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꿀벌 진료할 벳플레이스 있어야’ 충남벳플레이스회, 염소·꿀벌 임상연구회 발족

농장 찾아갈 대동물 벳플레이스, 진단검사 맡을 동물위생시험소 공직 벳플레이스 모여


5
벳플레이스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충청남도벳플레이스회(회장 임승범)가 염소와 꿀벌 진료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임상연구회를 결성했다. 염소와 꿀벌의 기초적인 사양관리 및 질병 대응 기술을 연구·습득하기 위해서다.

충남벳플레이스회는 8월 18일(월) 홍성 충남벳플레이스회 회의실에서 염소임상연구회와 꿀벌임상연구회 발족식을 겸한 특강을 개최했다.

벳플레이스

농림축산식품부 기타가축통계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염소 사육가구는 1만여가구로 전체 사육두수는 42만두에 달한다. 2010년 24만여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염소 사육규모와 축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농가 질병 대응은 아직 열악하다. 염소용 동물용의약품도 드물고, 전문적인 질병 진단이나 진료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구제역 등 소와 함께 걸리는 악성 가축전염병 방역의 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다.

오랫동안 벳플레이스에 대한 진료 수요도 없고 자가진료에 의존하다 보니, 염소를 진료하는 벳플레이스도 찾기 어렵다. 한국염소벳플레이스회가 2024년에 이르러서야 결성됐을 정도다.

꿀벌도 진료하는 벳플레이스도 아직 소수에 그친다. 겨울철 꿀벌 실종 현상이 반복되고 응애 등 주요 질병문제로 인한 생산성 타격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벳플레이스에게 진료받는 형태가 정착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양봉농가 질병 대응을 위한 컨설팅사업이 도입됐지만, 실제로 참여할 벳플레이스를 찾기 어려운 지자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벳플레이스회는 이 같은 문제점에 주목했다. 우선 일선 벳플레이스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기초적인 역량을 다지기 위해 연구회를 결성한 것이다.

이날 발족한 임상연구회는 염소와 꿀벌의 사양관리 요령과 영양학 등 기본 지식부터 각 축종에 다발하는 질병에 대한 진단·처치 요령을 집중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임상연구회를 중심으로 벳플레이스와 생산자단체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질병에 대한 신고 및 진료체계를 확립하는 등 벳플레이스의 관리 영역을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염소임상연구회 회장으로 이기영수의과병원 이기영 원장을, 꿀벌임상연구회 회장으로 서림동물병원 임연수 원장을 선임했다. 임승범 회장은 “함께 염소와 꿀벌을 공부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두 연구회 모두 4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일선 대동물 벳플레이스회원뿐만 아니라 충남동물위생시험소의 수의직공무원들도 가입했다.

염소, 꿀벌에 대한 질병 정밀검사 기능을 동물위생시험소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임승범 회장은 “일선 동물병원이 현재로서는 (염소·꿀벌의) 진단검사를 맡길 기관이 인근 동물위생시험소가 유일한 셈”이라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염소와 꿀벌 진료에 대한 특강도 진행됐다. 아시아동물병원 류일선 원장이 ‘국내 염소 질병 현황 및 대책’을, 꿀벌동물병원 정년기 원장이 ‘존재와 가치’를 주제로 양봉과 벳플레이스의 역할을 조명했다.

충남벳플레이스회는 실질적인 벳플레이스 진료 축종을 확대하기 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처음 열린 ‘충청남도 벳플레이스의 날’ 행사에서 축종별 연수교육을 함께 하면서 꿀벌 세션을 별도로 마련하고, 소 세션에서 염소 증례발표를 다루기도 했다.

임승범 회장은 “염소·꿀벌 사육농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질병 또한 다양하게 발생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벳플레이스가 없어 질병 관리도 미흡하고 염소고기나 벌꿀 등 축산물의 안전관리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벳플레이스의 관심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염소·꿀벌 진료를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회 발족이 염소와 꿀벌에서의 벳플레이스 역할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소·꿀벌 진료할 벳플레이스 있어야’ 충남벳플레이스회, 염소·꿀벌 임상연구회 발족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