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벳(VET)쳐:동물보호단체 수의사라는 모험] 카라동물병원 김현정·전수진·설윤지 수의사


14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모험;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

삶은 크고 작은 모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의사라는 길을 선택한 우리는 때론 멈추기도, 달리기도, 누군가와 함께 걷기도 하며, 바른 방향을 찾아갑니다.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은 하루동안 선배님(동료 수의대생)들의 모험에 동행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수의사들(개척해 나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 [어드벳(VET)쳐]에서 우리들의 특별했던 하루를 전합니다.

수의사를 꿈꾸기 시작했을 즈음, 동물권에 관심이 생겨서 마포구에 위치한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센터’에서 강연을 여러 번 들었다.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팻말 아래 분주한 발걸음이 느껴지던 더불어숨센터의 카라동물병원.

어떤 분들이 일하고 계실까?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은 우리가 흔히 아는 외래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과는 다른 모습일까?

2024년 여름 12기 데일리벳 학생기자로 첫 발을 떼었을 무렵, 미지의 베일 속에 쌓여 있던 카라동물병원에 방문해보리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좋은 기회로 카라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김현정 원장님(이하 김 원장님)의 하루에 동행할 수 있었다.

오전 8시

김현정 원장님의 출근길 픽업 덕분에 파주 더봄센터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주 5일 출근 중 4일은 파주 더봄센터로, 하루는 마포구의 더불어 숨센터로 출근한다’고 말씀하시는 김 원장님의 모습에서 이른 아침임에도 활력이 느껴졌다.

도시의 건물, 소음이 점차 사라지더니, 점점 여유로운 논밭이 펼쳐지는 곳을 지나 파주의 ‘카라 더봄센터’에 도착했다.

오전 9시

출근한 수의사 3명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보건사 1명은 각자 돌봐야 할 환자의 처치와 입원장 청소, 아침밥 급여에 돌입하셨다. ‘청소는 내가 제일 잘 한다’며 김 원장님께서 바닥을 청소기로 밀고 설거지를 도맡아 하시는 중 기자 또한 스크럽복으로 갈아입고, 입원장 청소를 시작했다.

입원장에 있는 환견과 환묘는 하나같이 순했다. 다리가 불편해서 압박 배뇨를 해야 하는 미라클(고양이), 욕창으로 붕대를 감은 데니스(믹스견), 육아종 수술 회복 중인 볼프강(도사견) 등 아이들은 아플텐데도 불구하고 입원장을 열고 수건을 들이미는 나에게 한없이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전 10시 30분

정신없던 오전 처치가 끝난 후 본격적인 자기소개이 이어졌다. 오늘 하루 김현정 원장님의 하루를 체험해보며, 카라동물병원의 이야기를 전국의 수의대생과 수의사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씀드리자, 바쁜 아침 업무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의 얼굴에 호기심 어린 미소가 떠올랐다.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왼쪽부터) 오전 처치 중인 전수진 선생님과 김현정 원장님

정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전수진 선생님, 리함이와 더봄센터를 둘러보았다. 입소한 개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중앙정원부터, 구획형으로 설계된 놀이터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에 대한 카라의 배려가 느껴졌다.

먼저 달려나가며 카라의 이곳저곳을 소개한 리함이는 경북 영천에서 불법 올무로 인해 다리 하나를 잃었다. 처음에 더봄센터에 왔을 때는 사람을 많이 어려워했다고 하는데, 방문한 날에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기자를 졸졸 따라다니며, ‘리함아’하고 이름을 불러주면 연신 꼬리가 신나게 흔들렸다. ‘카라에서 리함이가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입양 갈 준비가 되었구나’ 느껴졌다.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더봄센터 중앙 정원을 산책하는 리함이

오후 1시

다시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에서의 업무가 이어졌다. 먼저 묘사를 방문해서 고양이 진료를 참관했다. 사람이 아직 낯선 듯 구석에 숨는 아이의 눈을 조심스레 살핀 설윤지 선생님은 “다행히 결막염이 의심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묘사에 있는 고양이들은 카라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애니멀 호더에게서 구조된 자유와 호박이 등 상처가 있는 아이들도 낯선 사람인 기자에게도 가까이 다가와 앉으며 애정을 보여주었다.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으로 돌아온 후에는 더봄센터 아이들의 백신 접종과 고양이 발치가 이어졌다. 구내염이 길고양이들에게 호발하다 보니, 경험 많으신 원장님의 솜씨에 발치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무안공항 사고로 가족을 잃은 ‘둥이’도 접종을 하러 찾아왔다.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을 간다고 들었다. 씩씩하게 접종을 하고 나가는 모습에 앞으로의 견생도 무탈하기를 기원했다.

더봄센터 묘사 전경

취재를 위해서 진료 예약을 여유 있게 잡아 주신 덕분에, 오후에 잠시 시간이 비어 전수진 선생님, 설윤지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하 전 선생님, 설 선생님)

* *

카라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순간이 가장 보람 있으셨나요?

* *

(왼쪽부터) 카라동물병원 설윤지, 전수진 수의사와 김현정 원장

발치 수술 이후 외부 업체와 회의하느라 분주하시던 원장님도 5시가 되어서야 잠시 시간이 나셨다. 이하 김 원장님 인터뷰.

* *

원장님,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카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에서 근무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현재 카라동물병원에 3명의 수의사 선생님께서 계시는데, 각자 하시는 업무에 차이가 있을까요? 또 카라의 수의사 활동가 선생님들께서 진료 외에 하시는 업무에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카라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김현정 원장

일반적으로 동물보호단체의 보호 동물은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보게 되는데, 카라처럼 동물보호단체 산하에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이 있는 게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혹시 카라에서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을 운영하는 것의 의의가 있을까요?

카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의 2025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프로젝트 공통 질문입니다. 카라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에서 일하시기 전에 생각하셨던 근무 모습과, 2014년부터 계속 근무를 하고 계시면서 느껴진 점에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요?

* *

오후 5시 30분

인터뷰를 마치고, 아이들의 저녁 처치가 한창인 와중 ‘부앙이’(고양이)에게 강급과 피하 수액 처치하는 것을 돕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부앙이는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오후 6시 이후에는 카라 활동가의 집에서 밤을 보낸다고 들었다.

“새벽에라도, 부앙이 소식 있으면 전화주세요. 꼭이요.” 밤 동안 부앙이에게 진행되어야 하는 처치를 활동가에게 전하는 원장님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곁에서 “뇌종양, SCC(편평세포암종) 등의 종양을 포함해서 기력이나 식욕이 없는 경우에만 안락사(존엄사)를 고려합니다. 자발 식이가 없다고 해도 최대한 지켜보며 호스피스를 하고요”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전 선생님의 결연한 표정에서 보호자이자 수의사로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카라동물병원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 * *

체험을 마치며..

파주에서 다시 서울로 넘어오는 길에는 퇴근 시간으로 인해 차가 막혔다. “그래도 지하철과 셔틀을 이용하면 출퇴근 각각 1시간이라 그리 힘들지 않다”는 설 선생님의 말씀에 카라동물병원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기자를 위해 김 원장님은 여러 조언과 함께 ‘여름에 봉사를 꼭 와달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수의사로서 일하는 것은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일이라도 보람이 더해지는 일임을 김 원장님의 하루를 함께 살아보며 느낄 수 있었다.

유기 동물과 데일리벳 슬롯 사이트복지에 수의사가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활동가’로서의 삶을 추천하고 싶다.

며칠 후 SNS를 보다가, 카라의 새로운 피드에서 ‘부앙’이의 부고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강급을 하고, 배뇨를 스스로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던 부앙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만큼, 취재한 다음 날 고양이별로 떠난 듯했다. 2021년 5월 강남구의 애니멀 호딩 현장에서 구조되었던 부앙이는 신부전 악화로 인해 눈을 감게 되었지만, 카라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의 따스함을 분명히 느끼고 갔을 것이다.

오늘도 카라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은 수많은 ‘부앙이’를 위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현정 원장님의 하루를 함께 보내게 해준 스크럽복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 프로젝트 ‘어드벳쳐’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어드벳(VET)쳐:동물보호단체 수의사라는 모험] 카라동물병원 김현정·전수진·설윤지 수의사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