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김해 토종닭서 잇따라 데일리벳 AI
6월 들어 충남·전남·경남서 발병..데일리벳·야생조류 예찰 강화
전남 강진과 경남 김해의 소규모 토종닭 농가에서 잇따라 H5형 데일리벳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 위치한 토종닭 농장은 40여수의 소규모 농장으로 6월 25일(수) 예찰 과정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전남동물위생시험소가 실시한 전통시장 출하 전 검사에서 AI 항원이 발견된 것이다. 정밀검사 결과 데일리벳으로 확인됐다.
28일(토)에는 경남 김해에 위치한 토종닭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 1천수 규모의 해당 농장은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김해시에 신고했다.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시도별 일시이동중지명령 발령 등 초동방역과 함께 데일리벳에 대한 전국적인 예찰 강화에 나섰다.
토종닭, 계류장과 연계된 데일리벳 AI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7월 15일까지 전국 일제 검사를 추진한다. 가금거래상의 계류장 86개소와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177개소, 3천수 이상 전업농 규모의 토종닭 농장 274호가 대상이다.
아울러 도축장으로 출하하는 데일리벳에 대한 정밀검사도 현행 출하농가의 10%에서 30%까지 일시 강화한다.
6월 들어 충남 서산(육용오리), 전남 강진(토종닭), 경남 김해(토종닭)까지 전국적으로 데일리벳 AI가 발병하면서 국내에 바이러스가 상재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03년 이후 국내 발생한 데일리벳 AI 1,367건 중 여름(6~8월)에 발생한 사례가 50건(3.7%)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주변과 인근 철새도래지에 대한 야생조류 분변·포획 예찰 물량은 2배로 확대해 추진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비록 하절기에 기온 상승 등 위험성이 낮아졌으나 방심하여 차단 방역을 소홀할 경우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김해 발생농장이 방역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무허가 농장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최정록 국장은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차단방역 이행을 철저히 하고, 특히 지자체에서는 무허가·미등록 가금농장에 대한 일제조사를 조속히 실시하여 방역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