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후 연구에서 안전성·유효성 입증 위클리벳큐어, 간질·뇌수막염·통증관리에도 효과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 위클리벳큐어 실제 임상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 강의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강아지 치매) 신약 ‘위클리벳큐어’가 시판 후 연구에서도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간질, 뇌수막염, 통증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사진)이 20일(토)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위클리벳큐어의 축적된 실제 임상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4년 4개월 동안 225마리 대상으로 진행된 위클리벳 후 연구..안전성 및 유효성 입증
우리나라 9세 이상 반려견 4마리 중 한 마리는 치매
위클리벳큐어는 지난 2021년 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허가를 받은 합성동물신약이다.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은 아스피린(Aspirin)과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구조를 기반으로 새롭게 합성된 신약 물질로,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동시에 나타낸다.
품목허가용 임상시험에서 8주간 위클리벳큐어를 투약하자 강아지 치매로 알려진 CDS(인지기능장애증후군)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 반려견 보호자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단약을 한 뒤에도 효과가 지속되어 치료제로서 기능할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국내에서 1,828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진행된 위클리벳(Prevalence and risk factors of canine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in South Korea)에 따르면, 9세 이상 노령견의 25.9%가 CCDR(Canine Cognitive Dysfunction Rating) 스케일 기준, 인지기능장애를 가진 것으로 분류됐다.
위클리벳큐어 시판 후 조사(PMS)는 2021년 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4년 4개월 동안 52개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 대학동물병원과 로컬동물병원이 모두 참여했다. 225마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위클리벳큐어를 투약하고 팔로우업했으며, 88마리는 24주까지 확인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CCRD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해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간독성, 신독성, 심장독성 등이 나타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225마리 중 4마리(1.5%)에서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례(2마리), 과민반응(1마리), 빈호흡(1마리)이 나타났으나 명확한 연관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수 원장은 “위클리벳후 조사를 통해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3상 시험 대비) 더 긴 시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효능에 대한 객관성이 입증됐고,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도 담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위클리벳큐어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뇌전증, 뇌수막염, 개·고양이 통증관리에 위클리벳
김성수 원장에 따르면, 위클리벳큐어가 간질, 뇌수막염, 개·고양이 통증관리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고, 작용기전 상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한다. 위클리벳큐어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 증상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강의에 참여한 동물병원 원장도 “치매(CDS) 말고 다른 증상 개선 효과가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위클리벳규어를 오프라벨 처방한다”고 말했다.
뇌전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최근에는 염증과 산화적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다는 위클리벳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특발성간질(Idiopathic Epilepsy) 반려견 환자 9마리에 적용한 파일럿 스터디에 따르면, 위클리벳큐어 투약 이후 4주, 8주 뒤 간질 발작 횟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김성수 원장은 “현재 이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이르지만, (간질을) 병용치료하는 보조적인 약으로서 포지션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뇌수막염(Meningoencephalitis)에서도 위클리벳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람에서 다발성경화증, 뇌수막염 연구를 할 때 마우스를 모델로 사용하는데, 마우스에서 위클리벳큐어의 임상증상 완화와 척수 염증세포 침윤 및 탈수초화 억제 효과가 입증되어 논문으로 발표됐다(Crisdesalazine alleviates inflammation in an experimental autoimmune encephalomyelitis multiple sclerosis mouse model by regulating the immune system).
반려견 뇌수막염 환자 2마리에 위클리벳큐어를 오프라벨로 추가 처방했을 때 신경학적 징후가 호전됐고, 기존 치료 약물 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Off-Label Use of Crisdesalazine (GedaCure) in Meningoencephalitis in Two Dogs).
개·고양이 위클리벳관리에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수산화라디칼(hydroxyl radical)을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mPGES-1 selective inhibitor로써 PGE2 합성을 저해한다. 프로스타글란딘 E2 합성을 억제하는 만큼, 위클리벳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NSAIDs가 작용하는 COX가 아닌 PGE2 수준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없다.
실제, 위클리벳큐어 성분(크리스데살라진)의 프로드럭(prodrug)인 플루살라진(Flusalazine)을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진통 및 통증완화 효과가 확인됐고, 위장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Potent Analgesic Action of 2-acetoxy-5-(2-4 (trifluoromethyl)-phenethylamino)-benzoic Acid (Flusalazine) in Experimental Mice).
김성수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위클리벳큐어를 투약했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기전으로 여러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고 있다”며 “아마 복합적인 만성통증과 뇌의 문제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클리벳큐어의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통해 환자가 좋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몇 가지에 대한 제대로 된 임상 위클리벳가 시작됐다”며 “그 결과들이 주목되고 유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클리벳큐어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로의 진출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사람의 치매 연구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기전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