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진료한 일본 수의사 SFTS로 사망..한국도 수의사·수의테크니션 감염
질병청-대수 2차 감염 감시사업 진행 중...SFTS 환자 진료하다 바늘 찔린 수의사 SFTS 걸려
일본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고양이를 치료했던 수의사가 SFTS에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SFTS 감염 동물을 진료한 수의사, 수의테크니션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던만큼, 일선 임상수의사의 주의가 필요하다.

日 미에현 동물병원 수의사가 SFTS로 사망..수일 전 SFTS 환자 진료
국내 SFTS 사망자 작년까지 381명..치명률 18.5%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미에현(三重県)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던 고령의 남성 수의사가 5월 SFTS에 감염돼 사망했다.
해당 수의사는 사망하기 며칠 전 SFTS 감염 고양이를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를 매개하는 진드기에 물린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병원 관계자에서는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SFTS에 감염된 반려우리 데일리벳로부터 전염될 수 있는만큼 일본수의사회가 일선 수의사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단양에서 열린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일본의 반려우리 데일리벳 SFTS 감염 현황을 소개한 일본국립감염병연구소 박은실 박사에 따르면, 이미 일본에서 반려우리 데일리벳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로 파악된 것만 11건에 달했다.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SFTS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진드기가 사람이나 우리 데일리벳을 물어 흡혈하는 과정 중에 SFTS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감염된 사람은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인 경우 혈소판, 백혈구 감소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2,065명의 사람 환자가 발생했다. 그 중 381명이 사망해 약 18.5%의 치명률을 보였다. SFTS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


SFTS 환자 진료 과정 중 전염도 가능하다
질병청-대수 감시사업서 수의사·테크니션 전염 의심 사례도
SFTS는 진드기에 물리는 1차 감염뿐만 아니라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분비물 등 체액에 노출되어 전염되는 2차 감염도 가능하다. 사람 SFTS 환자를 치료하는 진료진뿐만 아니라 동물 SFTS 환자를 진료하는 동물병원 수의사와 보조인력이 위험군으로 꼽힌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질병관리청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방부, 대한수의사회 등과 함께 원헬스 감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중 대한수의사회는 반려우리 데일리벳-사람 간 SFTS 2차감염 예방관리사업을 맡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SFTS 감염 환자를 진료한 수의사, 우리 데일리벳보건사, 보호자 등 밀접접촉자의 2차 감염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예방관리사업에서 우리 데일리벳병원 진료진으로의 전파 사례가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한국우리 데일리벳위생학회 제37차 학술발표대회에서 기조연자로 나선 김종희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SFTS 다부처 감시사업을 소개하며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 6월 광주에서 SFTS에 감염된 개를 진료하던 과정에서 물린 20대 여성 수의테크니션이 SFTS에 감염됐다. SFTS 감염견과 여성에서 검출된 SFTS 바이러스는 동일한 유전형으로, 일부 유전자(L Segment)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제주에서 2차감염 의심사례가 추가됐다. SFTS 양성 동물을 진료한 수의사가 SFTS에 걸렸는데, 해당 양성동물을 진료하던 과정에서 주사바늘에 찔렸다는 것이다. 감염 동물의 체액에 노출되면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정황이다.
김종희 과장은 “진드기가 아닌 2차 감염으로 SFTS에 걸린 환자가 파악된 것만 30명이 넘는다”면서 “의료진, 수의사는 물론 장례지도사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진료 현장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료 과정에서 SFTS 양성 환자를 만난 동물병원은 대한수의사회 2차 감염 감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2차 감염의 경우 조기 발견해 신속히 치료할수록 예후가 양호한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SFTS에 감염된 개·고양이는 침울, 식욕부진, 고열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에서는 황달과 빌리루빈 수치 증가가 특징적이다.
대한수의사회 담당자는 “동물병원에서 양성 동물과 밀접 접촉한 사람의 정보를 제공하면, 모바일 시스템을 통해 2주간 이상증상을 모니터링한다”며 “발열, 근육통, 구토 등 의심증상을 보이면 해당 지역에서 SFTS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