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직접 차팅하세요? 보호자와 상담하면 AI가 자동으로 기록·정리해 줍니다
TTcareVet AI 차팅 서비스 ‘스크라이빙 AI’, 런칭 60일 만에 국내 70여 개 벳플레이스병원에서 사용

수의사가 보호자와 상담을 하면 인공지능(AI)이 대화 내용을 분석해 요약 및 SOAP에 따른 분류, 보호자 안내문을 자동 생성해 주는 서비스가 상용화되어 일선 동물병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에이아이포펫의 ‘TTcareVet(티티케어벳) AI 스크라이빙’ 서비스다.
진료와 관련되지 않은 불필요한 대화는 제거하고, SOAP를 기반으로 감별진단(DDx) 목록, 권장 진단 검사, 치료계획 등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특히, 진료 중에 차팅을 할 필요가 없어서 진료 시간이 단축되고, 보호자와의 상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실제 분석 결과 페이지를 보면, AI가 요약한 문장이 처음에 노출되고, 그 아래로 S(Subjective), O(Objective), A(Assessment), P(Plan)가 제공된다. SOAP는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된다.
또한, 참고 사항으로 감별진단목록(DDx), 권장 검사 종류, 치료계획을 제안하며, 보호자 안내 사항과 보호자 안내문까지 생성된다.
에스벳플레이스암센터에서 비강 림프종 진단을 받은 케이스의 경우, 아래와 같은 보호자 안내문이 자동 생성됐다.
보호자 안내문:
안녕하세요, OO 보호자님. OO는 최근 CT 검사에서 비강 림프종이 진단되었고, 종양이 뼈, 눈, 입천장, 턱밑 림프절까지 침범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염증 수치가 다소 올라간 것 외에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비강 림프종은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으로, 치료 성공률이 70~90%로 높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총 5회 예정이며,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추가 CT 촬영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해 약 1주일 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통원 치료를 권장드리며, 하루 3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입원 치료도 가능하며, 중간에 하루 집에 다녀오는 일정 등 보호자님의 일정에 맞춰 조정이 가능합니다. 약물은 기존에 드시던 △△ 병원 약을 모두 복용하신 후, 저희 병원 약으로 변경해 드릴 예정입니다. 약 복용 간격은 엄격히 12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아침과 저녁으로 편하게 복용하셔도 됩니다. 방사선 치료 시 마취가 필요하며, 드물게 합병증이나 종양의 재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 일정과 CT 결과는 내일 또는 내일 모레 전화로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OO의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진료과목별로 의학용어가 표준화되어 있고, 전문 약어도 정리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안과 진료의 경우 OD(오른쪽 눈), OS(왼쪽 눈), IOP(안압) 등의 용어를 AI가 자동으로 변환해 준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사이트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도 장점이다. 진료실 어디든 마이크만 설치 하고, 웹사이트에 로그인 후 녹음하기 버튼만 누르면 자동 차팅이 이뤄진다. 에이아이포펫에서 테스트용 마이크를 제공 해 주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는 별다른 준비 없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TcareVet의 ‘스크라이빙 AI’ 서비스는 현재 전국 70여 개 동물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해마루동물병원, 울산에스동물메디컬센터·에스동물암센터, 24시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등 대형 동물병원과 일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은 물론, 1인 동물병원에서도 사용 중이다.
수의사들은 AI가 정리한 결과 페이지를 확인·수정만 한 뒤 최종적으로 차트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울산 에스동물메디컬센터의 허찬 원장은 “모니터를 보지 않고 보호자와 눈을 맞추면서 상담을 할 수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고, 상담 내용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누락 없이 차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트 작성 시간을 단축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퇴근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짧아졌다는 수의사도 있었다. 진료 예약이 많은 경우, 일단 진료를 보고 퇴근 전에 차트를 불러와서 자세히 차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AI가 자동으로 이 역할을 해주니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1인 동물병원인 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 한성국 원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사는 수의사로서 AI를 활용하면 차트 작성을 충분히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도입하게 됐다”며 스크라이빙 AI 서비스가 혼자서 모든 업무를 해야 하는 1인 동물병원의 특성상 수의사의 업무를 줄여 줄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자차트(EMR)와의 연동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최근 에이아이포펫과 인투씨엔에스(IntoCNS)가 티티케어벳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
기존에는 티티케어벳에서 생성된 진료 차트를 의료진이 직접 EMR에 입력해야 했으나, 이번 협약을 통해 인투벳 EMR을 사용하는 병원에서는 해당 차트가 자동으로 연동되어 진료 효율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
에이아이포펫 허은아 대표는 “AI가 수의사의 차트 작성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 보호자와의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며, “앞으로도 EMR 연동과 기능 고도화를 통해 수의사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동물병원 진료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하는 AI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TTcareVet AI스크라이빙’에 대한 내용은 브로슈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