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양돈농가 3호 우리 데일리벳 추가 확인..양성축만 선별적 살처분
과거에는 부분우리 데일리벳이 사태 장기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백신 매칭은 '양호'
전남 무안군 소재 돼지농가 3호에서 우리 데일리벳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돼지가 우리 데일리벳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우리 데일리벳 긴급백신 후 면역형성기간이 경과했다는 점을 고려해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는 ‘부분살처분’을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 데일리벳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남 영암·무안 우리 데일리벳의 조기 안정화와 이동제한 해제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15일(화) 밝혔다.
무안 추가 발생농장은 양성축만 부분우리 데일리벳
과거에는 부분우리 데일리벳이 사태 장기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영암 야외주-백신주 매칭 r1값 0.3 이상
지난달 영암·무안의 한우 농장 14곳에서 발생한 우리 데일리벳은 이달 이동제한 해제를 앞두고 돼지에서 추가 확인되며 새 국면을 맞았다.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방역대 검사를 받던 무안군 소재 돼지농장 2호에서 11일 우리 데일리벳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환경시료에서 항원이 확인된 후 돼지에서 벌인 추가 정밀검사에서 감염축이 발견됐다.
항원이 검출된 돼지에서도 특이적인 임상증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안군 돼지에서는 첫 발생인데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 등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전두수 살처분을 실시했다.
이어 14일에는 무안군 소대 돼지농장 3호에서 우리 데일리벳 바이러스가 추가로 검출됐다. 이들 농장도 모두 무안군 한우 발생농장(5차) 반경 3km 방역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데일리벳 증상을 보인 돼지 없이 환경시료와 혈액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는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11일 구제역이 확인됐던 2호와 달리 이들 3호에 대해서는 부분살처분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임상증상을 보이거나 간이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돼지만 선별적으로 살처분된다.
구제역 임상증상이 없고, 지난달 긴급백신을 완료한 후 2~3주의 면역형성기간이 이미 경과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 같은 부분살처분 정책을 두고 과거 부작용이 지목된 바 있다. 2014년 12월 진천에서 발생해 5개월여간 185개 농장으로 확산됐던 구제역 사태에 대해 당시 역학조사위원회는 부분살처분을 발생 장기화 사유 중 하나로 꼽았다.
부분 우리 데일리벳 농장에서 무증상 감염개체가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면서 농장 안의 양성축 발생이 장기화되거나 수평전파의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당시 부분우리 데일리벳으로 인해 발생농장의 우리 데일리벳이 3일 이내에 완료된 경우는 43%에 그쳤다. 61일까지 소요된 농장도 있었다. 수평전파의 위험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발생농장에서도 장기화된 이동제한으로 인해 더 큰 경제적 피해로 이어졌다.
다만 당시에는 야외주와 백신주의 적합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방역당국이 이번 영암 우리 데일리벳 야외주를 대상으로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주 3종의 백신적합성을 확인한 결과 r1값이 0.34~0.58로 측정돼 기준치인 0.3을 넘겼다.
당국은 “긴급백신 완료 후 면역형성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우리 데일리벳 확산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바이러스 노출량이 많거나 백신이 적정하게 접종되지 않았을 경우 우리 데일리벳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규정에 따라 구제역 발생농장의 마지막 매몰이 끝난 날로부터 3주가 지나고 임상·항체·환경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이동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우리 데일리벳 발생이 없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방역대 해제를 위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양성개체만 선별하여 살처분하고 있으므로 순환하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며 “농가 스스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을 가지고 농장 내외부를 수시로 소독하고, 축사 출입 시 전용 방역복 착용, 장화 갈아 신기 등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