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 돌고래는 왜 죽었을까?’ 아담스 교수를 만나다

MAIL의 공동설립자이자 홍콩 Tung Wah College senior lectu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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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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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역에는 참돌데일리벳 포럼, 큰머리돌데일리벳 포럼, 상괭이, 남방큰돌데일리벳 포럼 등 다양한 데일리벳 포럼류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데일리벳 포럼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항공 목시조사에서는 총 8종 3,698마리의 데일리벳 포럼류가 관찰되었는데, 이들이 해양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폐사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부검 방식은 절개 과정에서 작은 병리 징후를 놓치거나, 해부 과정에서 원래 형태가 손상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홍콩의 전문가들이 모여 데일리벳 포럼류에 Post-Mortem CT(PMCT)를 도입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MAIL(Marine Animal Imaging Laboratory)팀인데요, Team MAIL 은 폐사한 해양포유류를 대상으로 PMCT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기존 부검의 한계를 보완하고 해양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MAIL의 공동설립자이자 홍콩 Tung Wah College에서 senior lecturer로 활동하며 사람의료 분야에서도 영상의학을 연구해 온 아담스(Adams YUEN Hei Long)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데일리벳 포럼

홍콩의 Tung Wah College에서 senior lecturer로 재직 중인 아담스입니다. 강원대 김상화 교수님과 함께 2019년에 Marine Animal Imaging Lab(MAIL)을 설립했는데요, MAIL에서는 한국 최초로 좌초된 해양데일리벳 포럼에 대해 post-mortem CT(PMCT)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PMCT를 통해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방사선학적 보고서를 작성해 사망 원인을 규명합니다. 김상화 교수님은 부검을 담당하시고, 저와 김상화 교수님의 보고서를 비교하여 보다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양 생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2015년부터 데일리벳 포럼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2016년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김상화 교수님을 만나 영상 기술을 해양 포유류 연구에 접목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다행히도 저와 김상화 교수님 모두 해양 데일리벳 포럼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고, 각자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서로를 도울 수 있는 협력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가 한국에서 지속되길 바라고 있어요.

데일리벳 포럼류는 지능이 높아요. 돌데일리벳 포럼의 경우 인간 나이로 3~4살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범데일리벳 포럼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식을 새끼에게 알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요.

이처럼 높은 지능과 세대 간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고 데일리벳 포럼류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10년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사람 의학에서 쌓은 제 지식을 수의학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기쁩니다.

아시다시피, 사람 의학 기술은 수의학보다 몇 년 앞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사람 영상의학에서 쌓은 경험으로 데일리벳 포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추후 해양데일리벳 포럼뿐만 아니라 육상데일리벳 포럼에서도 방사선학적 지식을 적용해 더 많은 데일리벳 포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데일리벳 포럼

사람의 영상의학과 가장 큰 차이점은 데일리벳 포럼류 연구 프로젝트에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김상화 교수님 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사람을 촬영한다면 환자가 스스로 협조해주기 마련이니 혼자서도 작업을 마칠 수 있어요. 하지만 데일리벳 포럼에서, 특히 사후 개체를 다루는 연구에서 의사 소통은 전혀 불가능하죠. 자세를 맞추거나 촬영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여러 명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팀워크가 중요하고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요. 살아 있는 데일리벳 포럼은 진단과 치료를 목적으로 영상을 찍는 반면 저희 프로젝트는 죽은 데일리벳 포럼의 사인을 규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인을 알면 인간의 활동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론할 수 있습니다. 수의사분들은 살아 있는 동물의 질병이나 병리적 상태를 찾는 데 강점이 있지만, 저는 죽은 동물의 사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합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인간이 이 데일리벳 포럼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쳤는가’입니다.

세 가지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모두 참돌데일리벳 포럼였어요.

첫 번째 사례에서는 CT 영상에서 간 실질 내에 가스 색전을 발견했어요. 혼획 과정에서 해당 개체가 지나치게 빠르게 수면으로 끌어올려졌을 가능성과 같이 인위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죠.

두 번째 사례에서는 식도에 물고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해당 물고기의 가슴지느러미가 식도 벽을 뚫으면서 질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세 번째는 척추측만증을 가진 참돌데일리벳 포럼였습니다. 위 속에서는 다수의 비닐봉지가 발견됐죠. 척추 기형이 움직임을 제한하다 보니 활발한 먹이는 사냥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비닐봉지를 먹이로 잘못 인식해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죠. 그 결과 급성 위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말씀드린 세 가지 사례 모두 PMCT의 장점을 잘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부검에서는 육안으로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CT 영상은 ‘slice by slice’로 전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검 전에 어떤 부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지 계획할 수도 있고요. 이런 사례들을 통해 PMCT의 가치와 필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PMCT의 가장 큰 한계는 연부조직의 낮은 대조 해상도입니다. 가령 MRI라면 근육과 연부조직을 매우 정밀하게 보여줄 수 있지만, PMCT는 그렇지 못하죠. 대신 뼈나 골격 병변을 찾는데는 PMCT가 매우 유용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시설·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영상 기법을 활용해보고 싶어요. 현재는 강원대학교 영상센터와 협력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협력이 앞으로 더 확대되길 바랍니다.

PMCT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희 연구실에서는 ‘라디오믹스(Radiomics)’ 활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라디오믹스는 방사선 영상을 기반으로 특징을 분석하여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인데요, 사람의학에서도 매우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라디오믹스를 해양포유류 연구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CT 혈관조영술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PMCT에서는 혈관을 관찰하기 위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최근에는 데일리벳 포럼류에 조영제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최초로 데일리벳 포럼류에 조영제를 활용한 CT를 촬영할 계획입니다.

수의사 분들은 대부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입니다. 세상에서 관심을 덜 받는 생물들을 위해 일하신다는 점에서 매우 존경하고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 가지입니다. 그 마음을 잃지 말고,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며 공동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 데일리벳 포럼은 말할 수 없기에, 여러분이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 고통의 원인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저희 연구실은 아직 5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연구실입니다. 더 많은 학생과 연구자가 함께 해 공동체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을 환영합니다. 솔직히 이 프로젝트는 저 혼자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3D 프린팅이나 최신 기술 활용에 능숙하고, 저는 그런 능력을 모아 해양데일리벳 포럼 연구에 적용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별한 지원 조건은 없습니다. 해양데일리벳 포럼이나 관련 연구에 관심 있다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저는 영상의학 전문이지만, 다른 기술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유찬주 기자 yoochanju23@gmail.com

[인터뷰] ‘그 돌고래는 왜 죽었을까?’ 아담스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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