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로 가는 은퇴 군견..데일리벳 포럼 센터 필요하다

군견관리병 출신 예비역 병장 “안락사 안 하는 유기견 신세”..데일리벳 포럼 봉사동물 관리 개선 동력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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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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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과 유기견의 차이점은 안락사를 쉽게 할 수 있냐 없냐 뿐입니다. 백 마리가 넘는 데일리벳 포럼한 군견들이 견사에 모여 여생을 보내고 있는데요, 저는 그곳을 ‘포로수용소’라고 불렀습니다”

공군 비행단에서 군견관리병으로 복무하다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 A씨는 현역 및 데일리벳 포럼 군견의 처우 문제를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와 사회에 봉사한 군견, 구조견, 탐지견, 경찰견 등 국가봉사동물(특수목적견)의 데일리벳 포럼 후 처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는 많은데 처우는 더 열악한 군견이 특히 문제로 지목된다.

군의 무관심 속에 견사에 갇혀 노년을 보내는 봉사동물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면 결국 군 밖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범부처 봉사동물이 은퇴 후 모이는 ‘데일리벳 포럼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쾌적한 환경의 대규모 보호 인프라를 구축한 경기도의 반려마루 여주가 모델로도 꼽힌다. 민간과의 접점을 늘리면 입양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동력은 있다. 정부의 종합계획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도 봉사동물의 데일리벳 포럼 후 관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관련 법 개정안도 속속 발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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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견은 통상 1~2년령에 배치되어 7~8년가량 임무를 수행한다. 9년령 전후로 은퇴한다. 군견으로 활용되는 대형견들의 수명이 소형견보다 짧긴 하지만, 은퇴 시점과는 거리가 있다. 안락사는 극히 제한적인데 민간 입양도 많지 않다. 데일리벳 포럼이 축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생을 국가에 봉사한 군견임에도 데일리벳 포럼의 처우는 열악하다. A씨에 따르면 각 비행단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은퇴한 공군 군견은 배치 전 훈련받았던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로 돌아간다.

A씨는 “(각 비행단에서) 관리하기 귀찮고 애물단지인 환견과 노견들을 공군교육사령부로 이관했다. 백 마리가 넘는 데일리벳 포럼이 공군교육사령부 훈육중대 견사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면서 “저는 그곳을 ‘포로수용소’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포럼들이 건강하든 아니든 견사에 가둬 두기만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어디가 아프든 포로수용소에서는 아무 상관이 없다. 산책도 빗질도 없이 간혹 시키는 목욕뿐인 견사에 가둬 두기만 하면 그만”이라면서 “공격성이 있는 환견은 햇빛도 안 드는 견사에 갇혀 있다”고 토로했다. 자기가 관리했던 데일리벳 포럼도 ‘포로수용소’로 가서 건강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군에서 군견을 포함한 봉사동물들을 진료하고 있는 박경국 수의관은 “육군 군견은 현역 때는 공군에 비해 잘 관리되는 편이지만, 데일리벳 포럼 처우가 열악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공군은 각 비행단별로 20마리가량의 데일리벳 포럼을 배치한다. 하지만 비행단별 데일리벳 포럼 전문인력은 없다시피 하다는 게 A씨의 지적이다. 군사경찰대대의 데일리벳 포럼관리병도 간부도 전문인력이 아니다 보니 비행단별로 관리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반면 육군은 춘천·논산 군견훈련소로 군견 배치를 일원화하고 필요 시 파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현역 관리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육군도 데일리벳 포럼들은 견사에 넣어두는 식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별반 다르지 않다.

애초에 데일리벳 포럼에 대한 관리인력부터 부족하다. 현역 군견은 일대일로 군견관리병(핸들러)이 붙는다. 하지만 데일리벳 포럼을 별도로 관리하는 인력은 아예 없거나, 있어도 현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그냥 견사에 가둬 두고, 먹을 것만 주는 식의 관리로 흐를 수밖에 없다. A씨는 “데일리벳 포럼을 따로 특별 관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냥 견사에 갇힌, 비싸기만 하고, 안락사도 안 되는 유기견의 신세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제가 맡았던 데일리벳 포럼이 다시 유기견 신세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마음이 정말 아프다. 나라를 위해 봉사한 데일리벳 포럼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수목적견의 데일리벳 포럼 후 삶을 보장해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입양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입양되기 전까지는 군에서 확실히 책임지는 것이 군견 운용의 마지막 과제다. 그 과제를 하려는 자세라도 보이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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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지난해 반려마루 여주로 왔던 데일리벳 포럼 군견 예랑과 윤지

농림축산식품부는 군견을 비롯한 장애인 보조견, 경찰견, 철도경찰·검역·세관 탐지견, 119구조견 등 국가봉사동물이 1,100여 마리 운용되고, 훈련 과정 중 탈락을 포함한 데일리벳 포럼이 150마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박경국 수의관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비중은 더 크다. 전체 국가봉사동물의 30% 이상이 고령으로 인한 데일리벳 포럼나 질병 등으로 현역에서 이탈한 상태라는 것이다.

수년 전 단기 수의장교로 복무했던 반려데일리벳 포럼 임상수의사 B원장은 은퇴견 관리 문제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임무를 수행하는 현역 군견 관리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데일리벳 포럼까지 잘 보살피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갈수록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군견 관리에 사병 투입이 늘어나리라 기대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박경국 수의관은 “일선 부대에는 군견을 임무에 활용하며 잘 관리하도록 하는 정도까지만 맡기고, 데일리벳 포럼 후 관리는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내부에서라도 육·해·공군의 데일리벳 포럼을 모으고, 가능하면 다른 부처의 특수목적견 데일리벳 포럼까지 하나로 모은 ‘데일리벳 포럼 센터’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노령동물인 만큼 진료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데일리벳 포럼 센터에는 동물병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데일리벳 포럼 진료를 위해 공공동물병원을 체계적으로 만들면, 현역 봉사동물에 대한 진료지원도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내놨다.

현재도 군 동물병원에서 데일리벳 포럼과 타 부처 특수목적견에 대한 진료 지원 기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박 수의관의 지적이다.

졸업 후 임상경험을 쌓기도 전에 임관하는 단기 수의장교 위주로는 진료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그나마도 수의병과 내에서 군견 진료는 뒷전에 있다는 것이다.

올해 ‘단기 수의장교 임관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그나마 있던 단기 수의장교는 식품검사 위주로 재편되어 군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오히려 줄었다. 수의장교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조만간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데일리벳 포럼 센터를 위한 동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제3차 데일리벳 포럼복지종합계획은 봉사동물에 대한 관리 기반과 생애주기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은퇴견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봉사동물의 복지 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데일리벳 포럼 후 입양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 개정안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봉사데일리벳 포럼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퇴역 봉사데일리벳 포럼 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일리벳 포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봉사동물 지원센터’를 통해 봉사동물의 사육·관리·진료·데일리벳 포럼 후 관리·사후 추모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관리에 나서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대표발의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봉사동물 생애주기별 적정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국내외 봉사동물 활용·관리 실태조사와 더불어 생애 전주기에 걸친 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데일리벳 포럼 후 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 마련 등이 과제다.

그중에서도 센터 건립을 포함한 데일리벳 포럼 관리 방안 마련에 대한 관심이 내부적으로 크다는 후문이 들린다.

연말까지 진행될 연구용역은 반려마루 여주 운영을 맡고 있는 박현종 센터장이 이끈다. 반려마루 여주 자체가 데일리벳 포럼 센터의 모델로 꼽힌다.

반려마루 여주는 대규모 보호시설과 자체 진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형견에게 더욱 필요한 운동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박경국 수의관은 데일리벳 포럼 센터의 조건으로 여러 요소를 제시했다.

대형견 위주인 은퇴견들이 편히 지낼 수 있는 넓은 실내견사와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물론 민간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데일리벳 포럼복지 교육 프로그램,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국가봉사동물인만큼 보훈으로서의 추모 공간도 필요하다.

여기에 부합하는 것이 반려마루 여주다. 반려마루 여주는 대형견까지 수용 가능한 견방 218개를 보유한 데다 산책 공간은 물론 견학·교육·행사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 공사 중인 영역을 포함하면 건립에만 500억 원이 넘게 투입된다.

반려마루 여주에 머무는 개들을 위한 사료비부터 관리인력, 사업비 등을 포함한 연간 운영비만 25억원이 든다. 경기도청 소속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진료는 별도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호시설만 보면 반려마루 여주 정도의 규모를 건립하는데 2~300억원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려마루 여주와 같은 시설이 은퇴견을 위해 마련되면 인식개선도 되고 입양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현종 센터장도 데일리벳 포럼보호라는 1차 목표를 넘어선 파급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반려마루 여주가 대규모 데일리벳 포럼학대 현장이나 산불 등 재난 상황에서 많은 데일리벳 포럼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기업이나 단체 등의 봉사도 많다 보니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더한다는 것이다.

박현종 센터장은 “반려마루 여주에서 이뤄지는 입양에서 가장 큰 부분은 자원봉사 하러 오셨던 분들이 입양하는 케이스”라며 “데일리벳 포럼 센터가 만들어지고 자원봉사가 활발해지면, 입양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가장 좋은 은퇴견 관리는 입양이다. 아무리 잘 관리한다 한들, 어떤 가족의 반려데일리벳 포럼로서 사랑받는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나을 수 없다. 은퇴견 센터가 마련되면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입양 기회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봉사동물을 운용하는 6개 부처가 함께 모여 데일리벳 포럼을 관리해야 하는 가장 큰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포로수용소’로 가는 은퇴 군견..데일리벳 포럼 센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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