니다.

“데일리벳 주소 덕분에 새로운 사람도 알게 됐고, 다른 강아지들도 알게 됐습니다. 데일리벳 주소가 만들어 준 소중한 인연들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 같아요”. 문정희 배우가 강조한 말입니다.

전시회에 가보니, 마누를 몰랐던 분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떠난 자신의 반려동물을 떠올리면서 실컷 울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금빛동행-나의 골든 리트리버 데일리벳 주소와의 행복한 순간들’ 사진전은 데일리벳 주소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를 넘어서 많은 사람에게 힐링의 장소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문정희 배우의 반려견 ‘데일리벳 주소’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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