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위클리벳 심장질환, 수술인가 중재시술인가
한국수의심장협회 제2회 오프라인 심포지움 성료..심장수술·중재시술에 초점

한국수의심장협회(회장 윤원경)가 6월 1일(일) 서울 유한양행 본사에서 제2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수의심장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Giulio Menciotti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수의과대학 심장학 교수의 영상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강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 제작된 강의 영상에 자막을 단 형식으로 진행했다. 심장전문의의 도움 없이도 승모판폐쇄부전(MMVD)을 관리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와 심장초음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국내 연자로 구성된 오후 세션은 심장질환 관리의 첨단에 선 심장수술과 중재시술(인터벤션)에 주목했다.
수술과 중재시술 모두 가능한 동맥관개존증(PDA)을 두고 수술 경험이 많은 장재영 원장과 중재 경험이 많은 윤원경 회장이 각각 노하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개심술을 성공해 관련 지견을 이끌고 있는 김대현 충남대 교수가 심장수술 증례와 일선 병원과의 연계 시 중요한 포인트를 소개했다.
장민 경북대 교수는 심장질환 고양이에서 검사를 위한 진정과 PDA 환자를 위한 마취를 조명했다.

1.7kg 이상, 13세까지는 심장수술 경험
다양한 선천성 기형도 수술적 교정
충남대 김대현 교수는 심장수술의 주요 고려사항들을 소개했다. 지역 위클리벳병원에서 심장수술을 의뢰할 때 자주 받는 질문들에 초점을 맞췄다.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 체중은 ‘1kg’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체외순환을 실시하기 위해 최소한의 혈액량이 요구되는 만큼 1kg 미만이면 시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1.7kg에서 39kg까지 심장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 물론 체중이 작으면 걱정되는 부분은 있지만 수술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나이에 대해서도 “사람도 80대 노인이 (심장수술에서) 회복하는 건 다를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금기는 아니다”라며 “신체 나이, 다른 장기의 건강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심장수술이라고 하면 국내 반려견에서 다발하는 승모판 문제에 대한 수술이 눈길을 끌지만, 심장의 다양한 선천적 기형도 수술이 가능하다며 여러 증례를 소개했다. 심장중격결손이나 심실중격결손, 방실사이막결손(AVSD) 등의 수술 경험이 이미 있고 예후도 좋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동맥판막역류나 쿠싱증후군, 폐고혈압, 담낭점액종 등 예전에는 심장수술을 할 수 없다고 봤던 여러 병행질환들도 이제는 대부분 금기가 해제됐다면서 지역 위클리벳병원이 심장환자의 수술을 고려할 때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PDA 치료, 수술인가 중재시술인가
동맥관개존증(PDA)은 비교적 흔한 심혈관 기형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수술만 해법이었지만, 최근에는 ACDO와 같은 기구가 보급되면서 중재시술의 주요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따로 전문 교육을 받고 여럿의 첨단 고가장비를 들여야 하는 중재시술에 비해 수술은 위클리벳병원의 투자 요구량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PDA 수술 노하우를 상세히 소개한 장재영외과동물병원 장재영 원장은 사람에서도 영유아 PDA에서 수술과 중재시술의 비교가 최근에서야 분석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국내 동물의료에서는 중재시술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이동하는 것을 두고 “수술적 접근도 여전히 수의임상에서 가치 있고 필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수호천사위클리벳병원 윤원경 원장은 “최소 통증과 빠른 회복은 중재시술이 가진 극명한 장점”이라면서도 “혈관을 통한 중재시술은 초소형견을 선호하는 국내 환경에 어울리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중대형견이 많은 미국에서는 3kg 미만이면 중재보단 수술을 선택하는데, 우리나라는 애초에 환자 대부분이 3kg 미만이라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PDA 중재시술의 주요 주의사항과 노하우를 소개하는 한편 유럽의 5개 병원이 실시한 PDA 중재시술 339건과 수호천사위클리벳병원에서 실시한 PDA 중재시술 117건의 결과를 비교 분석해 주목됐다.
수호천사위클리벳병원의 증례가 유럽 증례에 비해 환자 나이의 중간값이 높고, 체중이 대체로 낮다는 차이점은 있었지만 두 증례군 모두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심포지움 마지막을 장식한 연자들의 패널토론도 심장수술에 초점을 맞췄다.
중재시술의 기구 선택 기준이나 심장수술 후 심장약 중단, 승모판폐쇄부전 중증 환자에서 심장수술과 TEER(V-Clamp)의 선택 기준 등 일선 임상가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한 전문가 노하우를 전했다.
좌심방 압력이 매우 높은 환자에게 인위적 혹은 자연적으로 심방중격결손이 유도된 사례에 대한 논의도 눈길을 끌었다.
윤원경 회장은 “예전에는 보호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던 정도의 환자들도 이제는 심장수술이 가능해져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심장수술을 보냈던 환자들이 대부분 좋은 예후로 이어졌다는 경험을 전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재시술에 대해서는 “좋은 감독자에게 정확히 배우는 것이 환자를 위해서도 수의사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면서 “시술자는 직접 심장초음파를 잡고 본인이 가는 길을 정확히 볼 수 있어야 한다. 심장의 병태생리학도 완전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수의심장협회는 올해 하반기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학) 초청 정회원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6월 첫번째 일요일에 오프라인 심포지움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