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벳(VET)쳐:동물보호단체 수의사라는 모험] 카라동물병원 김현정·전수진·설윤지 수의사
[모험;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
삶은 크고 작은 모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의사라는 길을 선택한 우리는 때론 멈추기도, 달리기도, 누군가와 함께 걷기도 하며, 바른 방향을 찾아갑니다.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은 하루동안 선배님(동료 수의대생)들의 모험에 동행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수의사들(개척해 나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 [어드벳(VET)쳐]에서 우리들의 특별했던 하루를 전합니다.
수의사를 꿈꾸기 시작했을 즈음, 동물권에 관심이 생겨서 마포구에 위치한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센터’에서 강연을 여러 번 들었다.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팻말 아래 분주한 발걸음이 느껴지던 더불어숨센터의 카라동물병원.
어떤 분들이 일하고 계실까?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은 우리가 흔히 아는 외래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과는 다른 모습일까?
2024년 여름 12기 데일리벳 학생기자로 첫 발을 떼었을 무렵, 미지의 베일 속에 쌓여 있던 카라동물병원에 방문해보리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좋은 기회로 카라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김현정 원장님(이하 김 원장님)의 하루에 동행할 수 있었다.
오전 8시
김현정 원장님의 출근길 픽업 덕분에 파주 더봄센터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주 5일 출근 중 4일은 파주 더봄센터로, 하루는 마포구의 더불어 숨센터로 출근한다’고 말씀하시는 김 원장님의 모습에서 이른 아침임에도 활력이 느껴졌다.
도시의 건물, 소음이 점차 사라지더니, 점점 여유로운 논밭이 펼쳐지는 곳을 지나 파주의 ‘카라 더봄센터’에 도착했다.
오전 9시
출근한 수의사 3명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보건사 1명은 각자 돌봐야 할 환자의 처치와 입원장 청소, 아침밥 급여에 돌입하셨다. ‘청소는 내가 제일 잘 한다’며 김 원장님께서 바닥을 청소기로 밀고 설거지를 도맡아 하시는 중 기자 또한 스크럽복으로 갈아입고, 입원장 청소를 시작했다.
입원장에 있는 환견과 환묘는 하나같이 순했다. 다리가 불편해서 압박 배뇨를 해야 하는 미라클(고양이), 욕창으로 붕대를 감은 데니스(믹스견), 육아종 수술 회복 중인 볼프강(도사견) 등 아이들은 아플텐데도 불구하고 입원장을 열고 수건을 들이미는 나에게 한없이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전 10시 30분
정신없던 오전 처치가 끝난 후 본격적인 자기소개이 이어졌다. 오늘 하루 김현정 원장님의 하루를 체험해보며, 카라동물병원의 이야기를 전국의 수의대생과 수의사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씀드리자, 바쁜 아침 업무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의 얼굴에 호기심 어린 미소가 떠올랐다.

정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전수진 선생님, 리함이와 더봄센터를 둘러보았다. 입소한 개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중앙정원부터, 구획형으로 설계된 놀이터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에 대한 카라의 배려가 느껴졌다.
먼저 달려나가며 카라의 이곳저곳을 소개한 리함이는 경북 영천에서 불법 올무로 인해 다리 하나를 잃었다. 처음에 더봄센터에 왔을 때는 사람을 많이 어려워했다고 하는데, 방문한 날에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기자를 졸졸 따라다니며, ‘리함아’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연신 꼬리가 신나게 흔들렸다. ‘카라에서 리함이가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입양 갈 준비가 되었구나’ 느껴졌다.

오후 1시
다시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에서의 업무가 이어졌다. 먼저 묘사를 방문해서 고양이 진료를 참관했다. 사람이 아직 낯선 듯 구석에 숨는 아이의 눈을 조심스레 살핀 설윤지 선생님은 “다행히 결막염이 의심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묘사에 있는 고양이들은 카라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애니멀 호더에게서 구조된 자유와 호박이 등 상처가 있는 아이들도 낯선 사람인 기자에게도 가까이 다가와 앉으며 애정을 보여주었다.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으로 돌아온 후에는 더봄센터 아이들의 백신 접종과 고양이 발치가 이어졌다. 구내염이 길고양이들에게 호발하다 보니, 경험 많으신 원장님의 솜씨에 발치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무안공항 사고로 가족을 잃은 ‘둥이’도 접종을 하러 찾아왔다.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을 간다고 들었다. 씩씩하게 접종을 하고 나가는 모습에 앞으로의 견생도 무탈하기를 기원했다.

취재를 위해서 진료 예약을 여유 있게 잡아 주신 덕분에, 오후에 잠시 시간이 비어 전수진 선생님, 설윤지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하 전 선생님, 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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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설 안녕하세요, 저는 설윤지 수의사입니다. 2020년에 수의대를 졸업했어요. 이후 바로 임상수의사로 일하다가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를 더 공부해보고 싶어 석사 유학을 준비했어요. 그러던 차에 데일리벳에서 카라동물병원의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의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 현황과 법적인 제재 등 자국에서의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 실태에도 관심이 있었거든요.
카라는 정책적인 운동, 농장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이나 수생동물 등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단체인 것 같아요. 현재 하는 업무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한 후 회복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우를 수 있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전 안녕하세요, 임상 5년차 전수진 수의사입니다. 카라에서 일한 지는 1년 2개월가량 되었고, 이 곳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치료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학부 시절부터 봉사 동아리를 하며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에 관심이 있었는데, 3년가량 다른 병원에서 일을 하고 난 후 쉬고 있던 와중에 일반 봉사로 카라 동물병원에 왔다가 자연스럽게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순간이 가장 보람 있으셨나요?
전 매 순간이 보람찬 것 같아요. 로컬에서 일할 때도 아픈 아이들을 치료한 후 보호자분이 웃으며 데려가실 때 보람을 느꼈지만, 카라동물병원에서는 이 곳에서의 모든 업무가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의 일환이거든요. 유기된 동물들과 학대받았던 동물에게 접종 등의 간단한 처치만 해주어도 보람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순간은 학대받고 버림받아 위축되고 겁에 질려 있던 아이들이 저희의 손길에 마음을 열고 건강도 회복되는 때였던 것 같아요. 카라 SNS를 보시면 리함이도 표정이 많이 안 좋았거든요. 처음에 찍혔던 사진과 지금의 리함이를 비교해 보시면, 다들 표정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 지실 거예요. 이럴 때 보람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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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수술 이후 외부 업체와 회의하느라 분주하시던 원장님도 5시가 되어서야 잠시 시간이 나셨다. 이하 김 원장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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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에 카라동물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해서, 2024년부터는 카라동물병원을 총괄 책임하고 있는 원장 김현정 수의사입니다. 현재 더봄센터에서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국장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카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에서 근무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4년도에 전임 원장님이셨던 유화욱 선생님께서 카라동물병원을 개설하셨는데, 그때만 해도 비영리단체에서 동물병원을 개설하는 것에 대한 업계의 반감이 큰 상태였어요. 수의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저와 유 선생님이 기존에 같이 일을 했던 인연이 있었어요. 저에게 ‘(수의사로서) 복귀할 거면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주셨죠. 초반에는 일주일에 2~3일씩 일을 하다가 점점 근무 일수를 늘려 나가면서 카라동물병원에서 풀타임으로 수의사를 하게 되었어요.
현재 카라동물병원에 3명의 수의사 선생님께서 계시는데, 각자 하시는 업무에 차이가 있을까요? 또 카라의 수의사 활동가 선생님들께서 진료 외에 하시는 업무에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 이외에는 작년부터 일해 주셨던 전수진 선생님, 올해부터 함께해주고 계신 설윤지 선생님이 계세요. 전 선생님께서는 이전 병원에서 내과 팀장을 하셨기에 주로 내과와 영상 진료를 봐주고 계시고, 제가 없을 때는 진료 총괄을 해주고 계십니다. 올해 오신 설 선생님께서는 예방의학, 내과 진료 및 고양이 위주로 진료를 보고 계세요.
이렇게 두 분은 진료에 포커스를 맞춰서 업무를 보고 계시고, 저는 외과 수술의 대부분과, 카라의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국장을 겸직하며 발생하는 총괄적인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더봄센터에 약 350마리 정도의 아이들(더봄센터 350마리+위탁처 90마리)이 있는데, 이 친구들의 입양률을 높이는 데에 수의사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우선 카라동물병원에서는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의 백신, 예방접종, 입양 전 검진, 심장초음파 등의 전반적인 건강 및 질병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기된 아이들이다 보니 보통 심장 및 근골격계 질환, 대형견은 종양 등의 노령성 질병이 많아요.
더봄센터의 수의사는 유기동물들이 입양 갈 때까지 건강할 수 있게끔 노력합니다. 특히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완치를 시켜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병들은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입양자분들이 양해를 해 주셔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병원비가 들어가는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어하시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나이가 들고,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결국엔 저희가 ‘끝까지’ 돌봅니다(카라는 개체수 조절을 위한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 단체다).
입양률을 높이기 위한 거라면, 아이를 깨끗하고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서 조금 더 예쁘게 보이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웃음).
구조를 할 때 정확한 나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추정 나이를 매기게 되거든요. 아무래도 유기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들은 생활해 왔던 환경에 따라 나이보다 훨씬 들어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요. 번식장에서 오거나 한 경우에는 영양상태도 너무 안 좋고 치아도 엉망인지라, 병원에서 치과 치료 진행하고, 영양 상태를 좋게 하고 중성화 진행하고 난 후에는 많이 젊어 보이기도 합니다(웃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상태 유지, 그리고 질병이 더 발전되지 않게끔 빨리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건강검진을 굉장히 꼼꼼하게 하는 편이에요.

일반적으로 동물보호단체의 보호 동물은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보게 되는데, 카라처럼 동물보호단체 산하에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이 있는 게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혹시 카라에서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을 운영하는 것의 의의가 있을까요?
저희가 처음 2014년에 병원을 차렸을 때는 영리병원이었어요. 외부 진료도 진행했습니다. 지금 파주 더봄센터에 있는 카라동물병원도 외래 진료가 가능한 영리병원이기는 해요. 그 당시에 카라 동물병원을 개원했을 때 어떤 의의가 있었는지는 당시 제가 진료 수의사였기에 설명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당시 반발이 정말 많았죠. 시장을 교란시킨다든지, 저가 진료를 한다든지 등의 우려가 매우 컸었는데..저희가 실질적으로 진료를 했던 아이들은 저희(카라) 내부 진료, 그리고 외래 병원에서 굉장히 진료하기 힘들어하시는 야생 고양이들 진료가 주를 이뤘습니다.
오히려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나서는 야생 고양이 진료는 카라 병원으로 가라고 다른 병원에서 얘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려를 많이 잠식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현재는 전염성 질환 등의 이유로 외래 진료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에 카라 더봄센터를 만들게 되면서, 여기에 있는 아이들을 진료해야 하는데 파주에서 서교동(더불어숨센터)까지 왔다 갔다 하는 거리가 너무 멀더라고요. 병원을 2개를 운영하는 것은 단체 입장에서도 너무 경제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고요.
이후 중요시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가 구조를 한 아이들, 우리가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의 의료적인 혜택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봄센터가 구조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소이지만,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주가 서울 인근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는 강아지는 복날 되면 잡아먹어야 하는 거고, 1m 짧은 목줄에 묶여서 집만 지키는 아이들이고, 중성화 수술에 대한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못하시며 사상충 예방약에 대한 인식도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강아지를 예뻐는 하세요. 그런 상황 속에 더봄센터가 내부의 아이들만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 속에 ‘마을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복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르신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키우시던 아이들을 저희가 데려와서 검사를 진행하고, 사상충이 감염됐으면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질병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 치료를 하실 수 있게끔 유도도 좀 했고요.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묶여 있던 아이들이 줄이 풀리면서 들로 산으로 가면서 들개화 되고 새끼를 낳으며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인식들을 조금씩 개선시키면서 좋아하시게 되었어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얘기를 드리면, 어르신들도 ‘아 내가 예뻐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고 이런 방식으로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씩 바뀌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목줄도 길게 해주시고, 산책도 시켜주세요. 잔반 대신 사료를 주시기도 하고, 사상충 예방약도 구입해서 먹이라고 안내도 드리다 보니 조금씩 인식 전환이 되었어요.
현재 더봄센터가 금곡 1리에 위치해 있는데, 조금씩 확장시켜서 이후에는 법원읍에서도 캠페인과 교육도 함께 진행할 생각입니다. ‘더봄센터 중심의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를 목표로요.
카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의 2025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5년의 목표는 일단 무조건 생존입니다. 카라가 많이 어렵습니다. 2023년 말부터 2024년까지 내홍을 많이 겪었지만,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마음을 갖고 작년에 정말 몰아붙이듯이 일을 했는데 올해도 사실 끝나지 않은 상태고요.
거짓 정보들로 인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카라가 문제가 있는 단체인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부금도 많이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업무에 집중하고자 하지만, 외부에 있는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우선 카라 단체가 생존을 해야 우리가 우리의 일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계획했던, 조금 더 크게 보는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최선을 다해야 되겠죠, 아무래도.

프로젝트 공통 질문입니다. 카라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에서 일하시기 전에 생각하셨던 근무 모습과, 2014년부터 계속 근무를 하고 계시면서 느껴진 점에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요?
처음 2014년에 근무를 시작할 때에는 카라동물병원도 외래진료를 보는 병원이었기에 다른 동물병원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계속 근무를 하다 보니 내원하는 환견과 환묘가 조금 다르다고 느껴지기는 하더라고요. 손을 댈 수 없는 야생 고양이들이 절대 다수였고, 구조돼서 오는 아이들도 꽤 많았죠.
질병의 양상도 달랐습니다. 여기는 도살장, 개농장, 번식장에서 구조해서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서울 도심의 일반 병원에 내원한 품종견들에게서 보이는 질병과는 양상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또, 솔직히 처음에는 임상수의사로서 아무 생각 없이 왔던 것도 맞거든요. 이곳도 로컬 병원이니까. 그런데 일하면서 지켜보니 우리나라의 수의학 발전 속도가 굉장히 어마어마합니다. 친한 원장님들께서도 우리나라 수의학 기술이 선진국의 80~90% 정도를 쫓아가고 있다고 얘기하세요. 우리나라도 못 하는 진료, 진단 못 하는 질병 거의 없고, CT나 MRI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도 치료 기술을 도입하며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죠.
그에 비해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 사각지대는 너무나 형편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수의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울 대형병원에서도 웬만한 의료서비스가 다 가능하고 보호자분들 수준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서 금액에 상관없이 자기 반려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파주는 서울 인근인데도 불구하고 열악하고, 남쪽으로 시골이나 외곽으로 나갈수록 훨씬 심하거든요. 갭이 너무 큰 거죠.
카라에서 더봄센터를 운영함으로 인해 주변을 중심으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동물보호단체에서의 근무를 꿈꾸거나, 유기동물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하는 후배 수의사들을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구입하지 말고 입양하세요.(웃음) 저도 입양해서 키우거든요. 여기 계신 다른 선생님들도 다들 입양해서 키우시고요.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 사각지대에는 여러 분야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중 하나가 시골의 마당개와 식용견 문제입니다. 카라는 현재 마당개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에 대해 법제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치도 학대입니다. 물론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마당에 있는 시간과 더불어 보호자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수의대생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하시고요. 봉사할 기회가 된다면 봉사를 많이 진행해 주시고, 보호 단체에서 수의사를 뽑는 기회가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눈물없이 읽을 수 없도록 잘 작성해 보시고요. 월급에는 너무 실망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쁨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카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의료봉사대를 발족하여 수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과 함께 봉사할 기회를 가지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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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0분
인터뷰를 마치고, 아이들의 저녁 처치가 한창인 와중 ‘부앙이’(고양이)에게 강급과 피하 수액 처치하는 것을 돕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부앙이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오후 6시 이후에는 카라 활동가의 집에서 밤을 보낸다고 들었다.
“새벽에라도, 부앙이 소식 있으면 전화주세요. 꼭이요.” 밤 동안 부앙이에게 진행되어야 하는 처치를 활동가에게 전하는 원장님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곁에서 “뇌종양, SCC(편평세포암종) 등의 종양을 포함해서 기력이나 식욕이 없는 경우에만 안락사(존엄사)를 고려합니다. 자발 식이가 없다고 해도 최대한 지켜보며 호스피스를 하고요”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전 선생님의 결연한 표정에서 보호자이자 수의사로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카라동물병원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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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마치며..
파주에서 다시 서울로 넘어오는 길에는 퇴근 시간으로 인해 차가 막혔다. “그래도 지하철과 셔틀을 이용하면 출퇴근 각각 1시간이라 그리 힘들지 않다”는 설 선생님의 말씀에 카라동물병원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기자를 위해 김 원장님은 여러 조언과 함께 ‘여름에 봉사를 꼭 와달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수의사로서 일하는 것은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일이라도 보람이 더해지는 일임을 김 원장님의 하루를 함께 살아보며 느낄 수 있었다.
유기 동물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에 수의사가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활동가’로서의 삶을 추천하고 싶다.
며칠 후 SNS를 보다가, 카라의 새로운 피드에서 ‘부앙’이의 부고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강급을 하고, 배뇨를 스스로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던 부앙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만큼, 취재한 다음 날 고양이별로 떠난 듯했다. 2021년 5월 강남구의 애니멀 호딩 현장에서 구조되었던 부앙이는 신부전 악화로 인해 눈을 감게 되었지만, 카라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의 따스함을 분명히 느끼고 갔을 것이다.
오늘도 카라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은 수많은 ‘부앙이’를 위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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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