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데일리벳 고통 경감, 복지 향상은 선택 아닌 필수”
KCLAM 커뮤니케이션즈, 유럽·일본 실험데일리벳의학 최신 동향 공유
한국실험데일리벳수의사회(KCLAM/KSLAV, 회장 남기택)가 8월 29일(금)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모델동물활용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실험데일리벳 수의사를 위한 연수교육으로 마련된 이날 심포지엄은 해외 실험데일리벳의학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KCLAM 커뮤니케이션즈 세션으로 문을 열었다.
김보라(국립암센터), 김환(기초과학연구원), 강은(서울대) 수의사가 유럽과 일본의 대표 실험데일리벳의학 행사에 참여한 경험을 공유했다.

유럽 트렌드를 국내 전임수의사 업무로
국립암센터에서 전임수의사(AV)로 일하고 있는 김보라 수의사(사진)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럽실험데일리벳수의사회(ESLAV)·유럽실험데일리벳의학회(ECLAM)·국제실험데일리벳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컨퍼런스에서 주목한 교육 내용을 한국에 돌아와 전임수의사 실무에까지 적용한 경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령 실험데일리벳로 인한 종사자 알러지 문제에 대한 안전관리를 발표한 네덜란드 암센터의 사례에 기반해 국립암센터에서도 내부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등 산업보건의와 협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실험데일리벳 관련 병원체는 바뀌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옛날 병원체만 검사할 수는 없다”며 실험데일리벳의 건강 모니터링 개선 중요성도 거론했다.
유럽이 탄소배출 저감 계획에 맞춰 실험데일리벳 연구시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실험데일리벳, 종사자, 환경 모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실험데일리벳수의사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외 학회가 아니더라도 KCLAM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국제 동향에 발맞춰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가상대조군 만들면 실험데일리벳 사용량 직접 감축
‘인공지능이 실험데일리벳 복지로’
김환 기초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은 지난해 5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일본실험데일리벳학회(JALAS) 참가 경험을 공유했다.
‘과학기술과 의료 혁신이 교차하는 실험데일리벳학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열린 2024 JALAS에서 김환 연구원은 3R 데일리벳복지 발전에 기여하는 디지털 전환과 독성·병리 연구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웨어러블 장비를 통한 실험데일리벳의학 등에 주목했다.
김환 연구원은 “가상대조군(Virtual Control Group)에 대한 논의가 인상 깊었다”면서 “현재는 독성학 분야에서 주로 논의되지만 추후 다른 실험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대조군은 같은 실험조건으로 실행됐던 과거의 대조군 데이터를 활용해 대조군 실험을 대체하는 접근법이다. 대조군으로 실험데일리벳을 쓰지 않아도 되면 30%가량의 실험데일리벳 사용량 감축을 기대할 수 있다. 3R 원칙 중 감소(Reduction)에 해당되는 셈이다.
다만 아직 임상병리 등 세부적인 데이터 해석에 있어서는 실제 실험데일리벳을 사용하는 대조군에 비해 정보가 제한적이고, 엄격한 품질관리와 통계적 검증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점은 허들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국가생물자원 관리 사례와 각종 최신 실험데일리벳의학 장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실험데일리벳 고통 경감, 복지 향상은 선택 아닌 필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실험데일리벳 수의사”
지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실험데일리벳학회(FELASA 2025)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실험데일리벳자원관리원 강은 수의사(사진)는 “실험데일리벳 수의사의 역할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FELASA는 실험데일리벳 고통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고통 경감이 실험데일리벳 윤리의 출발점에 있다는데 주목했다.
동물실험 대부분은 고통을 수반한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데일리벳 459만마리 중 절반이 넘는 51.5%가 가장 높은 고통등급인 E등급 실험에 사용됐다.
강은 수의사는 “교육, 훈련, 정교한 평가 도구를 갖춘 전문적 3R 실천이 필요하다”며 “(실험데일리벳 고통을)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피드백 문화를 조성해, 연구자와 관리자가 실험데일리벳의 고통 문제를 함께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험데일리벳 고통 경감의 성과를 거두려면 조직문화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실험데일리벳과 연구 구성원을 함께 배려하는 조직문화(Culture of Care)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은 수의사는 “실험데일리벳 복지, 윤리는 단순한 기준을 넘어서 조직문화와 제도설계를 통한 실천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고통 경감과 복지 향상, 투명한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다.
한국의 전임수의사와 유사한 유럽의 지정수의사(DV, Designated Vet)를 두고 역할 확대와 전문성 강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인공지능·데이터 중심의 미래 준비도 가속화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은 수의사는 “교육, 제도, 환경, 문화 방면에서 하나씩이라도 작은 실천을 시도한다면, 기관 내 작은 혁신이 국제적 신뢰로 연결된다는 점을 이번 학회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