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청수콘서트] “모든 동물의 의사”를 향한 여정..고래연구소 이경리 수의사 이야기

제9회 청수콘서트에서 전한 수의사의 길과 바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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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청수콘서트가 8월 30일(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청수콘서트 트랙 1세션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경리 박사가 ‘고래연구소에 가는 길’을 주제로 자신의 여정을 진솔하게 공유했다. 이 연구사는 현재 고래, 바다거북, 상괭이 등 해양포유류의 부검을 통해 폐사 원인을 분석하고, 수생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의 보건 및 보전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제가 진료하는 동물들은 치료해도 돈을 주는 보호자가 없습니다”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그는, 야생데일리벳 슬롯 사이트 수의학이 지닌 특수성과 무게를 전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처음부터 수생동물 분야를 꿈꾼 건 아니었다.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수의과대학에 진학했고, 소동물 내과 석사와 동물병원 근무를 거치며 성향 차이를 느꼈다. 이후 서울대공원에서의 진료 경험을 통해 현장을 익힌 뒤, 학문적 갈증을 채우기 위해 추가 공부를 결심했다.

이경리 박사는 영국 왕립수의과대학(RVC)과 런던동물학회(ZSL)가 공동 운영하는 야생데일리벳 슬롯 사이트의학 석사(MSc in Wild Animal Health) 과정에 진학해 1년간 고강도 실습과 연구를 소화했다. 특히 부검실에서 ‘죽음을 배우는 자세’를 익혔다며, “한국에서는 부검이 실수를 찾는 과정이었다면, 영국에서는 내가 놓친 것을 되짚고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석사 졸업 후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막의 복원 프로젝트 캠프에 참여해 멸종위기 조류(방울깃작은느시)의 번식과 건강 관리를 맡았다. 유일한 동양인 여성 수의사로서 다양한 종과 문화, 언어를 경험하며 다양성에 대한 태도, ‘왜 수의사는 모든 동물의 의사여야 하는가’를 다시 새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 홋카이도대학교에서 참진드기 매개 보렐리아 감염 질환을 주제로 박사 과정을 밟았고, 귀국 후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방류 훈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고래연구소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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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경리 박사는 해양수산연구사로서 고래류의 분포와 생태 평가, 개체 관리를 맡고 있다.

“우리 바다에 어떤 고래가, 얼마나,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이와 함께 해양포유류의 수의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부검부터 질병 조사, 표본과 시료의 확보 및 관리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맡고 있다.

또한 국내 기관들과 함께 해양포유류 보전의학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좌초되거나 혼획된 고래들의 정보를 연구와 연결하고 있다. 진단과 조사 결과가 단지 기록에 그치지 않고 현장으로 환류되도록 만드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이경리 박사는 “수의사는 동물로 분류되는 모든 종을 진료하는 의사”라는 바버라 네터슨(Barbara natterson)의 말을 인용하며, 수생동물 분야에서 수의사의 참여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의사는 수생동물 개체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한 진료가 가능하다. 이는 수의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며, 우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는 제임스 해리엇의 말을 인용해 후배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의사는 부자가 되거나 명망을 얻기는 어렵겠지만, 대신 누구보다 흥미진진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제9회 청수콘서트] “모든 동물의 의사”를 향한 여정..고래연구소 이경리 수의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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