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벳 사이트 전염성 임신 질병

아이오와주립대 수의과대학
채정병 박사
염소의 번식 효율은 생산성과 직결된다. 임신기 전염성 질병은 유산, 사산, 미약 자축 출산 등을 유발하며, 농가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또한 일부 질병은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공중보건학적 의미도 크다. 브루셀라증, 큐열과 같은 대표적 인수공통감염병은 이미 국내에서 발생이 보고되었다. 이들은 낮은 수준이라도 꾸준히 검출되며, 가축뿐 아니라 농장 종사자와 수의사 등 고위험군에서 실제 감염 사례가 확인된다.
반면 클라미디아증, 톡소플라스마증, 리스테리아증, 렙토스피라증 등은 아직 국내 염소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적으나, 주변국과 세계적으로 유산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
임신기 전염병은 농장에서 임상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유산이나 허약 자축 출산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병리조직학, 세균·바이러스 배양, 혈청학적 검사 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농장에서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장에서 수의사가 자주 접하는 전형적인 임상 증상과 전파 경로, 진단 및 예방 대책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염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전염성 임신 질병을 중심으로, 각각의 원인체, 임상 특징, 진단법, 치료 및 예방 전략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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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셀라증 (Brucellosis)
브루셀라증은 데일리벳 사이트와 양에서 흔히 발생하며 Brucella melitensis가 주요 원인균이다. 사람 브루셀라증의 가장 중요한 병원체이기도 하며, B. abortus 등 다른 종도 관련된다.
임상적으로는 임신 후기 유산, 태반 잔류, 허약한 신생아 출산이 특징적이고, 일부 개체에서는 유방염과 파행이 나타난다. 전파는 유산된 태아, 태반, 자궁 분비물, 오염된 사료나 물을 통해 일어나며 살균되지 않은 우유도 중요한 감염 경로다.
진단은 태아와 태반에서 균을 배양하는 것이 확실하며, 혈청학적 검사와 우유·유청 검사도 이용된다.
브루셀라증의 치료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보균 상태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검사와 도태, 유산 동물 격리, 분만 부산물의 소각·매립, 축사 소독, 신규 도입 개체의 격리가 예방의 핵심이다.
사람에서도 “몰타열”로 불리며 발열, 피로, 관절통 같은 비특이적 증상을 보이고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농부와 수의사 등 고위험 직군에서 흔하며, 살균되지 않은 우유 섭취로도 전파된다.
국내에서는 데일리벳 사이트나 양에서는 아직 Brucella melitensis가 보고된적은 없지만,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사람에서 총 51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그중 25명(49.0%)의 환자가 동물 관련 직종을 가지고 있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Sung et al., 2014; Shin et al., 2024).
큐열 (Q fever)
큐열은 Coxiella burnetii가 원인이다. 뉴질랜드를 제외한 전 세계에 존재하며, 염소·양·소에서 임신 후기 유산과 허약 새끼 출산을 일으킨다. 임상 증상 없이 유산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균은 우유, 소변, 분변, 분만 산물에서 다량 배출되며, 주로 오염된 에어로졸 흡입으로 전파된다. 진단에는 혈청검사와 조직병리학이 쓰이고, 치료는 테트라사이클린이 급성 질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으나 동물에서 균 배출 억제는 되지 않는다.
예방 전략은 분만 부산물의 소각·매립, 백신 접종, 우유 살균이다. 아직까지는 국내에 허가받은 백신이 존재하지 않지만, 유럽 등에서는 이미 허가받은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에서는 독감 유사 증상, 폐렴, 간염, 만성 질환을 일으키며, 임산부는 반드시 노출을 피해야 한다.
국내 데일리벳 사이트 큐열 감염률(15~19%)은 소(9.5~11.6%)보다 높게 보고되고 있다(Acharya et al., 2022). 농장 내 염소 숫자와 사람의 Q열 발생률이 매우 강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되었기 때문에 공중보건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질병이다(Cho et al., 2023).
캄필로박터증 (Campylobacteriosis)
원인균은 Campylobacter fetus subsp. fetus다. C. jejuni도 양의 유산을 유발하며, 사람 위장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주된 증상은 임신 후기 유산과 사산으로, 태아는 분해된 경우가 많고 간에 오렌지-노란 괴사 병변이 나타난다. 유산 태아와 조직, 분비물이 전파원이 되고, 소화관이 병원체 저장소로 작용한다.
진단은 균 배양으로 확정하며, 아픈 유산 암컷에는 비경구 항생제를 투여한다. 예방은 백신, 임신기 테트라사이클린 사료 첨가, 사료와 물 오염 방지, 유산 개체와 태반 즉시 제거다.
사람에서는 오염된 물과 음식, 생우유 섭취, 분변 접촉으로 감염된다.
클라미디아증 (Chlamydiosis, Enzootic Abortion)
원인균은 Chlamydia psittaci 또는 Chlamydophila abortus다. 임신 후기 유산, 사산, 허약 신생아 출산이 나타나며, 유산 태아는 신선한 경우가 많고 태반은 염증성이다.
전파는 유산 산물에서 경구 또는 흡입으로 이루어진다. 진단은 질 분비물이나 태반 도말을 김자 염색 후 관찰하는 방법이 쓰인다. 치료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주사와 사료 첨가로 진행하며, 예방은 감염 개체 분리와 번식 전 백신 두 차례 접종이다.
사람에서는 독감 유사 증상과 유산이 보고되어 임산부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톡소플라스마증 (Toxoplasmosis)
원인균은 Toxoplasma gondii다. 염소와 양에서 흔하며 세계적으로 유산의 주요 원인이다.
어미는 대부분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임신 초 감염 시 배아 재흡수나 미라 태아가 나타나고, 후기 감염 시 유산이나 출생 직후 폐사가 발생한다. 고양이가 주요 저장소로, 분변 내 난포낭이 사료나 물을 오염시켜 감염된다.
진단은 태반 소엽에 회백색 병변이 보이는 것으로 가능하다. 치료법은 없다. 예방은 고양이 접근 차단과 유산 산물의 즉시 소각·매립이다.
사람에서는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이지만 면역저하자와 임산부에서는 합병증이 심각하다.
리스테리아증 (Listeriosis)
원인균은 Listeria monocytogenes다. 염소에서 흔하고, 토양과 설치류, 불량 사일리지에서 전파된다. 겨울철 사일리지 급여와 관련이 깊다.
증상은 신경장애(회전병), 유산, 괴사성 태아 병변, 자궁감염, 패혈증이다. 진단은 태아, 뇌, 조직 배양으로 한다. 치료는 항생제 조기 투여가 필요하며, 예방은 사일리지 저장·관리 개선이다.
사람도 감염되어 전신 감염, 뇌염, 피부감염을 일으킨다. 임산부와 면역저하자는 치즈나 날고기를 피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Leptospirosis)
원인균은 Leptospira interrogans다. 전 세계에 널리 퍼진 인수공통감염병이며 염소는 감수성이 높다.
증상은 발열, 빈혈, 황달, 혈뇨이며 급성 또는 경미한 감염 후 유산이 발생한다. 전파는 감염 동물 소변, 오염된 물·토양·사료, 직접 접촉이다. 진단은 소변이나 태아 신장의 암시야 현미경 검사, 혈청검사다.
항생제는 효과적이지만 보균 상태 치료에는 장기간이 필요하다. 예방은 오염된 물 사용 금지, 유산 개체 격리, 백신 접종이다.
사람에서는 발열, 두통, 근육통이 나타난다. 심하면 신부전, 간손상, 뇌수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리프트계곡열 (Rift Valley Fever)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존재한다. 염소 임신 개체에서는 유산이 발생하며 발열, 간염, 신생아 폐사가 특징이다.
모기와 각다귀가 매개체이며, 사람은 감염 동물 접촉이나 에어로졸 흡입으로 전파된다. 진단은 갑작스러운 집단 발열, 신생아 폐사율로 추정한다. 치료법은 없고, 예방은 백신 접종과 모기·각다귀 방제다.
사람에서도 감염 위험이 높아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파동편모충증 (Trypanosomiasis)
원인체는 Trypanosoma vivax 같은 혈액 기생충이다. 소, 양, 염소에 영향을 준다. 증상은 빈혈, 발열, 쇠약, 생산성 저하, 폐사다. 수컷은 고환·부고환 퇴행, 정액 품질 저하, 불임이 나타난다. 암컷은 호르몬 저하로 발정 불규칙, 불임, 유산, 신생아 폐사, 자궁 감염이 발생한다.
체체파리, 등에, 쇠파리 같은 흡혈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흡혈박쥐와 오염 주사기도 원인이 된다. 진단은 혈액 현미경 검사로 하며 ELISA, 면역형광, PCR도 이용한다.
치료법은 명확하지 않다. 예방책으로는 주사기 재사용 금지와 파리 조절이 꼽힌다.
사람에서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은 명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기타 전염성 질병
아카바네병은 유산, 사산, 조산, 미라 태아, 기형을 유발하며 모기와 각다귀가 매개한다. 블루텅병은 양에서 머리와 귀 부종, 점막 침식을 보이며 각다귀로 전파된다. 보더병은 BVDV와 관련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양에 영향을 준다. 편모 세균 Flexispira rappini는 양과 기니피그에서 유산을 일으킨다.
웨셀스브론병은 리프트 밸리열과 유사하나 다른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다양한 동물과 사람에 영향을 준다. 백신은 있으나 임신 개체에는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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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임신기 전염병은 농가의 생산성 저하뿐 아니라 공중보건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브루셀라증과 큐열은 국내에서도 이미 발생이 확인되어 농장 차원의 철저한 차단방역과 인수공통감염병 관리가 필요하다.
클라미디아증, 톡소플라스마증, 리스테리아증, 렙토스피라증 등은 아직 국내 염소에서 보고가 드물지만, 주변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수의사는 임신기 유산이나 허약 자축 출산이 발생했을 때 전염성 질환을 반드시 감별해야 하며, 농장주에게 위생 관리와 동물 도입 시 검역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의 조기 발견과 방역은 단순히 개별 농장의 손실 예방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국가 차원의 가축 질병 관리, 더 나아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일과 직결된다. 정기적인 혈청검사와 감염병 감시 체계, 백신 사용 가능성에 대한 검토는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결국 데일리벳 사이트 임신 전염병은 단일 축종의 문제가 아니라, 가축-사람-환경이 연결된 ‘원헬스(One Health)’의 관점에서 다뤄야 할 질환이다.
참고문헌
Smith, M.C., Sherman, D.M. (2009). Goat Medicine. 2nd ed. Wiley-Blackwell.
Sung, S.R., Kim, J.Y., Her, M., Lee, K., Kang, S.I., Lee, H.K., Cho, H.R., Lee, J.J. and Jung, S.C., 2014. Serological monitoring on brucellosis in livestock of Korea. Kore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 54(4), pp.197-201.
Shin, I.S., Roh, S.G., Gill, B.C., Kim, Y.S. and Hwang, K.W., 2024. Assessment of brucellosis-causing pathogens with an emphasis on the prevalence of Brucella melitensis in the Republic of Korea: insights from a decade of pathogen surveillance (2014–2023), a retrospective study. 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 15(6), p.489.
Acharya, D., Park, J.H., Chun, J.H., Kim, M.Y., Yoo, S.J., Lewin, A. and Lee, K., 2022. Seroepidemiologic evidence of Q fever and associated factors among workers in veterinary service laboratory in South Korea. 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 16(2), p.e0010054.
Cho, Y.S., Park, J.H., Kim, J.W., Lee, J.J., Youn, S.Y., Byeon, H.S., Jeong, H.W., Kim, D.M., Yu, S.N., Yoon, J.W. and Kwak, D., 2023. Current status of Q fever and the challenge of outbreak preparedness in Korea: one health approach to zoonose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