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베리 WSAVA 회장 “FASAVA2025에서 동물복지를 위한 벳플레이스사의 역할 소개 할게요”
WSAVA 2025 총회에서 짐 베리 회장을 만나다

세계소동물벳플레이스사회(WSAVA)는 전 세계 반려동물 임상벳플레이스사를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1959년 설립됐으며, 현재 115개 협회가 가입되어 있고, 30만 명 이상의 벳플레이스사를 대변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동물병원협회(KAHA)가 WSAVA 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WSAVA는 매년 콩그레스를 개최하는데요, 올해 콩그레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립니다. 콩그레스 하루 전에는 WSAVA 총회도 개최하죠. 올해 콩그레스는 50주년을 맞이해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브라질 리우 WSAVA 총회 및 콩그레스 현장에서 짐 베리(Jim Berry) WSAVA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짐 베리 회장은 10월 31일(금)~11월 2일(일) 대구에서 열리는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벳플레이스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의 기조 강연자로 나섭니다.

Q. 안녕하세요 회장님. 벳플레이스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많은 반려동물과 함께 자랐고, 동물을 다루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동물학(Zoology)으로 시작해서 연구를 계속하고자 기생충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연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연구에서 생리학과 병리학 부분은 재밌어했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천천히 고민한 끝에 그게 의학과 동물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그렇게 벳플레이스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Q. 30년 이상 임상벳플레이스사로 일하셨습니다. 벳플레이스대 졸업 후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혼합동물병원(mixed animal practice)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와이프가 북부 온타리오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그곳으로 이사했죠. 북부 온타리오에는 소동물병원만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반려동물 임상만 했습니다. 뉴브런즈윅주으로 이사한 후에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파행과 정형외과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환자들의 통증 관리와 운동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침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협회에도 가입해서 활동했습니다. 지역 협회, 캐나다벳플레이스사회(CVMA), 국제벳플레이스통증관리학회(IVAPM), 세계소동물벳플레이스사회(WSAVA)에서 이사로서 다양한 일을 해왔습니다.
Q. 침술, 재활, 그리고 통증 관리 자격증을 취득하셨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예방의학과 통합의학에 관심이 많으신데, 그 중요성을 알려주신다면?(편집자 주 : 짐 베리 회장은 35년간 임상벳플레이스사로 활동하며, 반려동물의 파행과 통증관리에 대한 관심으로 IVAS(International Veterinary Acupuncture Society), CRI(Canine Rehabilitation Institute), IVAPM(International Veterinary Academy of Pain Management) 자격증을 취득했다).
정형외과와 파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제 환자 중 상당수가 수술이 적합하지 않고, 고령이며, 여러 가지 의학적 문제로 인해 치료가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침술, 카이로프랙틱, 재활과 같은 물리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통증 관리 자격증을 취득했죠.
제 생각에 만성 통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식단, 운동, 생활 습관 변화, 물리 치료, 그리고 적절한 약물처방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an integrated approach)입니다.
Q. 그래서 현재 계시는 동물병원도 대체 통합 동물병원(alternative integrative practice)이라고 불리는군요. 주요 진료 과목은 무엇인가요?
대체의학, 통합의학은 제가 집중하는 분야일 뿐이고, 동물병원은 일반적인 동물병원입니다. 제 주요 관심사와 제가 진료하는 케이스는 대부분은 만성 통증 관리입니다.
Q. 캐나다벳플레이스사회(CVMA) 회장도 역임하셨습니다. 캐나다벳플레이스사회 회장일 때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캐나다벳플레이스사회는 이사회, 각 주 협회, 각 벳플레이스과대학 대표자, 벳플레이스테크니션협회, 벳플레이스대생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장의 역할은 모든 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도우며, 협회의 대변자(voice and face) 역할을 합니다. 주로 캐나다에서 활동하지만, 국제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Q. WSAVA 회장은 어떻게 맡게 되셨나요? 그리고 회장으로서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나요?
다양한 벳플레이스사 협회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적으로 벳플레이스사 세계를 많이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벳플레이스학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국제 벳플레이스학계를 많이 접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벳플레이스계는 국제적으로 복잡하고, 흥미롭고, 다양하고, 다문화적이며, 복합적입니다. 다시 말해, 정말 흥미롭습니다.
WSAVA는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WSAVA 아카데미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러 위원회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더 프로그램(Future Association Leader Program)과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국가 대표자와 함께 매년 개최하는 콩그레스 운영 방식도 새롭게 설계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을 소개해 주세요.
8살 고양이 날라(Nala), 10살 비즐라 스톰(Storm), 4살 마스티프/래브라도/복서 믹스견 케지(Keji), 2살 보스턴테리어 거스(Gus)를 키우고 있습니다.
Q. FASAVA2025 콩그레스 참석차 한국에 오시게 됐습니다. 한국에 와보신 적이 있나요?
2011년 제주도에서 열린 WSAVA/FASAVA 콩그레스에 참석했었습니다. 사실 그때가 WSAVA 콩그레스에 참여한 것도 처음이었는데, 14년 만에 WSAVA 회장이 되어서 한국에 다시 가게 되어 매우 설레는 마음입니다.
Q. FASAVA2025에서 윤리, 복지, 통증 관리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시는데요, 어떤 내용을 강의할지 소개해 주신다면?
벳플레이스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벳플레이스사들의 역할이 동물복지에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마지막으로 통증관리가 왜 동물복지에 필수적인지 소개할 예정입니다. 통증관리는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지만, 분명 동물복지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Q. 이 인터뷰를 보는 한국의 벳플레이스사, 벳플레이스대생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저는 35년 동안 벳플레이스사로 활동해 왔으며, 전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많은 벳플레이스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와 영광을 누렸습니다. 벳플레이스사들은 확고한 윤리적 기준이 있고, 양질의 진료와 동물복지 증진에 열정적이며, 때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합니다. 이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모든 벳플레이스사 여러분께서 가능한 많은 동료들과 소통하고, 각 지부와 국가 벳플레이스사협회 활동에 동참하여 우리 직업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참여해 주시기를 권장합니다. 벳플레이스사 직업은 강력하며, 우리가 단결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벳플레이스사들끼리 먼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