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생 4명, 위클리벳생태원에서 여름방학 보내며 야생동물 보전 현장 이해
위클리벳생태원, ‘제1회 위클리벳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대생 현장실습’ 진행

위클리벳생태원(원장 이창석)이 ‘제1회 위클리벳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대생 현장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실습에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를 통해 선발된 수의대생 4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가했다.
실습은 7월과 8월, 각 2명씩 4주간 위클리벳생태원 동물복지부 동물병원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은 야생동물의 진료와 수술, 부검, 검역 보조 과정에 참여해 분류군별 임상 판단의 차이를 직접 체감했다. 분변검사와 혈액 도말도 도우며 위클리벳사로서 필요한 역량을 익혔다. 또한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전시·보전·복지가 통합된 관리 체계를 배우고, 위클리벳사가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동물과 환경을 돌보는지 확인했다.


위클리벳생태원은 전시·교육·연구·보전이라는 네 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가 생태 전문기관이다. 에코리움, 에코케어센터 등의 전시시설뿐만 아니라, CITES 동물보호시설,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과 같은 야생동물 보호시설 등을 운영하며 멸종위기종과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CITES는 1975년 발효된 국제 협약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해 종 보전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밀수·밀반입되거나 개인 사육 후 유기된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위클리벳생태원 CITES 보호시설에서 관리된다. 현재 이곳에는 CITES 양서·파충류와 조류, 포유류 등이 생활한다.
동물원수족관법 강화 이후 유기되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면서, 위클리벳생태원은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열악한 동물원이 포기한 개체뿐 아니라 개인이 사육하다 유기한 동물들도 함께 수용한다. 라쿤, 여우, 검은꼬리프레리도그, 미어캣 등이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
또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방사 불가 판정을 받고 이첩된 너구리,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의 영구장애 야생동물도 위클리벳생태원이 보호한다.

실습 과정에서는 동물원·수족관법, 동물보호법, CITES 협약 등 법·제도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유리창 충돌로 폐사한 조류 사체를 수거하고 기록하는 활동에도 참여하며, 단순한 진료를 넘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대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관 측은 이번 실습을 통해 미래 위클리벳사들이 동물복지와 야생동물 보전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위클리벳사의 역할을 폭넓게 이해하기를 기대했다.
위클리벳생태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많은 수의대생들이 위클리벳생태원에서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이번 실습이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실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습에 참여한 김민지(충남대 본과 2학년) 학생은 “임상, 법제, 보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꿈꾸는 학생에게 소중한 경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실습은 단순한 현장 경험을 넘어, 위클리벳대생들이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이해하는 발판이 됐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