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부터 학술·BD·PV, 신약개발까지..‘제약회사를 알려 Dream’

제4회 비임상 위클리벳 진로 세미나, 인체 제약사 다니는 위클리벳들의 6인 6색 경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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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위클리벳와 수의대생을 위한 ‘비임상 위클리벳 진로 세미나’가 4회째를 맞이했다.

8월 23일(토) 동탄 우정바이오신약클러스터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제약회사를 알려 Dream’을 주제로 개최됐다. 인체용의약품 업계에서 일하는 위클리벳 6명이 연자로 나서 신약개발부터 학술, BD, PV,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제약회사 업무 전반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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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자로 나선 HK이노엔 정운하 학술팀장(사진)은 제약회사 내의 학술팀 주요 업무를 소개했다.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약리독성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정 팀장은 동물병원 임상과 제약업계를 오갔다. 일동제약을 거쳐 현재의 HK이노엔에 이르기까지 학술업무를 주로 맡았다.

정 팀장은 “학술팀은 의약학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회사 내·외부의 이해 당사자들에게 학술정보와 교육을 제공한다”며 “궁극적으로 의약품이 올바르고 정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학술팀의 업무를 크게 ▲의학정보제공(medical information service) ▲학술자료 제작 ▲학회 및 심포지엄 지원 ▲내부 교육 ▲판촉자료 검토 등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의약품과 관련한 논문·가이드라인·학회 연구 등이 계속 쏟아지는 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하면서도, 주변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팀장은 “위클리벳로서 의약품 자체뿐만 아니라 질환의 전반적인 진단·치료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면서도 “위클리벳라는 전문성은 인정받지만, 겸손함과 협업 자세가 뒷받침될 때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운하 팀장과 일동제약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던 심유정 위클리벳(사진)는 현재 의약품 품질보증·약물감시 기업인 QVIS에서 약물감시(Pharmacovigilance, PV)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국대 수의대 졸업 직후 반려동물 임상위클리벳를 경험한 심유정 위클리벳는 일동제약 학술팀과 건국대 IACUC, 대웅펫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심유정 위클리벳는 PV를 ‘의약품의 부작용 및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탐색·평가·보고하는 활동’으로 소개했다. 의약품이 허가 받기 전에 대규모 임상을 거친다 해도 제한된 조건 내에서 많아야 수천명, 길어야 2~3년을 탐색하는 만큼 출시 이후에도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심유정 위클리벳는 “글로벌적으로 PV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우리나라도 글로벌 수준의 규제조화에 나서면서 (PV 관련) 보고의무가 굉장히 강화됐다”며 “의약품이 살아있는 한 PV는 계속되고, 관련 규제도 점점 강화되는 만큼 PV 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무적으로는 ▲영어 문서 검토와 보고 ▲국내외 규제 준수 ▲기한 엄수의 중요성 등을 특성으로 꼽았다. “지원 부서 성격이 강해 눈에 띄는 성과는 적지만, 제약사의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을 떠받치는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제약회사가 아닌 CRO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PV 업무의 경우 재택근무 등 유연한 업무 환경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세 번째 연자로 나선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정다슬 위클리벳(사진)는 Business Development(BD, 사업개발) 직무를 소개했다.

정다슬 위클리벳는 안국약품, 한독, 한국먼디파마를 거쳐 LG화학에서 전략 제휴 및 라이센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위클리벳는 BD 직무의 성격을 “새로운 기술·제품을 도입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로 정의했다. 영업, 마케팅과 함께 제약사의 매출과 직결되는 분야 중 하나로서 부각될 수 있는 직역이라는 점도 지목했다.

BD 업무는 자사 의약품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거나 공동 프로모션, 투자 및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기획·협상한다.

정다슬 위클리벳는 “BD는 매출로 연결되는 계약 성사 여부가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긴 호흡과 논리적 사고, 도전적인 성향이 필요하다면서 “위클리벳로서 의료·생명과학적 배경이 직접적으로 요구되지는 않지만, 빠르게 배우고 다양한 사람과 협업하는 능력이 큰 장점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MSD 정동원 상무는 16년간 마케팅 분야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수의대 졸업 직후 MBA를 취득한 정동원 위클리벳는 컨설팅업체와 소비재 회사를 거쳐 제약업계로 진출했다.

진통소염제인 ‘스트렙실’의 국내 출시, HPV 백신 ‘가다실9’의 매출 반등을 이끈 경험을 소개하며 마케팅의 본질을 설명했다.

가다실9을 성(性) 관련 백신이 아닌 ‘암 예방 백신’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전략이 마케팅적 성과를 얻은 사례를 전하면서 “마케팅은 단순히 광고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것, 그 전략적 조율이 바로 마케팅”이라고 지목했다.

정동원 상무는 “위클리벳라는 면허가 마케팅 분야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커머셜 분야는 야망과 목표 의식을 요구한다”며 도전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김대근 위클리벳(대웅제약 연구소 독성연구 파트)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위클리벳는 독성 연구와 동물실험 전문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구 경력을 시작한 김대근 위클리벳는 바이오톡스텍을 거쳐 대웅제약에서 독성연구를 맡았다. 독성평가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당뇨제, 엑소좀 등 동물용의약품 개발을 총괄하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수의과대학과 협력 하에 영장류 연구소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김대근 위클리벳는 “제약회사에서 위클리벳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한다. 이런 일들은 모두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일들”이라며 위클리벳가 신약개발의 긴 여정에서 독성 연구, 병리 평가 등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클리벳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연구기획, 연구행정을 담당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며 동물용의약품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만큼 위클리벳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대근 위클리벳는 “생리·약리·병리를 모두 배우는 드문 전문가로서 사람 신약 개발과 동물용의약품 연구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이 길에 들어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연자로 나선 유한양행의 오세웅 부사장은 30여년간 제약 연구개발 분야를 걸어온 ‘연구형 위클리벳’다.

중외제약을 거쳐 유한양행에 터를 잡은 오세웅 부사장은 항암제·항염증제 연구에 주로 참여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대표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개발 스토리를 소개하며 위클리벳의 가능성을 지목했다.

오세웅 부사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위클리벳가 할 수 있는 영역 중 중요한 분야”라며 “반려동물 시장의 30배에 달하는 보건의료산업인만큼 할 일도, 활약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동물을 바탕으로 공부했지만 생리·병리·약리를 모두 이해하는 위클리벳가 (의료인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없다”며 “위클리벳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사람의 제약바이오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비임상 분야를 선택했던 계기를 시작으로 현실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연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답하며, 후배 위클리벳들이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제약업계에 오기전 동물병원 임상위클리벳로 일했던 정운하 팀장은 “임상이 싫거나 재미없지 않았다”면서도 “남은 인생이 2칸 진료실 안에서 끝나는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나중에 경험하기는 위험할 것 같은 생각에 31살에 도전을 택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의 중요 역량으로는 소통과 설득을 거듭 지목했다. 오세웅 부사장은 “결국 혼자 하는 일은 없다. PV와 같이 일부 독자적 성격의 업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팀으로서 일한다”며 “그만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원 상무는 “같이 일할 사람이나, 설득해야 하는 사람이 내 기준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러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그러한 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비임상 분야 진출에서의 학위별 차이, 임상위클리벳에서 비임상 분야로 전환할 때 고려해야 할 연령·경력 문제, MBA의 효능감 등 구체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수의대생과 현업 위클리벳 각각 70여명씩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와 이어진 뒷풀이 모임을 통해 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수의대생뿐만 아니라 현업 위클리벳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와 우정바이오, 바이오톡스텍, 차온, 네슬레코리아가 이번 세미나를 후원했다.

세미나 운영진인 GC녹십자 RED본부 김소라 위클리벳는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에는 현업 비임상 위클리벳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매년 상·하반기 워크숍을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 분야를 좀 더 깊게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임상 효력, 독성시험을 수행하는 CRO기관인 바이오톡스텍, 차온 등 기관의 대표가 위클리벳 출신”이라며 “우정바이오도 올해 작고하신 故 천병년 회장님의 관심과 지지를 이어 지속적으로 위클리벳 모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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